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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부회장 "임금 오르면 로그 후속물량 배정에 불이익" 부산공장 방문해 경고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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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2-2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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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그룹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가운데)이 21일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공장의 현장 책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

르노 그룹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가운데)이 21일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공장의 현장 책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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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이 올라간다면 미래 차종 및 생산 물량 배정 경쟁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제조·공급 총괄)은 21일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방문해 이같이 경고했다.

22일 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 내 조립, 차체, 도장, 파워트레인 등 각 공장의 세부공정 별 현장 책임자 및 중간 관리자들과 다섯 차례 간담회를 가졌다.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그동안 부산공장은 생산비용은 높지만 생산성 또한 높았기에 유지될 수 있었다"면서도 "현재 부산공장의 시간 당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 그룹 내 공장 중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서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이 더 올라간다면 미래 차종 및 생산 물량 배정 경쟁에서 부산공장은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다"고 했다.

특히 모조스 부회장은 노사합의를 통해 경영 위기를 극복한 2009년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 사례를 들며, 하루 빨리 임단협을 마무리 지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의 일자리는 파업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우리가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였을 때 지킬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 기간은 올 9월 만료된다. 이에 르노삼성은 르노그룹과 후속 생산모델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의 전체 수출 물량에서 닛산 로그의 수출 비중은 78%에 달한다. 내수 물량을 포함한 부산 공장 전체 생산 대수에서 닛산 로그 생산 비중은 50%다.

다음은 르노삼성차가 제공한 모저스 부회장 발언의 요지다.

<로스 모저스 부회장 발언 요약문>

이번 방문의 목적은 부산공장의 현재와 미래 상황에 대해 재점검하고 많은 정보들 중 어떤 것이 진실인지 혼란을 겪고 있는 부산공장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시장의 현실 및 부산공장의 경쟁력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 위함이다. 르노 그룹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임단협을 마무리 하고 부산공장의 미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자 한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시장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 모든 자동차 공장들은 신규 차종 배정을 통한 물량 확보를 위해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한 생존 경쟁을 진행 중이다. 특히 부산공장처럼 전체 생산 물량 중 수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공장들은 수출 물량 확보 여부가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현재 부산공장의 시간 당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 그룹 내 공장 중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 그 동안 부산공장은 생산비용은 높지만 생산성 또한 높았기에 유지될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이 더 올라간다면 미래 차종 및 생산 물량 배정 경쟁에서 부산공장은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다.

우리의 일자리는 파업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우리가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였을 때 지킬 수 있는 것이다. 르노 그룹은 과거 다른 국가들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풀어냈던 경험을 갖고 있으며, 그 중 한 사례가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이다. 바야돌리드 공장은 2002년 29만대에 가까운 연간 생산량을 보였지만 2005년 들어 생산 차종의 판매 부진과 2009년 이후 유럽 및 스페인 경제 위기가 맞물려 1300명의 임직원에 대한 희망 퇴직을 실시하는 등 경영 위기를 겪었다. 당시 바야돌리드 공장 직원들도 많은 파업을 진행했지만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진정한 변화는 2009년 3년간 임금 동결을 골자로 하는 노사 합의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바야돌리드 공장은 2017년 기준 25만대가 넘는 생산물량 중 92% 가까운 차량을 수출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생산성이 좋은 공장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미래는 르노삼성자동차 임직원들에게 달려 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르노삼성자동차 협상 당사자들 간에 이번 임단협을 결론짓기 바란다.

조속한 공장의 정상화를 통해 르노삼성자동차와 르노그룹이 우리 협력업체들과 함께 한국자동차산업과 부산지역 경제 발전에 앞으로도 계속 기여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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