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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유통 CEO (5)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 올해 신발끈 다시 맨다

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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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3-18 00:00 최종수정 : 2019-03-18 06:58

베트남지점 추가 ‘사드’ 극복

연말 인천공항 재입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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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

▲사진: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지난해 말 유통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수 교체됐다. 국내 시장이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자 타개책으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이들의 올해 경영 목표 및 방침을 살펴본다.〈편집자주 〉

이갑 롯데면세점 신임 대표가 올해 사업 원년을 다진다. 롯데면세점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 잔여 여파로 영업이익이 정체된 한편, 시장점유율도 하락한 상태다. 현재까지 ‘넘사벽’ 1위 면세점이지만 신라, 신세계 등과의 경쟁 속에서 언제까지 1위 자리를 유지하리란 보장이 없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베트남 시장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올해 말 인천공항점 입찰 재참여 준비에도 한창이다. 다양한 사업 시도를 통한 실적 개선으로 호텔롯데 상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사드 영향 여전…점유율 30%대 하락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은 39.8%까지 떨어졌다. 직전년도인 2017년 41.9%였던 점을 감안하면 처음 30%대로 하락한 것이다.

업계 1위 롯데의 점유율이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무너진 건 신규 면세 사업자 수가 늘어난 2016년부터다. 6개였던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수가 현재 13개까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롯데와 신라가 양강구도를 형성하던 시장 구조에 신세계와 한화갤러리아, 두산, 현대백화점그룹 등 신규 사업자들이 뛰어든 이후 지난해만도 신라가 제주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 T1을 오픈했고, 올해는 김포공항까지 문을 열었다.

신세계는 지난해 롯데가 철수한 인천공항의 신규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강남점까지 추가로 오픈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첫 면세점을 연 현대백화점도 시장점유율 0.3%를 가져갔다.

그럼에도 롯데는 지난해 7월 31일부로 3곳 사업장에 대해 높은 임대료 등을 이유로 영업을 종료했다. 연 8000억원의 매출을 내던 인천국제공항 T1 면세 사업장 3곳(DF1·DF5·DF8)을 철수한 것이 점유율 하락의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여전히 해제되지 않고 있는 중국의 사드 보복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른바 ‘4불(不)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그룹 산하기업(호텔·면세점 포함) 이용 금지 정책은 중국인 관광객에 의존도가 높았던 롯데면세점 입장에선 직격탄이다. 사드 보복이 본격화됐던 2017년 롯데는 2조1000억원의 매출 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2위인 신라와 3위인 신세계는 점유율을 높여 롯데와는 대조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점유율이 26.8%에서 31.5%로 4.7%p 높아졌고, 신세계면세점 역시 12.7%에서 16.1%로 점유율이 3.4%p 상승했다. 이로써 롯데와 신라의 점유율 격차는 8%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 연말 인천공항 입찰 재도전

면세업계에 따르면 제주공항(지난해 12월), 인천공항(지난 6월), 김포공항(지난 8월) 등 출국장면세점 입찰에서 롯데면세점은 최근 2년간(2017~2018년) 잇달아 탈락했다.

이에 따라 최근 롯데면세점은 소공점 등 서울 시내면세점의 영업면적 확대를 고려하는 등 시내면세점을 통한 시장점유율 방어에 주안점을 뒀던 것으로 파악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롯데면세점이 국내 공항면세점 입찰에 탈락했다”며 “경쟁사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으로 출국장면세점 사업권이 돌아가자 장선욱 전 대표이사 입장에서는 자연스레 소공점 등 서울 시내면세점 영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한된 영업면적 탓에 롯데 면세점은 마케팅비 증액 이외에는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했다.

면세업계는 롯데면세점이 향후 출국장 및 시내면세점 사업 비중 재조정이 불가피한만큼 이갑 신임 대표이사가 보여줄 역량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면세업계가 기대하는 부분은 이 신임 대표이사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이 신임 대표이사가 대홍기획 재직 당시 사내외 스킨십을 활발하게 벌여왔으며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에도 직접 나서는 등 활발한 소통 행보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홍기획 임원이 ‘빼빼로데이’ 때 자신을 챙기지 않았다며 부하직원을 질책했던 해프닝이 언론에 보도됐던 당시 이 대표이사가 직접 보도국을 찾아 일련의 사태를 소명했다고 전해진다”며 “직접 발로 뛰며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는 모습이 면세점에서도 발휘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시내면세점 특허권 추가 발급 가능성이 열렸으며, 기존 사업자 특허 갱신시 평가기준 또한 변화할 것으로 전망돼 국내 사업변화에 대한 이 신임 대표이사의 대응 능력이 한층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 롯데면세점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필리핀 세부에서 열리는 ‘루트 아시아 서밋’에서 베트남 나쨩 공항공사와 공동부스를 운영했다.

▲ 롯데면세점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필리핀 세부에서 열리는 ‘루트 아시아 서밋’에서 베트남 나쨩 공항공사와 공동부스를 운영했다.



◇ 내년 베트남에 면세점 추가 설립 예정

롯데면세점은 현재 베트남에서 다낭공항점, 나쨩공항점 2개 지점을 운영 중에 있으며, 연내에 다낭시내점과 하노이공항점까지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베트남을 전지기지로 삼은 이유는 동남아 지역의 경제와 문화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어 향후 주변 국가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베트남 다낭공항과 나쨩공항에서 현재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한몫 거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올해는 베트남을 집중공략 할 계획”이라며 “하노이와 다낭 등 시내 면세점을 유치할 수 있을 만한 곳을 검토 중이며 올 안에 이 지역에서 1~2개의 신규 면세점을 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압도적으로 높은 70%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대체 가능한 지역이 없긴 하지만 동남아도 10% 수준으로 높고 갈수록 성장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도 롯데면세점이 올해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임 수장인 이갑 대표가 대홍기획 대표 시절 동남아 지역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바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작년 7월 동남아 최대 규모 인플루언서 마케팅 회사인 거쉬클라우드와 디지털 콘텐츠 제작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11월에도 키스톤마케팅과 동남아 디지털 마케팅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 호텔롯데 IPO 최대 변수…실적 부담 막중

롯데면세점의 실적은 호텔롯데 기업가치 상승 핵심부에 해당한다.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호텔롯데 상장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막중한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호텔롯데 주요 사업부로 영업가치의 대부분을 담당한다. 실제 지난해 3분기 호텔롯데 면세사업 부문 누적매출은 4조156억원으로 전체 매출에 82.9%를 차지한다. 그만큼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선 롯데면세점의 사업성이 담보돼야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비전으로 제시한 뉴 롯데 재건과 원(One) 롯데 통합을 위해선 호텔롯데 상장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신동빈 회장이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경영 주도권을 공고히 하려면 호텔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 사이의 지분 연결고리를 끊고,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지주 지분 등을 확보해야 한다. 호텔롯데 기업공개(IPO)는 롯데지주 완성이자 신동빈 회장의 원톱 체제의 마지막 퍼즐인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일본 경영 복귀와 별도로 불확실성이 큰 면세 시장 상황 탓에 호텔롯데 상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호텔롯데는 2016년 기업공개를 준비했지만, 당시 롯데에 대한 검찰의 전면수사로 인해 중단했다.

호텔롯데는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면세사업부 매출이 급감한 데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 일부를 신세계면세점에 넘겨주면서 시장 점유율이 줄어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의 호텔롯데 상장 의지는 잘 알고 있지만, 시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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