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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양호한 2019년 첫 국고50년 입찰..분기말 발행 여부, 장기 커브 흐름 어떨까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2-1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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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기재부, 국고50년물 입찰 결과

자료=기재부, 국고50년물 입찰 결과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올해 첫 번째 국고채 50년물 입찰에서 5930억원이 1.970%에 낙찰됐다. 이는 민평 대비 4bp 낮은 수준으로 예상보다 양호했다.

이날 예정된 발행규모는 5500억원이었지만 수요가 확인되자 정부는 430억원을 더 발행하는 것이다. 응찰액은 8970억원(163.1%)에 달했고 응찰금리는 1.600~2.110%에 분포했다.

최근 국고50년물 발행, 장기물 비중 확대 등을 앞두고 일드 커브가 서는 모습도 나타났지만, 이날 50년 입찰이 잘 되면서 커브가 다시 눌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들렸다.

이날 스트립 채권 수요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투기관 수요가 양호하다는 진단들도 보였다.

■ 상당한 수요 확인한 기재부..3월에도 할까

이제훈 기재부 국채과장은 국채 50년물 입찰 결과에 대해 "수요가 상당히 있다는 것을 확인한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낙찰금리가 30년물보다는 조금 낮게 형성되긴 했지만, 작년 말 금리보다는 약간 올랐다"면서 "금리 수준도 이 정도면 여러 상황 고려했을 때 괜찮은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월 추가 발행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정부는 올해 국고50년물을 '짝수 월'에 격월 단위로 발행하되, 3월과 9월엔 '발행을 할 수도 있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과장은 3월에도 발행할지 여부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할 것이며, 한다 안한다 말하기 어렵다.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국채발행계획 때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기재부의 다른 국채 관련 직원은 50년물 입찰 결과가 나온 직후 "현재로서는 3월 국고채 50년물 발행 계획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내부적으로 3월 발행 가능성을 낮게 봤더라도, 수요를 확인한 만큼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애매한 부분도 있다.

■ 3월 발행 여부..'수요 확인했으니 혹시' vs '설마 두달 연속으로'

시장에선 우선 두달 연속으로 50년물을 발행하는 게 발행 부서에 적지 않은 고민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진단도 보인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3월 50년 발행은 일단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적자국채가 부담스러운 기재부인데, 반드시 해야만 하는 입찰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하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담당 과장이 최근에 바뀌었다. 과장이 상당히 시장 친화적인 면모도 보였는데, 과연 수요가 많으니 또 하자고 할지 의문스럽다. 담당 과장 역시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판단하기 쉽지 않을 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추가 발행 공고를 낸 뒤 미달이라도 나면 입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면서 굳이 안 해도 되는 발행이라면 이 길을 택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B 증권사의 딜러는 "추가로 발행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기재부 마음에 달려 있다. 다만 연속으로 또 하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입찰이 양호해 마음만 먹으면 3월에 또 발행하려 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다만 시장 예측가능성 측면에선 <짝수월 플러스 3월과 9월엔 발행 '가능'>이라는 구조가 불편하다는 모습도 보인다.

C 증권사 딜러는 "3월에 50년을 또 할지 여부는 모르겠다. 다만 예측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2개월 단위로 균등하게 발행하는 게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 초장기 커브..'다시 눌린다' vs '올해 장기비중 늘어나는데'..해외투자 관련 규제도 감안

이런 가운데 초장기물 커브가 다시 눌릴지, 아니면 어떻든 장기구간 발행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설지도 관심이다.

D 증권사 딜러는 "입찰이 스트립 관련 대차 물량 등으로 강하게 됐다. 다만 초장기 커브가 어떻게 될지는 애매한 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3월 50년물 발행 불확실성이 초장기 커브의 흐름에 불확실 요인이 될 수 있다.

B 증권사의 딜러는 "초장기 커브는 50년물 발행 여부에 연동될 수 있다. 계속 눌리는 쪽으로 갈 수 있었지만, 50년 발행 가능성에 대한 부담으로 못 눌리는 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C 증권사 딜러는 그러나 "50년물 발행이 잘 됐지만 초장기물을 많이 발행하는 기조가 올해 계속 이어진다. 3월 여부와 관계없이 50년이 격월로 계속 나온다. 일단 순간적으로 오버슈팅은 있을 수 있지만, 작년처럼 역전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50년물 발행 일정 불확실성이나 초장기 발행 비중 증가 외에 규제 등에 의해 초장기 수급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이를 주의깊게 보는 모습도 보인다.

E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향후 보험사의 해외 투자시 환 헤지 인정과 관련해 새로운 규제가 시행된다면 국고30년-국고10년이 다시 마이너스로 갈 수다"면서 커브 정상화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규제안을 보면 결국 초장기 구간 스티프닝에 베팅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방향이 어떤 식으로 방향이 잡힐지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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