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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만원대 붕괴할까…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위태’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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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12-10 10:55 최종수정 : 2018-12-10 11:12

4만원 문턱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 기록
증권사 삼성전자 실적 추정치 잇달아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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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만원대 붕괴할까…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위태’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4만원선이 위태로워졌다.

10일 오전 10시 4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59% 내린 4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4만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6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20개월 전인 작년 3월 6일(4만760원) 수준으로 복귀했다. 액면분할 이후로는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연초부터 불거진 반도체 시장 고점 논란이 계속되면서 업황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이 대표적인 악재다. D램 가격의 하락세로 인해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이 실적 둔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미·중 무역전쟁 등 불확실한 대외여건과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향후 실적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를 낮춰 잡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240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4.5% 줄어든 54조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내년 2분기까지 D램 업황이 둔화되고 모바일 중저가 핸드폰 스펙 경쟁 등으로 인해 IT·모바일(IM) 부문의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목표주가는 기존 6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57조9160억원에서 52조6444억원으로 내렸다. D램과 낸드 등 반도체 제품가격 하락과 출하의 부진을 감안해 올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을 기존 12조4000억원에서 11조3000억원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는 기존 5만7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61조6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D램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반도체 실적 개선이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그 이유다. 대신증권은 D램 가격 하락을 근거로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 줄어든 63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램 메모리인 DDR4 8Gb 제품의 지난달 말 고정거래가격은 7.1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0월(7.31달러)보다 1.64% 하락했다. 지난 10월 말 기준 D램 가격은 7.31달러로 전월(8.19달러) 대비 10.74%나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달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2019년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매출이 총 4901억달러로 올해(4779억달러)보다 2.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반도체 매출을 올해 대비 5.2% 늘어난 5020억달러로 추산했던 지난 8월 보고서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매출은 올해 33.2% 증가한 뒤 내년에는 0.3% 감소해 역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내년 2분기부터는 D램 가격의 하락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서 2019년 1분기까지 가격 하락은 일시적인 수요 공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내년 메모리반도체 업황은 상저하고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라고 점쳤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저하고 수요 증가율, 공급제약 지속, 건강한 재고 수준 등의 이유로 2019년 2분기부터 D램 재고 감소와 가격 하락 폭 축소를 전망한다”며 “1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폭이 주식시장에 노출되는 시기가 불확실성을 해소시키는 구간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은 2019년 1분기까지 떨어지다 2분기 수요 증가에 대한 가시성 확보되어 낙폭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ASP 하락은 단기적인 수요 부진에 따른 고객사의 재고 수준 증가 때문으로 데이터센터로부터 발생하는 서버 D램의 수요는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현 주가는 낙폭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반도체 실적 우려 등을 지나치게 반영하고 있는 주가라는 것이다.

박성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한된 공급 증가와 함께 수요가 개선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을 예상한다”며 “주가는 이미 2019년 반도체 업황 둔화를 반영한 수준으로 주가 추가 하락 폭은 제한적, 내년 2분기부터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우려가 이미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주가의 하방 경직성은 확보됐다”며 “내년 상반기 업종 센티멘트 개선과 하반기 D램 공급 부족 재진입에 따른 주가 상승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019년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수준으로 현재 주가는 내년 상반기 둔화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배당 및 주주 환원 정책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저점 매수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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