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사회를 연 하나캐피탈은 약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 주식수는 신주 699만4220주로 1주당 가격은 5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나캐피탈의 이번 증자를 오토금융과 해외 법인 투자를 위해 사용할 방침이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추진은 주력사업인 오토금융 디지털 투자와 사업전략 다각화가 목적”이라며 “디지털 오토 플랫폼을 구축하고 오토금융의 성장세 회복에 주력하는 한편 인니 법인 외 타 동남아 지역 추가 진출의 재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나캐피탈은 자동차 거래 플랫폼 ‘하나드림카’ 출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하나캐피탈이 주도적으로 구축 중인 하나드림카는 출시 초기 중고차를 주력으로 삼고 상품 범위를 차츰 늘려 신차와 리스, 렌터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 맞춘 자동차 플랫폼으로 다소 둔화된 오토금융의 성장세를 잇겠다는 복안이다.
아직 오픈 시기를 조율하고 있지만 향후 하나금융그룹에서 범용적으로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아울러 해외 법인 신설을 위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캐피탈의 인니 자회사 ‘시나르마스 하나 파이낸스(PT Sinarmas Hana Finance, 이하 SHF)’는 지난해 순이익으로 84억9000만루피아(원화 약 6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은 이를 발판삼아 타 동남아 지역으로의 확장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하나캐피탈의 자본금은 824억1000만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자본금 2824억원, 자본총계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KB캐피탈 역시 지난달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500억2만원의 주주배정증자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185만7080주며, 발행가액은 주당 2만6924원이다.
KB캐피탈이 유상증자를 추진한 이유는 영업 강화 때문이다. KB캐피탈은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인 ‘KB차차차’를 필두로 급격한 성장을 이뤄왔다.
KB캐피탈의 지난해 자산규모는 9조5172억원으로 전년 8조7437억원 대비 7735억원 늘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올해 KB차차차를 기반으로한 중고차 영업 활성화와 중금리 대출, 리스, 장기 렌터카 등에서의 영업력 강화를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했다”며 “레버리지 배율 완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캐피탈의 레버리지 배율은 9.51배로, 당국 규제치인 10배에 근접해있다. 지난해 말 기준 KB캐피탈의 자본금은 1074억원이었지만 이번 증자로 1575억원이 됐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