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과 물가 지표가 혼재된 양상을 보이면서 26일(현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와 수익률, 달러화 반응도 엇갈렸다. 수익률과 달러화 가치가 물가 둔화에 반응해 떨어진 반면, 주가는 기대 이상 성장률에 힘입어 상승했다.
■1Q 성장률, 3.2%로 예상 2.5% 상회 vs 근원 물가 1.3%↑
소비가 둔화했지만 무역수지 개선과 재고 증가가 이를 상쇄했다. 개인소비지출(PCE)이 전기비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폭이 지난해 4분기 2.5%보다 줄었다.
반면 수출은 3.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1.8%보다 늘어난 바 있다. 수입은 3.7% 줄며 순수출은 1분기 GDP에 1.03%포인트 기여했다. 1분기 비농업 재고 증가도 성장률에 0.67%포인트 기여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0.14% 기여했었다.
물가상승률은 대폭 둔화했다. 1분기 PCE 가격지수는 전기비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에는 1.5% 오른 바 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1.3% 올랐다. 지난해 4분기 1.8%보다 오름세가 약해졌다.
■엇갈린 지표에 달러·수익률 내리고 vs 주가 올라
미 1분기 물가상승률 둔화 소식에 달러화 가치는 나흘 만에 반락했다. 오후 3시55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8.02로 전장보다 0.13% 하락했다. 장 초반 기대 이상 성장률에 98.27로까지 치솟았다가 물가 둔화가 주목을 받으면서 바로 방향을 바꿨다. 오전 한때 97.86으로까지 갔다.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도 하루 만에 반락, 2.5%대로 내려섰다. 채권시장 투자자들은 예상을 웃돈 1분기 경제성장률보다 물가상승률 둔화 소식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오후 3시50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3bp(1bp=0.01%p) 내린 2.502%를 기록했다.
반면 뉴욕주식시장은 예상을 웃돈 성장률에 좀 더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3대 지수는 0.3% 이상 동반 상승했다. 주요 기업들이 엇갈린 실적을 공개하면서 지수들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1.25포인트(0.31%) 오른 2만6543.33에 거래를 끝냈다.
■1Q 물가둔화에 연내 금리인하 확률 41%→66%로↑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 몇몇 인사들은 “물가가 장기간 중앙은행 목표를 밑돌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발언을 해왔다. 이와 관련해 마이클 폰드 바클레이즈 채권전략 총괄은 “연준이 ‘저물가 환경에 맞춰 정책 조정이 가능하다’고 한 자신들 말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역시 1분기 성장률 호조에도 연준이 여전히 금리를 내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한 성장에도 낮은 물가를 고려하면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는 잘 돌아가고 있지만, 물가는 떨어지고 있다. 연준은 이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3.2%의 성장이 올해 지속 가능하다며 이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낙관했다. 하셋 위원장은 CNBC 인터뷰에서 “1분기 수치는 연방정부 셧다운 (부분업무정지) 여파로 10분의 3이나 낮아졌다. 또한 겨울 날씨가 통계에 실제 반영되지 않아 통상 1분기 기록은 낮은 경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