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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뜨거운 최태원 SK 회장의 ‘사회적 가치’

곽호룡 기자

horr@

기사입력 : 2019-06-03 00:00 최종수정 : 2019-06-03 05:29

사회적 가치 실적, KPI 50% 반영
민간축제 SOVAC 성공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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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회장(가운데)이 ‘소셜밸류커넥트 2019’ 행사 일환으로 제4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사진 = SK

▲ 최태원 SK회장(가운데)이 ‘소셜밸류커넥트 2019’ 행사 일환으로 제4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사진 = SK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착한 일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SK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최 회장은 2018년을 ‘뉴SK’ 원년으로 선언하고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더블바텀라인)’ 경영을 본격화했다.

2015년 최 회장이 그룹 경영에 복귀하며 지속성장을 위한 ‘딥 체인지(근본적인 변화)’를 선언한 후, 3년간 변화 방법론을 모색했다면 이제 실천에 나가자는 뜻이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사회적가치)위원회 위원장은 SK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해 “요약하자면 신규사업 전략이다”고 소개했다.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은 ‘착한 일’을 하는 기업의 브랜드 가치에 높은 점수를 준다는 설명이다.

◇ “비즈니스 모델 혁신하라”

최 회장은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관리될 수 없다”는 경제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말을 따라,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달부터 SK 계열사들은 사회적 가치 성과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는 기업 실적 발표처럼 화폐 단위로 수치화해 발표된다. SK는 올해부터 이를 기업 KPI(핵심평가지표)에 50%를 반영한다.

SK 직원들은 연말 성과급과 인사평가 등을 위해 초과이익분배금(PS), 생산성격려금(PI) 등으로 대표되는 경제적 성과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도 신경써야 한다.

CEO의 경우에는 직접적인 경영 성과가 사회적 가치 창출 여부에 따라 갈린다.

SK는 사회적 가치 측정 시 ▲경제간접 기여성과 ▲비즈니스 사회성과 ▲사회공헌 사회성과 등 크게 3대 기준을 적용한다.

경제간접 기여는 고용·배당·세금 납부 등 기업 활동을 통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사회적 가치다. 사회공헌 성과는 기부·자원봉사 등 많은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CSR이다.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SK가 특히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다. 이는 제품 및 서비스의 개발·생산·판매를 통해 발생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환경·사회 부문으로 나눠 측정했다.

또한 내년부터는 비즈니스 사회성과에 지배구조 투명성과 관련한 거버넌스 부문을 추가로 반영할 예정이다.

SK관계자는 “사업 모델 혁신과 연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조1200억원을 영업이익으로 벌어들였다. 그에 반해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는 1조1851억원이다. 특히 비즈니스 사회성과에서 1조188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20조8400억원이다.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는 절반 가량인 9조5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역시 비즈니스 사회성과에서 4563억원 적자였다.

양사 모두 제조기업 특성 상 공장가동에 따른 환경오염 비용에 따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제품을 늘리고 전기차 배터리 등 신사업 발굴을 지속해 최대한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도 기술개발을 통한 공장 폐수 저감과 협력사 지원을 통한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SK가 측정 지표를 도입할 때, 사업 특성 등으로 측정 수치가 좋지 않은 일부 계열사들은 수치 공개에 우려를 표했다. 마이너스 수치를 외부로 공표해 봐야 회사에 득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은 “첫출발이니까 잘했다고 내보이지 말라”면서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해 더 고민하자”고 주문했다.

◇ 최태원 제안 SOVAC 흥행 성공

최태원 회장은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생각을 사회로까지 확장했다. 단지 SK 혼자 힘으로 변화를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도 반영됐다.

최회장이 지난해말 이같은 생각을 제안하자 추진된 것이 지난달 28일 서울 광장동 워키힐 호텔에서 성료한 민간 단위의 사회적 가치 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VAC) 2019’다.

행사명인 ‘커넥트’에서 드러나듯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해 기획됐다.

이날 주 행사장 한 켠의 테이블 세션에서는 카이스트 사회적 기업MBA, 코트라(KOTRA), 코이카(KOICA), 사회적기업진흥원, 기술보증기금 등 기관들이 소셜벤처와 청년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실무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자들은 기업 경영에 필수적인 유통, 세무, 회계, 법률, 해외 진출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할 수 있었다.

사회적 기업 등의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체험할 수 있는 50여개의 전시 부스들도 마련됐다. 100~200명이 참가하는 소규모 토론세션 20개도 잇따라 열렸다.

사회적 기업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로 판매처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임팩트 금융 활성화를 위한 공적기금의 역할은 무엇인지,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를 일선 사회적 기업가들이 실제 적용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은 무엇인지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SOVAC사무국은 기획 당시만 해도 1000명 정도 모여도 성공이라고 봤지만, 사전계약 반나절만에 5000명이 등록해 조기 종료했고 행사 당일은 공식적으로 4000명이 넘는 인원이 몰렸다.

최 회장은 “다들 사회적 가치가 ‘대세’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내년에도 SOVAC을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사회가 지속가능 해야 회사도 지속가능 할 수 있고, 개인의 행복도 담보될 수 있다”며“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우리의 뜻과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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