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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4월 들어 두드러진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4-2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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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코스콤 CHECK, 4월 이후 10년 국채선물 가격 흐름과 주체별 순매매

자료=코스콤 CHECK, 4월 이후 10년 국채선물 가격 흐름과 주체별 순매매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지난 주 금통위에서 향후 금리 결정 방향을 '중립' 쪽으로 움직인 가운데 외국인이 최근 선물을 계속 팔고 있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금통위가 통방문에서 금리인상기를 상징하던 '완화정도의 축소'라는 표현을 삭제했음에도 당장 금리를 내리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흐름이 두드러진다. 국내 투자자들이 여전히 레벨 부담과 경기 비관론 사이에서 방향을 못 잡는 가운데 외국인 매매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통위를 계기로 기준금리 아래로 다시 내려갔던 국고3년 금리가 1.75%로 올라온 뒤 계속되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금리를 약간 위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 4월 들어 두드러진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

4월 들어 외국인은 선물 매도에 부쩍 힘을 실었다. 외국인은 3년 선물과 10년 선물을 모두 2만개 이상 순매도하면서 최근 금리 반등을 주도했다.

코스콤 CHECK(3275)를 보면 이달 들어 지난 주말까지 외국인은 3년 선물을 2만 1237계약, 10년 선물을 2만 1693계약 순매도했다.
이달 영업일수를 기준으로 보면 3년과 10년 모두 매도한 날이 매수한 날의 두 배에 달했다. 15영업일 가운데 10일을 매도에 주력한 것이다.

지난 달 외국인이 3선을 2만 4천계약, 10선을 1만 2천계약 이상 순매수하는 등 최근 매수에 무게 중심을 뒀으나 4월엔 스탠스를 바꾼 것이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외국인이 3선을 27만개 가량, 10선을 7만개 남짓 누적순매수로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선물 매도 특히 10선 매도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다른 선물사 중개인은 "외국인 누적순매수 포지션이 3선 16만 개 남짓, 10선을 3만개 남짓으로 나오는데, 지난주부터 이들의 매도세가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채권가격이 방향을 찾기 어려운 가운데 외국인의 매매에 의해 가격이 변동을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외국인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지금은 밀리면 사자, 혹은 강해지면 팔자가 부딪히는 정도의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가 시장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증권사들의 매수 포지션이 과한 상태"라며 "롱 포지션이 무거운 상태여서 외국인이 선물 매도에 힘을 실으면 금리 레벨이 튈 수 있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역마진 문제 등으로 레벨 부담을 크게 느낄 때 외국인의 매매 영향력이 커지는 모습도 여러 차례 나타나고 있다.

■ 4월, 외국인 선물 매도에 좀 더 유리한 환경?

외국인의 선물 매매는 미국 금리 흐름이나 신흥 수출국 금리 흐름, 원화와 달러의 자금 수요와 조달 여건 등에 영향을 받는다.

4월 들어서 선물 매도가 두드러지는 것은 우선 최근 미국 금리의 반등과 궤를 같이 한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지난 3월 27일 2.3726%선으로 내려가면서 신저점을 경신한 뒤 꾸준히 올라왔다.

이달 들어서는 최근 2.60%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지난 달 하순의 저점에 비해 현재 20bp 가량 반등한 상황이다.

아울러 국제유가가 꾸준히 올라온 것 등이 매도 우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정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올라온 데다 미국이 이란산 수입을 면제해 준 국가들에 대해 면제 유예를 중단함으로써 WTI 가격이 급등해 미국채 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에 외국인들도 매도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의 현물 채권 투자잔고가 대체로 정체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2분기부터는 주위 환경이 외국인 선물 매도를 유인하는 쪽으로 바뀌었다는 진단도 보인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월 들어 미국채 금리가 반등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BEI 상승에 따라 장기채권 투자에 대한 리스크 관리와 이에 대비한 듀레이션 축소 시도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수출 부진 등 주변 여건상 달러 자금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외국인의 원화자금 조달 여건은 개선돼 이들이 국채선물 매도 욕구를 강화할 수 있는 여건이 강화된 측면도 있다. 외국인의 현물 채권투자 여건도 크게 좋지 않다는 진단이다.

이재형 연구원은 "한국의 5년 CDS 프리미엄은 안정적이지만 30bp 대의 낮은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높은 편"이라며 "수출액 감소와 역내 투자자들의 외화채권 투자와 관련된 에셋스왑 감소가 두드러지고, 외국인 입장에선 원화채권 익스포져를 확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역내에서 외화자금 조달 수요가 줄면서 이에 상응한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규모가 2,3년 전에 비해 증가하기는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또 외국인이 원화자금 조달 금리가 하락한 환경에서 캐리를 위해 선물 매도 우위로 나설 수 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의 조달 환경은 안정적이지만 달러조달 금리는 소폭 상승세이고 FX스왑은 하락하면서 국내 역내의 달러조달 금리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큰 편"이라며 "주변 환경은 역외 투자자 입장에서 원화 자금 조달 금리 하락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캐리 구조상으로도 선물 매도 우위의 전략을 자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중요한 레벨에서 결정자 역할한 외국인..글로벌 흐름 따라

지난 3월 하순 국고3년 금리가 기준금리를 뚫고 내려갈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외국인이 선물을 대량으로 매수했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역캐리와 레벨 부담으로 기준금리를 발아래에 두고 추가적인 전진을 못할 때 외국인 선물 매수가 레벨을 한 단계 더 낮췄던 것이다.

외국인이 중요한 금리 레벨을 앞에 결정자 역할을 하는 모습들이 나타나면서 이를 경계하는 모습들도 적지 않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해 외국인이 선물을 천천히 추세적으로 쌓아 왔다. 하지만 올해엔 추세적인 움직임보다 일시적인 대규모 거래를 통해 장을 출렁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기준금리 수준인 1.75% 레벨을 뚫어내면서 랠리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으며, 이후엔 다시 금리를 위로 올렸다. 외국인의 일시적인 대규모 거래에 의해 레벨이 바뀌었던 것이다. 다만 한국 금리 움직임이나 외국인 매매가 글로벌 트렌드를 벗어나지는 않고 있다는 진단이다.

허 연구원은 "큰 흐름은 글로벌 상황과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4월 들어 외국인이 선물 매수를 줄이는 것은 글로벌 흐름 차원에서 볼 수 있다"면서 "최근엔 미국이나 중국의 지표나 실적이 좋아지는 모습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번주에 발표되는 한국과 미국의 1분기 성장률 수치도 큰 관심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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