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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표 대표, CEO 인사전통 ‘3연임’ 걸림돌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18-12-10 00:00

‘2+1’ 공식 깨고 4년차…내년은 ‘의문’
지주계 저축은행 최초로 여신 1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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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대표

▲ 사진: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대표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탁월한 경영실적을 자랑하며 재연임에 성공한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대표의 임기 만료가 내년 3월로 다가왔다.

지난 2015년 3월 첫 부임 이후 지금까지 4년 가까이 신한저축은행 최고경영자로써 최고의 호실적 퍼레이드 펼치고 있지만 신한금융의 정통적인 인사 원칙에 3연임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은행금융지주 계열 사장단 임기가 보통 ‘2+1’로 이뤄지는 것을 감안할 때 한 계열사에서 5년 연속 동일 CEO는 쉽지 않다는 게 금융권의 일반적 시각이다.

◇ 유동성 과잉에 휘청, 중금리대출로 우뚝

김영표 대표는 30년을 넘게 신한에서 일해온 정통 ‘신한맨’이다. 1987년 신한은행에 입행, 화정지점장, PB 사업부장 등을 거쳐 2013년부터는 신한은행 부행장을 지냈다.

신한저축은행에는 2015년 첫발을 들여 올해 임기가 4년 차다.

신한저축은행은 2012년 저축은행 사태 때 부실로 영업 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을 인수해 재출범했다. 2013년에는 총자산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예한별저축은행을 인수해 볼륨을 키웠지만 합병 뒤 유동성 과잉 상황에 빠졌다.

김영표 대표가 부임한 이후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돌입해 올해 9월 기준 유동성비율은 100%를 웃돌고 있다. 건전성도 좋아지고 있다.

2014년 신한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6%였는데, 올해 3분기에는 3.79%로 8.81%포인트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란 은행의 총 여신 중 고정이하여신(금융기관의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로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저축은행 업계가 최고금리 인하, 충당금 강화, 대출 총량 규제 등의 요인으로 수익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신한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꾸준히 늘고 있다.

취임 직후에는 80억원(15년), 116억원(16년), 138억원(17년)으로 늘어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1억원이다. 김 대표의 취임 이후 신한저축은행이 창립 초기 3년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자 이익이 크지 않은 중금리 대출이 신한저축은행의 주력 상품임을 고려한다면 지주계열 저축은행으로서 건전한 성장세를 기록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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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포용적 금융’에 발맞추기

김영표 대표는 ‘따듯한 금융’을 강조하면서 고객 편의성도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김 대표는 신한은행과의 연계상품 ‘허그론’ 운영으로 은행권 대출이 거절된 고객이 저축은행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지금처럼 중금리 대출이 화두에 오르기 전부터 중금리 대출을 대표 상품으로 운영하는 신한저축은행은 최근 정부의 포용적 금융 기조와 맞물려 금융당국과 서민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높이는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신한저축은행 사원부터 책임자까지 다양한 직급으로 구성된 ‘서민금융 서포터즈’를 출범, 서민과 금융소외계층이 고금리 불법 대출 시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유관기관과 연계한 맞춤형 상담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시스템 정비를 바탕으로 디지털 중금리에도 뛰어들었다. 비대면 거래가 많아지는 금융 트렌드를 반영하고 신한저축은행의 최대 강점인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자리를 굳히려는 전략이다.

아울러 디지털 기반의 핀테크 기술을 도입한 모바일 앱으로 전면 비대면 대출 상품을 운영해 고객들의 번거로움을 덜고 접점을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낮 시간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을 위해 ‘올빼미 영업’도 부활시켜 오후 10시까지 상담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의 이런 노력으로 신한저축은행의 소액 대출 취급액은 2015년 6월 말 6349억원에서 올해 9월 말 1조2443억원으로 늘었다.

여신이 1조원을 넘은 것은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으로써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런 포용적 금융 기조 확산에 일조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월 금융위원장 기관 표창을, 지난해 10월 ‘제2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기관 표창을 수상했다.

한편 유동성 과잉에 휘청이던 신한저축은행이 급속도로 정상화를 찾고 다른 신한 계열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 대표가 정통 ‘신한맨’으로서의 연륜을 십분 발휘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2개의 저축은행을 연달아 인수하면서 내부 직원들을 다독이고 체계를 융합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를 해결하는 일이 만만치 않는 작업임에도 김 대표는 경영 지표 개선 작업과 함께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켰다.

더불어 최근 들어 급격히 변화하는 금융 트렌드에 발맞춰 직원과 회사를 성장시키는 리더십을 보여 ‘2+1’공식을 깨고 재연임을 이뤄냈다.

그러나 신한저축은행이 어느 정도 경영 궤도에 올라섰고,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제 색깔을 찾는 인사를 시도한다면 3연임은 사실상 힘들지 않겠냐는 해석이 많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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