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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금융지주, 올해 리딩뱅크 싸움 최대 승부처 ‘보험’ 정조준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9-02-14 17:42

신한생명, 새 수장으로 ‘보험전문가’ 성대규 보험개발원장 파격 내정
KB 보험사, 부진했던 2018년 넘어 새 성장동력 찾아 동분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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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사진= 각사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사진= 각사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해 신한금융지주는 3조156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KB금융지주의 3조689억 원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며 1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2017년에는 자동차보험 시장이 유례없는 안정과 호황을 누리며 이른바 ‘황금기’에 접어들며 KB금융지주의 보험 계열사인 KB손해보험이 눈부신 실적을 거뒀지만, 지난해에는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폭염이 겹치며 손보업계 전체가 울상을 지었다. 그 결과 KB손해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623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6%(680억 원)나 줄어들고 말았다.

신한금융지주는 손해보험 계열사가 없어 포토폴리오를 완성시키지 못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손보업계를 덮친 거대한 악재는 신한지주에 있어 전화위복이 됐다. KB금융지주가 주춤한 틈을 타 신한지주는 보험업계 M&A 최대어로 통하던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을 품에 안으며 지난해 M&A 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했다.

2019년에 접어들며 신한·KB금융지주는 리딩뱅크 경쟁의 핵심 계열사로 보험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는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에서부터 시장 포화로 인한 성장 정체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 금융지주가 경영 역량을 발휘해 보험업에서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리딩뱅크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신한금융지주, 업계 최고 ‘보험전문가’ 성대규닫기성대규기사 모아보기 보험개발원장 파격 영입

신한금융지주가 12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갖고 기존 신한생명의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던 정문국닫기정문국기사 모아보기 사장을 철회하고, 성대규 현 보험개발원장을 새 수장으로 내정했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2월 자경위에서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둔 신한생명 이병찬 사장의 후임으로 정문국 현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내정한 바 있으나, 최근 오렌지라이프의 신한금융그룹 편입 직후 정문국 사장 본인이 직접 신한생명 사장 후보 추천에 대한 고사 의견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새롭게 신한생명 사장으로 내정된 성대규 내정자를 두고 업계는 하나같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성 내정자는 재경부, 금융위 등에서 보험 관련 업무만 22년을 넘게 수행해온 ‘보험통’으로, 관료 출신임에도 혁신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사업 추진력도 뛰어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성 원장은 금융당국에서 보험제도와 정책 분야를 담당하면서 방카슈랑스를 도입하고, 상해/질병/간병보험 같은 제3보험업 분야를 신설하는 등 혁신적인 제도의 시행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16년 11월 보험개발원장에 취임한 후에도 ‘금융 소비자 중심’이라는 철학을 견지하며, 보험업계의 혁신을 적극적으로 행동해온 공적도 인정받아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신한금융지주가 생명보험업에서 제대로 드라이브를 걸어 리딩뱅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내다봤다.

◇ KB손보, 차보험료 인상으로 위기 타파 노력...취약한 생명보험사는 M&A로 강화?

KB손해보험은 올해 초 개인용 기준 자동차보험료를 3.5% 인상했다. 12월 손해율이 103.1%를 기록하며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치솟은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KB손보는 비록 지난해 실적 저하를 면치 못했지만, 여전히 손해보험업계 ‘빅4’로 통하는 대형사로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문제만 해결되면 손보업계의 실적 하락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관측을 보인 바 있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생보업계에서의 존재감이 낮은 생명보험사다. KB생명보험은 2017년 기준 국내 25개 생명보험사 중 17위에 그칠 정도로 존재감이 작은 편이다. 지난해 KB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48억 원으로, 2017년 211억 원에 비해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생명보험업계는 IFRS17 대비를 위해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으로의 포토폴리오 개편 및 체질개선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KB생명 역시 영업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보험설계사와 대리점, 방카슈랑스 등 영업채널을 다각화하는 등 사업비를 늘려 영업 드라이브를 건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김기환닫기김기환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부사장은 지난 8일 컨퍼런스 콜에서 생명보험사 M&A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해보였지만, 정작 보험업계는 M&A 성사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오는 2022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해 보험업계가 재무건전성 강화 및 체질 개선에 여념이 없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요구하게 될 M&A는 KB금융에 오히려 부담을 안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비록 아직 동양생명이나 ABL생명 등 생명보험업계의 M&A 매물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오렌지라이프에 비해 인수 시 리스크가 작지 않은 회사들이라 KB금융지주가 예전처럼 적극적인 M&A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FRS17에 대비한 추가적인 자본 확충도 문제지만, 이를 위해 출혈을 감수하고 인수할 만큼 매력적인 매물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업계 전반에 보험 M&A를 지금 추진하는 것은 무리수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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