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들은 장중 내내 호악재가 맞물리면서 등락을 거듭했다. 초반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하락 출발한 후, 자동차 관세 연기 발표로 잠시 레벨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상무부가 협상 무산을 미국의 ‘가해행위’ 탓으로 비판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내 반락했다. 장 막판 미중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기사가 이어지자 낙폭을 좀 더 확대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68포인트(0.38%) 하락한 2만5764.00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6.79포인트(0.58%) 낮아진 2859.53에 거래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81.76포인트(1.04%) 내린 7816.28을 기록했다.
주간으로는 S&P500지수가 0.76% 내리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2주 연속 하락했다. 다우와 나스닥은 각각 0.69% 및 1.27% 낮아졌다.
뉴욕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4.9% 오른 16.04를 기록했다.
S&P500 11개 섹터가 가운데 유틸리티를 제외하고 일제히 강해졌다. 산업과 에너지주가 1.1%씩 떨어졌고 정보기술과 재량소비재주도 0.8%씩 낮아졌다. 금융주는 0.6% 내렸다. 반면 유틸리티주는 0.5% 올랐다.
개별종목 중 미중 무역분쟁이 민감한 애플과 캐터필러가 각각 0.6% 및 3% 하락했다. 화웨이 악재에 퀄컴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각각 1.6% 및 3.4% 낮아졌다.
■뉴욕주식시장 주요 재료
미중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고 향후 협상일정은 유동적이라고 미 경제방송 CNBC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국이 이달 초 의견 충돌 이후 협상을 계속했지만 결국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이들은 귀띔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측이 이달 초 어긴 합의사항을 다시 지킬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치지 않고 있다. 소식통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 공급망 보안 행정 명령에 서명한 이후 향후 협상 일정 논의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가 무역협상이 무산된 원인을 미국의 ‘가해행위’ 탓으로 돌렸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양국이 11차 회담에서 건설적 대화를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분쟁을 확대, 협상에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 역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관세인상이 무역갈등 해결책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이 양국의 기업과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잘못된 행동을 빨리 바로잡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캐나다 및 멕시코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를 철폐하는 데 합의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CNBC는 백악관이 이르면 이날 관세 철폐 합의를 발표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이 관세 철폐 대신 수입 물량 쿼터제 등 다른 제재를 도입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지난해 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한 바 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0.2% 하락, 배럴당 62달러대에 머물렀다. 나흘 만에 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주요 산유국 증산 가능성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갈등에 따른 중동 긴장으로 유가의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11센트(0.2%) 하락한 62.76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배럴당 41센트(0.6%) 내린 72.21달러에 거래됐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