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내수 판매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늘어난 수출판매 확대와 가파른 원화가치 하락이 이익 방향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파르게 하락하는 원화가치가 기아차의 해외시장 가격경쟁력 강화 및 실질 평균판매가격(ASP)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기존가 대비 14.3% 상승한 4만8000원으로 책정했다. 또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달러 및 유로 대비 원화가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0.5%”라며 “환율변화에 따른 이익 민감도가 높은 기아차의 올해 영업이익은 평균 환율이 10원 약세 전환될 때마다 5.5% 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 신차출시에 따른 간섭효과와 모델 노후화로 기아차의 내수판매는 지속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내수판매 부진이 국내공장 전반의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아차는 수출판매를 확대해왔다”며 “수출비중 확대는 우호적 환율환경 속에서 이익 방향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관세우려 완화로 이익개선 기대감의 기업가치 반영은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트럼프는 지난 17일 관세부과 여부에 대한 결정을 180 일 유보했으며 한국을 캐나다·멕시코와 더불어 국가안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FTA 재협상 국가로 분류했다.
이어 “한국에 대한 새로운 위협요인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최근 이뤄지고 있는 한국·미국공장 가동률 개선과 수출물량에 대한 환율수혜가 실현이익 개선 및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기아차의 본격적인 신차 효과는 오는 4분기 이후 가시화될 것”이라며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이나 환율 환경 변화와 같은 즉각적인 이익추정 변동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아차는 향후 환율 수준에 따라 이익수준이 더욱 크게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