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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한지붕 아래 생보 TOP3 정조준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9-05-07 00:00

양사 실적 청신호…시너지 극대화

‘리딩뱅크 경쟁’ 핵심 계열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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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한지붕 아래 생보 TOP3 정조준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해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전략적인 M&A로 한식구가 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강력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1분기 신한금융지주의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오렌지라이프의 편입으로 실적 상승이 있을 것은 예상됐던 바지만, 기존 계열사였던 신한생명까지 실적 개선을 이룩했다는 것에 업계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생명보험업계는 오는 2022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한 체질개선 과정에서 그간 실적을 견인했던 저축성보험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위주의 포토폴리오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생보업계 전반의 실적은 전년대비 눈에 띄게 급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한생명은 1분기에만 순이익 539억 원을 거둬 1년 전보다 무려 59.2% 늘어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이를 투자 보유자산 매각을 통한 자산운용수익 증가 덕분이라고 풀이했지만, 그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이병찬 전 신한생명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추진했던 ‘비용 효율화’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롭게 한식구가 된 오렌지라이프 역시 지분율을 감안해 476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신한금융은 결과적으로 보험 계열사에서만 10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신한금융의 비은행 주력사였던 신한금융투자를 넘어 신한카드와도 견줄 수 있는 수치라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면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에는 비은행부문의 이익 증가에 더욱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융업계는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통해 신한금융이 얻을 수 있는 염가매수차익을 약 2500억 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조용병 회장이 보험 계열사를 그룹의 새로운 핵심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는 일찍부터 엿보였다. 앞서 조 회장은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바탕으로 보험업계의 판도를 새롭게 바꿔 업계 ‘톱3’로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보험업계는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에서부터 시장 포화로 인한 성장 정체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 금융지주가 경영 역량을 발휘해 보험업에서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리딩뱅크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기가 만료된 이병찬 전 사장에 이어 성대규닫기성대규기사 모아보기 전 보험개발원장을 신한생명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한 것 역시 이러한 조 회장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이 많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은 재경부, 금융위 등에서 보험 관련 업무만 22년을 넘게 수행해온 ‘보험통’으로, 관료 출신임에도 혁신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사업 추진력도 뛰어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신한금융지주가 생명보험업에서 제대로 드라이브를 걸어 리딩뱅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더 나아가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를 완전자회사화 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류승헌 신한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CFO)은 25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오렌지라이프의 잔여지분(40.85%) 인수에 대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불필요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서 장기적 차원이 아닌 조속하게 완전자회사를 고려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승헌 부사장은 “75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 발행도 준비작업의 일환”이라며 “주가변동성을 낮추는 차원에서도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현재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1분기에 지배지분 기준 476억 원이 그룹 당기순이익에 반영됐다.

만약 나머지 지분을 모두 인수해 오렌지라이프가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면 신한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입지가 더욱 탄탄해지는 것은 물론, 양 사의 시너지를 고려할 때 생명보험업계 ‘빅3’ 자리를 위협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시간은 다소 걸릴 수 있겠지만, 신한금융지주는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원(one) 신한 시너지 내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차원에서는 교차판매와 함께 조용병 회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매트릭스(사업부문제)를 활용해 고객 확대에 나설 수 있다.

오렌지라이프도 신한은행, 금투, 카드와 교차판매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신한생명의 모범 영업사례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생명보험 부문에서의 규모의 경제도 기대할 수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쳐 자산 규모가 60조원까지 커지면서 업계 자산순위 5위로 입지도 달라진다.

다른 보험사들에 비해 일찍부터 외국계 보험사로서 국제 회계기준에 맞춘 경영을 펼친 결과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점도 오렌지라이프의 플러스 요소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조화로운 성장을 통해 가치를 극대화 하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에 힘을 싣게 됐다”며 “아울러 향후 보험업권 재편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우혁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 부사장 역시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은 채널이 중복되지 않아 확장성과 시너지가 날 수 있다”며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해 톱3 이내 톱2로 갈 수 있는 사업계획을 수립해 성과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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