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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1위 산와머니, 한국 철수하나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19-04-01 00:00

대출 중단하고 조직·인력 구조조정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국내 1위 일본계 대부업체 산와대부(브랜드 산와머니)가 지난 3월 1일부터 신용대출 서비스를 중단했다.

대부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일본 본사에서 한국 사업 철수를 결정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대부업계에 따르면 산와대부는 홈페이지에 대출 서비스 종료 안내문을 내걸고 지난 달 1일부터 신규대출 서비스가 중단됐음을 알리고 있다.

산와대부 지점에서는 대출을 원하는 고객에게 “내부 사정으로 대출을 하지 않고 있다”고 안내하는 중이다.

산와대부 본사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게시된 것처럼 대출을 하지 않고 있다”며 “재개 시기는 정하지 않았지만 현재 나오는 말처럼 사업 철수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중단 사유를 묻는 질문에는 “내부 사정”이라고 답했다.

산와대부는 일본 대부 회사 SF코퍼레이션의 한국 법인이다.

2002년 8월 첫 진출 뒤 일본의 같은 계열인 산화흥업으로부터 저리 자금을 조달해 국내에서 독보적인 1위 대부업체로 성장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웰컴크레디라인대부(웰컴론) 등 주요 경쟁 업체가 저축은행 인수로 인해 2024년까지 대부자산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게 된 것도 산와대부의 성장 요인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내린 신규대출 중단 결정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산와대부 철수설’에 다시 불이 지펴지고 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여파로 마진률이 낮아져 한국 시장에서 본사가 발을 빼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법정 최고금리는 2010년 44%에서 네 번 인하되며 지난해 24%까지 내려왔고 정부는 단계적으로 연 20%까지 낮출 방침이다.

이런 여파로 마진율이 적어진 일부 대부업체들이 이미 폐업을 결정하거나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 있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계 10위권 밖의 회사들은 산와머니처럼 신용대출을 중단하고 있는 추세”라며 “1위 회사가 아예 대출을 중단하니 파급력이 커 업계 전체가 비상 상황”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9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열악한 직원 처우를 고발 글이 올라왔지만 현재까지도 근본적인 개선책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업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 지난해만 11개의 지점을 통폐합시키며 지점 수를 줄이고 있는 것도 철수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터키 리라화 채권의 투자손실이 대거 발생한 것도 부담이다. 산와대부는 2018년 5월 4000억원 규모의 리라화 채권을 구매했다.

발행주체는 EIB(유럽투자은행)과 IBRD(세계은행) 등 국제신용등급 AAA업체로 신용위험은 높지 않지만 투자채권에 대한 환헤지가 이루어지지 않아 환율변동위험에 노출됐다.

이후 리라화가 급락하면서 산와머니는 대거 손실을 봤다. 한신평은 지난해 12월 기준 매매기준율(서울외국환중개 211.56원)로 미뤄봤을 때 환손실 규모가 약 570억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리라화 채권 투자를 위해 조달한 자금의 상환 기일이 올해 2분기 중으로 도래하는데, 업계에서는 연장보다 상환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아 재원 확보를 위해 잠시 영업을 중단한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산와대부가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보는 중이다. 대부업계 고위 관계자는 “철수까지는 아니지만 전체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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