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가 감소한 가운데 미 달러화 가치는 하루 만에 소폭 올랐다. 오후 3시20분 기준,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08% 높아진 97.0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3% 낮아진 1.1367달러를 기록했다. ECB가 올해와 내년 성장률 목표치를 0.1%포인트씩 낮췄으나 전일 이탈리아 정부가 재정수지 적자 목표를 하향한 효과가 여전히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전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불신임 위기를 넘긴 가운데 파운드/달러는 또 상승했다. 전장보다 0.31% 오른 1.2667달러를 나타냈다.
달러/엔은 0.29% 오른 113.61엔을 기록했다. 스위스프랑화도 달러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이 줄면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에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위안화 역외환율은 0.08% 오른 6.8787위안에 호가됐다. 중국이 전직 외교관에 이어 대북 사업가 캐나다인을 또다시 억류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측근들이 화웨이 사건에 대한 대통령 개입 권한이 제한적임을 조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 강세 속에 이머징 통화들은 대체로 약해졌다. 멕시코 페소화 환율이 1.2% 뛰었고 브라질 헤알화 환율도 1% 상승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0.6% 올랐고 남아공 랜드화 환율 역시 0.5% 높아졌다. 반면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0.3% 낮아졌고 터키 리라화 환율도 0.07% 떨어졌다. 터키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긴축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미중 무역갈등을 줄이려면 중국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강조했다. 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중국이 지금까지 약속한 조치들을 더 많이 이행해야 한다. 미국이 전달한 142개 요구사항에 중국이 모두 응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무역협상 성공 여부는 중국이 미 요청을 얼마나 수용하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양국 무역갈등을 끝내려면 미국산 대두와 LNG 수입 재개 이상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고문들이 화웨이 사태에서 손을 떼도록 조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들은 화웨이 건은 법무부 소관이므로 백악관은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 사건에 즉시 개입할 계획도 없다고 귀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원활한 무역협상에 도움이 된다면 화웨이 사태에 개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달 추가 금리인상 기대가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상 행보를 거듭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연준이 더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틀 전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다음주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바보 짓”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연준은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지난주 미 신규 실업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 49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만6000건으로 전주보다 2만7000건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22만5000건으로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주 기록은 23만1000건에서 23만3000건으로 상향 수정됐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