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40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9bp(1bp=0.01%p) 높아진 2.664%를 기록했다. 초반 2.685%로까지 올랐다가 오름폭을 일부 되돌렸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1.7bp 오른 2.520%를 나타냈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전장과 변동 없는 2.998%에 호가됐다. 5년물 수익률은 2.497%로 2.4bp 상승했다.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은 방향이 엇갈렸다. 뉴욕시간 오전 11시50분 기준,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1bp 낮아진 0.106%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부양책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 속에 낙폭은 제한됐다. 이날 브느와 꾀레 ECB 이사는 “ECB가 새 맞춤형 장기특정대출프로그램(TLTRO)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1bp 내린 2.804%에 거래됐다. 이탈리아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을 내비친 포퓰리스트 정치인 발언에 올랐다가 ECB 부양책 기대에 점차 레벨을 낮췄다. 한편 클라우디오 보르기 동맹당 의원은 오는 5월 의회 선거 이후에도 EU에 변화가 없다면 이탈리아가 탈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같은 만기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0.4bp 오른 1.241%를 기록했다. 예상을 웃돈 영국 소비지표에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1.6bp 상승한 1.067%를 나타냈다. 지난 1월 영국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0% 늘며 예상치(+0.7%)를 웃돌았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
지난달 미 수입물가가 석 달 연속 떨어졌다. 하락폭이 예상보다 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5% 하락했다. 예상치(-0.3%)보다 낙폭이 컸다. 1월 수입물가는 전년대비로도 1.7% 낮아졌다. 지난 2016년 8월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1월 수출가격은 전월대비 0.6% 내리며 석 달째 하락했다. 전년대비로는 0.2% 낮아졌다.
지난달 미 산업생산이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 자동차생산이 급감한 여파로 분석된다. 연방준비제도에 따르면 1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치로 전월보다 0.6% 줄었다. 시장에서는 0.1%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로 제조업생산이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전년대비 산업생산은 3.8% 늘었다. 지난해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0.3%에서 0.1%로 하향 수정됐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로즈가든 연설에서 “이날 예산안에 서명하고 국가비상사태도 선포하겠다”며 “이는 대단히 잘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와의 국경장벽 비용 13억7500만달러가 반영된 예산안은 전 거래일 상원과 하원을 잇달아 통과한 바 있다. 해당 장벽예산은 대통령이 요구해온 57억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불법이라며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둔화하는 경기와 잠잠한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는 없다고 내다봤다. 데일리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성장률이 2%를 기록하고 물가상승률이 1.9%를 기록하는 등 경제가 예상대로 돌아갈 경우 물가압력이 오르거나 가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