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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B·애큐온 등 중위권 저축은행 매물화…저축은행 호시절 저무나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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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5-0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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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B·애큐온 등 중위권 저축은행 매물화…저축은행 호시절 저무나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최근 OSB·애큐온 등 중위권 저축은행부터 지방 소규모 저축은행까지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부터 최근 시행된 각종 대출 규제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OSB저축은행과 애큐온 저축은행이 시장 매물로 등장했다. OSB저축은행은 자산규모 업계 8위(2조1648억원) 애큐온저축은행은 업계 9위(2조1424억원)이다.

업계 중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OSB와 애큐온은 해외 기업이 대주주인 저축은행이다. OSB저축은행은 일본계 종합금융그룹 오릭스코퍼레이션이, 애큐온저축은행은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가 대주주다.

OSB저축은행은 오릭스가 2010년 1300억원을 들여 OSB저축은행 경영권을 획득하고 이후 추가 자금을 투입해 잔여 지분을 매입했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스마일저축은행과의 인수합병 등을 거치면서 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OSB저축은행은 '고금리' 영업 관행으로 매번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데다 중금리를 강조하는 현 정부 성향과도 맞지 않아 금융 당국의 주시 대상이었다. 오릭스그룹은 이번 매각을 통해 현재 보유한 지분 76.77%와 2대 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올림푸스캐피탈 지분 23%를 전부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오릭스가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정책 리스크 때문에 한국에서는 성장 한계라고 인식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애큐온저축은행 역시 모기업인 애큐온캐피탈과 함께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두 회사의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는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베어링PEA를 선정했다. 거래금액과 인수조건 등에 대한 막바지 협상을 급격히 진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지방에서 영업하고 있는 저축은행들도 일부 매물로 등장했다. 경주 대원저축은행은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대원 외에도 적정 가격을 제시하는 매수자만 나타난다면 저축은행을 넘기겠다는 오너들이 속속 나타나는 중이다.

중위권부터 지방 소형 저축은행들까지 매물로 등장한 것은 수익성 악화가 원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 저축은행들이 순익 1조원을 넘기며 '호시절'을 보냈지만, 올해부터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각종 정책 리스크에 업계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법정 최고금리는 지난해 기존 27.9%에서 24%로 인하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대로 20%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가계대출총량규제로 인해 저축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율을 5~7% 이내로 관리해야 해서 마음대로 대출 규모를 키울 수 없게 됐다.

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분할상환 목표비율은 2020년 말까지 43%로 설정돼 저축은행들의 이자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 주담대 분할상환 목표비율이란 전체 주택담보대출 중 빌린 기간 동안 원금과 이자를 나눠 갚는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을 목표로 정해둔 것이다. 빌린 원금이 클 수록 이자가 더 붙는데, 주담대 분할상환은 원금을 나눠갚는 방식이라 이자를 계산하는 원금이 점점 줄어들게 된다. 이자수익 극대화가 목표인 금융사에게 주담대 분할상환은 '수익이 덜 나는' 대출 상품이라 만기일시상환을 더 선호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기회만 되면 저축은행을 팔겠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정책 변화 여파로 업계 전체적으로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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