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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금융당국, 아시아나항공 자구안 퇴짜…‘사면초가’ 빠진 박삼구 금호 회장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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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4-12 09:23

산업은행 “박 회장 자구안, 대부분 부정적 평가”
아시아나 매각 시 금호산업 그룹 핵심 부상 예상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산업은행이 어제(11일)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 자구계획안(이하 자구안)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산은의 이번 조치로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능성이 상승,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빠질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10일 9개 은행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논의한 결과 금호그룹 자구계획에 “대부분 부정적 입장”이라며 자구안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자구안에는 5000억원 지원과 3년 내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조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금호 측의 자구계획에 대해 사재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며 “자구계획 하에 금호측이 요청한 5000억원을 채권단이 지원한다 하더라도 시장 조달의 불확실성으로 향후 채권단의 추가 자금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이날 박 회장의 자구안을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신한생명 내 신한디지털캠퍼스에서 열린 ‘신한퓨처스랩 제2 출범식’에서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이 퇴진한다고 하고 3년의 기회를 달라고 한데 대해 어떤 의미인 지 잘 봐야 한다”며 “보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이 물러나고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경영한다고 하는데 (두 사람이) 뭐가 다른지, 또 달라진다고 기대할 만한 지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과 금융당국이 박 회장의 자구안을 거부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자구안을 통해 박 회장이 ‘배수의 진’을 쳤다는 평가가 높은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포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오면 적지 않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이 높기는 하지만 매출이 최근 꾸준히 늘어나는 등 수익 창출력은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매출은 6조2403억원으로 지난 4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을 통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빠질 경우 금호산업이 그룹 핵심 기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5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산업은 최근 3년간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금호산업 실적(연결기준)은 매출액 1조3767억원, 영업이익 423억원, 당기순익 63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311억원 대비 36.01% 급증했다.

재무건전성도 좋아졌다. 금호산업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235%로 전년 대비 48%포인트 줄었다. 차입금도 1831억원으로 감소했다. 금호산업 측은 올해도 부채비율과 차입금이 더욱 줄어들어 재무건전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도 금호그룹 내 핵심 기업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서 사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금호산업 정기 주주총회에서 “앞으로 손익·채권 관련 이슈가 발생할 경우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본사 협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채권 부실화를 예방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그룹은 산은과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과 향후 논의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추가 자구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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