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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8조 활용…미래에셋대우 수익 개선 묘수 고심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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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2-18 00:00 최종수정 : 2019-02-18 11:05

작년 영업익 목표치 절반 5116억원
ROE 5.8%대 ‘뚝’ 수익성 지표 악화
인력감축·지점폐쇄 비용 효율화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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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8조 활용…미래에셋대우 수익 개선 묘수 고심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1위의 명성이 무색하게 저조한 수익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인력감축·점포 통폐합으로 비용 효율화에 나서는 한편 투자은행(IB)·트레이딩 부문의 몸집을 키우며 역량 끌어올리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2월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자기자본 8조2000억원 완충을 마무리했다. 미래에셋대우의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8조2000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전년 대비 50% 성장한 1조원으로 내걸고 글로벌 투자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실제로 달성한 성적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미래에셋대우의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1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66% 줄어든 4612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외 시장 하락세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전년 대비 파생 등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270억원으로 전년보다 63.4% 감소해 증권사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 기간 트레이딩 순손실이 433억원에 달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증시 하락으로 주식 관련 자산 평가손실이 확대된 데다가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관련 운용 손익 역시 악화됐기 때문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 지표도 부진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말 기준 ROE는 5.8%대로 전년보다 1.4%포인트가량 하락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감축과 점포 통폐합 등 비용 효율화 작업에 돌입했다. 올해 들어 리테일 점포 8개 지점을 통폐합한 데 이어 이달 중으로 10개 지점을 추가 통폐합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초 희망퇴직도 단행했다. 2016년 말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 출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일반직은 10년 이상 근무자 중 45세 이상을 대상으로, 업무직은 8년 이상 근무자 중 36세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총 290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이중 일반직 약 50명이 지점에서 투자 상담을 하는 주식상담역이나 자산관리(WM) 전문직으로 전환했고 업무직의 경우 육아휴직자를 포함해 140명 내외가 희망퇴직을 하게 됐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일부 직원들의 요청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이번 희망퇴직은 계속 일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와 여건을 부여하고 장기간 자녀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최대한 회사와 직원이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말 164개에 달하던 지점 수를 작년 말 기준 136개까지 줄였다. 미래에셋대우는 통합법인 출범 당시만 해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지만, 수익성 저하를 상쇄하기 위한 효율화 작업이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대우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진출과 IB 사업 강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올해 강력한 투자 엔진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투자 여력을 글로벌 IB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면 올해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IB·WM부문의 협업 시너지를 이용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11월 총괄직제를 신설하고 IB·트레이딩·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IB 부문은 투자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종합금융3본부와 프로젝트개발본부를 신설하고 리츠금융 태스크포스(TF)를 리츠금융본부로 승격했다.

또한 IB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택했다. 우선 IB통인 조웅기 사장을 부회장으로, IB1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김상태닫기김상태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대우 부사장은 IB총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IB2·3부문 봉원석, 최훈 전무는 부사장으로 올렸다.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IB로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2020년 자기자본 10조원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파트너에게 자기주식 매각, 영업실적 확대 등을 포함한 방법으로 추가적인 자기자본 확충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자본력을 핵심 원동력으로 하는 IB 업무와 자기자본투자(PI)의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특히 작년 미국 코스모폴리탄 호텔, 영국 캐논브릿지 빌딩, 중국 디디추싱, 홍콩 더 센터 빌딩 투자 등 해외부동산 직접 투자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자본을 활용했다.

또 영국 런던 시티포인트 오피스 리파이낸싱, 미국 EPIC NGL 파이프라인 인수금융, 미국 라스베가스 Drew 리조트 브릿지론, 미국 하와이 포시즌스 호텔 지분투자 등을 맡아 업무영역을 넓혀 나갔다.

이외에도 로젠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ADT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코웨이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인천 호텔&카지노 리파이낸싱, 판교알파돔시티 부동산 PF, 아난티 강남 레지던스 PF, 롯데관광 유상증자 등 대형 딜을 연이어 맡으며 운용 손익 감소 여파를 일부 만회했다.

해외법인의 지난해 세전이익은 845억원으로 연결 실적 대비 14% 수준을 차지했으며 연간 ROE는 3.1%를 기록했다. 이들 해외법인의 투자자산 규모는 지난해 1분기 3조7000억원에서 4분기 5조8000억원으로 2조원 넘게 끌어올렸다.

부진했던 트레이딩 부문은 인재영입과 조직개편으로 강화에 나섰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11월 말 마득락 사장을 트레이딩 총괄로 임명하고 전략운용본부와 해외채권운용본부를 신설했다. 같은 달 삼성증권, NH투자증권과 함께 ‘코스피 양매도 5% 외가격(OTM) ETN’을 동시에 상장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또 작년 상반기 사장보다 많은 연봉을 받아 주목을 받았던 김성락 전 한국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전무)와 김연추 전 한국투자증권 투자공학부 팀장(차장)을 영입해 트레이딩1 부문 대표와 에쿼티파생본부장로 임명했다.

다만 업계에선 올해 역시 미래에셋대우의 영업이익 1조원 달성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인 중개업자에서 투자회사로 탈바꿈하면서 트레이딩 부문에 대한 가시성이 떨어지고 현재 자본시장 여건상 손익변동성이 커졌다”며 “IB 수익이 견실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주식 운용 실적 반등이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나 향후 주식 운용과 ELS 관련 파생 운용의 역량 강화 및 실적 안정화를 우선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IB의 선전은 수 분기에 걸쳐 확인할 수 있으나 IB를 포함한 자본 활용으로 인해 파생되는 수익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유상증자 후 약진하기에 1년은 짧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근 공격적인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자본적정성 지표 등 재무부담 역시 우려되고 있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적극적인 해외사업 확대는 장기적으로 이익 다각화 등을 통해 경쟁 지위를 강화할 수 있는 요소이나 글로벌 경쟁력이 아직 크지 않은 상황에서 지속적인 자본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재무부담 확대 및 외부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 유지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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