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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통 큰 투자’ 적중…해외 성과 본격화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19-05-07 00:00

미래에셋 해외법인 1분기 세전익 700억
증권, 신흥국 벤처·스타트업 투자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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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의 적극적인 해외투자 행보가 결실을 보고 있다.

7일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그룹 해외법인의 세전 이익은 7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연간으로 거둬들인 해외법인 세전 이익인 1534억원의 절반을 1분기 만에 달성한 셈이다.

미래에셋그룹은 현재 해외 16개국에서 32개의 법인과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미국, 홍콩, 영국, 브라질, 베트남, 인도 등 세계 11개국에서 12개 법인과 3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해외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는 약 3조원까지 늘어났으며 현지 직원들이 투자은행(IB), 자기자본투자(PI), 트레이딩, 글로벌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등 각 법인의 특성에 맞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의 작년 세전 이익은 845억원으로 연결 실적 대비 14% 수준을 차지했다.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1% 수준이다. 해외법인의 투자자산 규모는 지난해 1분기 3조7000억원에서 4분기 5조8000억원으로 2조원 넘게 뛰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초 홍콩법인에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기자본을 약 2조원으로 불렸다. 홍콩법인은 지난 1월 중국 유니콘 기업인 마오얀 엔터테인먼트의 홍콩 기업공개(IPO) 공동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뉴욕법인은 지난 2017년 말 한국 금융사 최초로 미국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개시했다. LA법인도 같은 해 3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해 기존 WM 사업과 IB 영업력을 강화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초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인도법인을 개업하고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같은 해 6월에는 미국에 뉴욕법인과 LA법인을 총괄할 지주사인 미래에셋시큐리티홀딩스를 세웠다.

박 회장은 지난해 5월 홍콩법인 글로벌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미래에셋그룹의 해외자산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도 등 신흥국에서 성장성이 높은 우량 벤처기업 또는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하는 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는 최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영국개발공사(CDC)와 공동으로 인도 최대 온라인 슈퍼마켓 빅바스켓에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를 투자했다.

이번 투자에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는 미래에셋·GS리테일 신성장투자조합과 함께 6000만달러를 태웠다. 빅바스켓 최대주주인 알리바바는 5000만달러, CDC는 4000만달러를 각각 투입했다.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는 지난해 미래에셋과 네이버가 50%씩 공동 출자해 결성한 1조원 규모의 펀드다. 이 펀드는 최근 동남아시아·인도·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스타트업에 연이어 베팅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인도네시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회사이자 유니콘 기업 부깔라팍(Bukalapak)에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인도 차량공유업체 올라(ola)에도 2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집행했다.

작년 8월에는 동남아의 승차공유회사 그랩(Grab)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해외 부동산에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 IB 딜은 미국 비중이 높은 가운데 베트남, 유럽(독일·영국), 홍콩, 호주 등으로 대상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인수금융, 메자닌 투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PI·셀다운, 지분인수 등 딜 형태도 다양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에 메자닌 형태로 1064억원을 투자했다.

3월엔 NH투자증권과 각각 900억원을 들여 런던 캐논브릿지하우스 빌딩을 매입했다. 4월 홍콩 더센터빌딩 인수전에 3200억원 규모로 참여했으며 5월 트웬티올드베일리 빌딩 인수에 2250억원을 투자했다.

10월엔 NH투자증권과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복합 리조트 개발사업에 1700억원 브릿지론을 제공했다. 같은 달 독일 쾰른에 소재한 현지 정부기관 오피스빌딩 지분도 1500억원에 매입했다.

12월 LA법인을 통해 애틀란타 인근 약 3만평 부지에 있는 아마존 신설 물류센터 지분을 900억원에 단독 인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EPIC NGL 파이프라인 인수금융(7000억원), 미국 텍사스 가스복합발전소 선순위 대출(800억원), 호주 석탄선적터미널 채권 인수(2700억원) 등 인프라 투자도 잇달아 확보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의 오피스 빌딩 마중가 타워 인수전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입가는 1조원대 규모다.

마중가 타워는 2014년에 프랑스 서부 상업지구인 라데팡스 지구에 세워진 랜드마크 빌딩으로 글로벌 회계·컨설팅사인 딜로이트 본사와 악사그룹의 자산운용사인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AXA Investment Managers) 본사가 빌딩 전체를 장기 임차해 사용 중이다.

두 기업의 평균 잔여 임차는 약 9.5년으로 현금흐름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에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대우뿐만 아니라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도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홍콩 이스트 카우룽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 메자닌 대출에 28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는 홍콩거래소 상장회사 골딘파이낸셜홀딩스와 최대주주인 ‘판수통(Pan Sutong)’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는 오피스 빌딩이다. 이번 투자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 도이치뱅크 등도 참여했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는 상장주식 이외에도 큰 폭의 상장 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주식들에 대한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해외법인 투자, IB 딜 진행 과정에서의 지분 투자 등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실제 관련해서 발생되는 분배금과 배당금 수익은 16년 425억원에서 18년 2242억원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과 호주 베타쉐어즈를 인수했다. 작년 초에는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 엑스(Global X)를 5400억원에 사들였다.

글로벌 엑스는 2008년 설립된 운용 규모 약 11조원의 미국 ETF 전문 운용사로 로봇 및 인공지능 종목에 투자하는 ‘BOTZ ETF’ 등 다양한 테마형, 인컴형 등 차별화된 상품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X 클라우드 컴퓨팅 ETF(CLOU)’를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엑스를 비롯해 340여 개의 ETF를 운용하고 있다. 운용 규모는 37조원이 넘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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