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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는 지금 ‘뉴트로’ 열풍

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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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4-29 00:00

CJ제일제당·하이트진로 한정 패키지 출시
‘추억 앓이’ 발빠른 마케팅…매출 상승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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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제일제당이 한정 출시한 ‘백설 헤리티지 에디션’

▲ CJ제일제당이 한정 출시한 ‘백설 헤리티지 에디션’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뉴트로 열풍이 전 유통가로 번졌다.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마케팅으로 폭넓은 연령층에게 소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판매 전략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의미한다. 뉴트로 문화의 특징은 아날로그 감성에 최신 기술로 기능을 강화한 상품(서비스)을 의미하며, 중장년층에는 추억과 향수를, 젊은 세대에는 새로움과 재미를 안겨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트로의 출발점은 패션업계였다. 일종의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과 연관 있다. 그러나 뉴트로 취향이 최근에는 식음료업계를 비롯해 유통업계와 문화계 등 사회 전반으로 트렌드가 확산되는 추세다.

◇ 원조는 패션…뉴트로로 ‘대박’ 난 휠라

뉴트로 열풍은 패션업계에서 먼저 시작됐다. 뉴트로 콘셉을 살린 제품을 출시해 소위 ‘대박’을 친 것은 휠라다.

휠라는 1998년 출시했던 운동화 디스럽터의 후속 버전으로 약 20년 만인 2018년, 디스럽터 2를 출시하며 뉴트로 열풍을 주도했다.

디스럽터 2는 출시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180만 켤레, 해외에서는 약 820켤레를 판매했으며 미국 신발 전문 매체 풋웨어뉴스는 ‘2018 올해의 신발’로 디스럽터 2를 선정하기도 했다.

과거의 디자인을 모방한 만큼 투박하고 못생긴 신발이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오히려 촌스러운 것에 이끌렸다. 이른바 ‘어글리 슈즈’라 불리는 이 운동화들은 컨버스 운동화에 실증을 느끼던 밀레니얼 세대에게 색다른 감성을 선사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2013년부터 매출이 줄어든 휠라는 2016년에는 적자의 쓴 맛을 맛보기까지 했다. 지나치게 앞서 나가려던 혁신이 문제였다.

하지만 휠라는 브랜드의 100년 역사를 돌이키며 과거 디자인을 재해석한 제품을 내놨으며, 이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특별함을 주는 계기가 됐다.

100m 밖에서도 알아볼 수 있을 법한 큰 로고, 투박하고 촌스러운 어글리 슈즈, 아노락과 버킷햇 등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담은 제품들을 계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 하이트진로의 뉴트로풍 ‘진로’ 소주 홍보 포스터

▲ 하이트진로의 뉴트로풍 ‘진로’ 소주 홍보 포스터


◇ 식품 업계, 제품 재출시부터 패키지 리뉴얼까지

패션분야에서 시작된 뉴트로 열풍은 최근 식품업계 상품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옛 소주 브랜드 ‘진로’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소주 ‘진로(眞露)’를 지난 25일부터 선보였다. 다양해진 소비자 입맛과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해 옛 감성을 새롭고 흥미로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20대를 공략한다는 전략에서 내놓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라벨 사이즈, 병 모양, 병 색깔 등 과거 디자인을 복원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적용했다. 라벨은 1970∼1980년대 푸른색 계열의 진로 라벨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을 적용했고 소주병도 과거와 비슷하게 투명한 스카이블루 색상을 사용했다. 라벨에는 한자로 표기된 진로(眞露)와 브랜드를 상징하는 두꺼비 디자인을 넣었다.

다만 뚜껑의 경우 편의성을 감안해 트위스트캡을 적용하고 알코올도수는 젊은 세대들이 저도주를 선호하는 점을 감안해 16.9도로 정했다. 옛 감성에 새로운 요소도 함께 더한 것이다.

롯데제과는 추억 속의 제품들을 뉴트로 트렌드에 맞춰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재출시된 제품은 ‘사랑방 선물’, ‘육각 꼬깔콘’, ‘과자종합선물세트’ 등 3종이다.

사랑방 선물은 1982년 출시해 2013년에 사라진 제품으로 원형의 케이스 안에 알록달록한 색깔의 알사탕이 들어있는 제품이다.

육각 꼬깔콘은 1983년 출시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것으로 육각형 종이패키지에 담았다.

과자종합선물세트는 1970∼1980년대 인기를 얻은 대표 제품인 ‘빠다코코낫’(1979년 출시), ‘롯데샌드’(1977년 출시), ‘빼빼로’(1983년 출시), ‘칸쵸’(1984년 출시), ‘마가렛트’(1987년 출시) 등 13종의 과자를 넣은 패키지다. 해당 패키지와 일부 제품을 출시 당시의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옛 롯데제과의 심볼이었던 ‘햇님마크’가 인쇄된 돗자리도 들어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3일 백설 브랜드의 정통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백설 헤리티지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1950년대 백설 브랜드의 초기 디자인을 활용해 뉴트로(New+Retro) 콘셉트로 만든 한정판 제품이다.

‘백설 헤리티지 에디션’은 CJ제일제당 식품 사업의 근간이 된 설탕을 포함해 밀가루, 참기름, 소금 등 네 가지 제품으로 구성됐다. 설탕은 1950년대 초창기 제품의 눈꽃 모양 디자인을 포장지에 그대로 살렸으며, 밀가루도 초기 제품명인 ‘미인’의 디자인을 활용했다.

이번 한정판은 60년 이상 이어져온 백설 브랜드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대표 요리소재 브랜드로서 새로운 모습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옛 감성을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밀레니얼 세대 공략을 통해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SPC삼립은 ‘우카빵’과 ‘떡방아빵’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980년대 및 2000년 초반에 출시되었던 제품 3종을 추가로 새롭게 선보인다.

방울 모양의 미니 초콜릿 케이크에 달콤한 슈가 파우더가 더해진 ‘초코방울이’, 딸기잼, 버터크림, 슈크림을 가득 넣은 패스츄리에 소보로 토핑을 얹은 ‘덴마크데니쉬’, 호떡 속에 꿀크림을 넣은 찹쌀떡이 들어가 쫄깃한 식감이 특징인 ‘꿀떡꿀떡’ 등이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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