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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IB’ 근접 이진국 하나투자 사장 재연임하나

김수정 기자

sujk@

기사입력 : 2018-12-24 00:00

작년 실적·재무 개선 포문…올해 1조2000억 증자
리더십 연속성 필요…증권가 대세 ‘IB맨’ CEO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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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IB’ 근접 이진국 하나투자 사장 재연임하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을 눈 앞에 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이진국닫기이진국기사 모아보기 사장의 재연임 여부로 향해 있다.

실적 개선과 자본 대형화에 기여한 이 사장의 공과 사업 연속성 확보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큰 회사 상황은 이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다만 증권가 최고경영자(CEO) 인사 트렌드가 ‘IB맨’으로 기울고 있는 점에서 깜짝 발탁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

◇ ‘깜짝 발탁’ 후 연임

이 사장은 2016년 3월 하나금융투자 사장으로 취임했다.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신한증권 법인영업본부장과 굿모닝신한증권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 및 리테일사업본부장 부사장,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지냈다. 하나금융투자와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를 거쳐 하나금융투자에 합류했다.

하나금융투자가 20여년간 경쟁사인 신한금융투자에 재직한 이 사장을 영입한 것은 상당한 ‘파격 인사’였다. 하나금융투자의 IB-자산관리(WM) 밸런스 개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전통적으로 IB에 강점이 있었지만 자산관리가 취약했다. IB 강점을 키우는 동시에 힘 잃은 WM을 재건하기 위해 사내 WM-IB 협업을 강화하고 하나은행과 협업해야 했다.

때문에 신한금융투자 시절 법인과 리테일 영업을 두루 경험한 ‘영업통’으로 불리던 이 사장은 최적임자였다. 금융지주 소속 증권사에서 은행-증권사 협업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혔다.

취임 후 이 사장은 IB·WM 균형성장이란 큰 방향 아래 조직개편과 인재 영입에 나섰다. 기존 프라이빗인베스트먼트뱅킹(PIB)·법인영업·IB·세일즈&트레이딩 등 4개 부문을 리테일·IB·세일즈&트레이딩 등 3개 그룹으로 줄였다. 리테일그룹장에 신한금융투자 출신 박석훈 부사장을 영입했다.

투자상품서비스(IPS)본부와 고객자산운용본부를 통합해 상품전략본부로 키웠다. 지난해 IB와 WM조직을 추가 정비, 투자금융본부를 투자금융1본부와 투자금융2본부로 확대하고 WM 그룹을 신설했다.

이 사장의 경영 역량은 작년부터 실적으로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이 사장 취임 첫 해인 2016년 영업이익은 1595억원으로 전년비 47.7% 늘었지만 순이익은 866억원으로 33.3% 줄었다. 주식 거래대금이 줄면서 증권중개수수료가 감소한 가운데 하반기 주가연계증권(ELS) 시장 악화와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채권 평가 손실이 컸던 탓이다.

그러나 작년 하나금융투자 영업이익은 1774억원으로 전년보다 11.2% 늘었고 순이익도 1463억원으로 2016년 대비 68.9% 증가했다. 리테일과 IB가 모두 세 자릿수 성장률을 내며 전반적으로 실적이 호전됐다.

이 사장은 경영실적 호전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 3월 임기 1년으로 연임했다.

◇ 실적·재무 개선에 대형화 ‘공’

올해 이 사장의 최대 성과는 자본 대형화다.

이 사장은 자본 대형화 필요성을 지주 측에 끈질기게 관철해 올 한 해에만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주도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3월 7000억원 유상증자를 한 데 이어 이달 4976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두 차례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이 약 3조186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9.6% 늘어나면서 자기자본 3조원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요건이 충족됐다.

증자 후 리스크 지표는 확연히 개선됐다. 레버리지 비율 중 하나인 부채비율은 올 3분기 말 기준 727.5%로 작년 말보다 115.1%포인트 낮아졌다. 자본 대형화로 레버리지 영업과 자금 운용 효율성이 제고되자 실적 성장에도 탄력이 붙었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은 1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앞으로도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속도조절을 하며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설 방침이다.

이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지금까지의 경영 지표로 보면 이 사장의 재연임에 무리가 없다. 실적과 재무지표 개선, 자본 대형화에 기여한 이 사장의 공은 이미 높이 평가된다. 양호한 실적을 이끈 점은 작년 연임 결정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회사 입장에서 경영 연속성과 안정성 확보의 필요성이 크다는 점에서도 이 사장의 재연임을 낙관할 수 있다. 작년부터 실적이 본격 성장구간에 진입한 가운데 자본 확충을 막 시작한 터라 일관성 있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증시가 불안해지면서 도전보단 방어가 요구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증권가 사장 인사 키워드가 IB라는 점은 하나금융투자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권사들의 인사와 조직개편은 IB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추세다. 올 3월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NH투자증권 부사장 취임 후 대형 증권사들은 잇따라 IB 전문가를 경영 최일선에 배치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IB총괄대표직을 신설해 IB1부문 대표였던 김상태 대표를 IB총괄대표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IB와 법인영업 실력자인 조웅기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인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식자본시장(ECM)을 중심으로 30년간 IB 경력을 쌓은 정일문 사장을 선임했다. KB증권은 지난 19일 김성현 IB총괄 부사장을 박정림 부사장과 더불어 신임 각자대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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