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뉴욕-채권]미국채 5~3년물 스프레드 역전…금융위기 이후 처음

장안나

기사입력 : 2018-12-04 06:28 최종수정 : 2018-12-04 07:53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한국금융신문 장안나 기자] 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초반 오름폭을 반납, 3% 밑으로 떨어졌다. 닷새 연속 하락세다. 미중 무역전쟁 휴전 재료에 올랐다가 주가를 따라 상승폭을 반납했다. 향후 협상 과정이 만만치 않을 텐데 과연 양국이 90일 안에 타협점을 도출할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수익률곡선은 좀 더 평평해졌다.

오후 3시40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2.986%로 전장보다 2.7bp(1bp=0.01%p) 떨어졌다. 지난 9월18일 이후 최저다. 장 초반 3.042%로까지 올랐다가 반락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1.8bp 상승한 2.829%로 장을 끝냈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3.271%로 4.1bp 낮아졌다. 5년물 수익률은 1.1bp 하락한 2.834%를 나타냈다. 3년물 수익률은 2.841%로 1.1bp 높아졌다.

장단기물 수익률 방향이 엇갈리면서 수익률곡선은 좀 더 평평해졌다. 10~2년물 수익률격차는 장중 한때 16bp로 좁혀졌다. 10년 만에 최저다. 특히 5~3년물 수익률격차는 마이너스(-)0.7bp로 축소돼 역전이 일어났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발한 지난 200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 채권전문가는 “경기침체 신호로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10~2년물 수익률격차도 곧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최근 제로(0)에 근접한 5~2년물 수익률격차 역전이 더 일찍 발생할 수도 있겠다”고 내다봤다.

소시에테제네랄은 “미중 무역갈등 휴전은 시장에 상당한 안도감을 주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누르던 리스크 수준이 다소 낮아졌다”면서도 “미중 양국은 매우 어려운 협상 과정이 거쳐야 한다. 특히 기술이전과 지적재산권 등 만만치 않은 문제가 남아 있다. 그래도 수익률에 장기 영향은 미치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내렸다. 뉴욕시간 오전 11시 기준,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6bp 낮아진 0.312%를 기록했다. 지난달 유로존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7개월 만에 최저를 나타낸 영향이다. 금융정보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유로존 11월 제조업 PMI는 51.8로 최종 집계됐다. 1차 발표치(51.5)보다는 높지만 지난 10월 52.0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이탈리아 10년물은 수익률은 하루 만에 반락했다. 8.6bp 떨어진 3.127%에 거래됐다. 미중 무역갈등 일시 봉합, 유럽연합(EU)과의 예산안 관련 타협 전망 등이 작용한 결과다. 이탈리아가 국내총생산의 2% 이하로 예산수지 적자를 줄이는 내용을 EU와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같은 만기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0.7bp 하락한 1.491%를 기록했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도 전장보다 5bp 내린 1.171%를 나타냈다. 오는 11일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안 표결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작용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대 동반 상승했다. 미중 무역전쟁 휴전을 반기며 이틀 연속 올랐다. 교역에 민감한 산업과 기술주는 물론, 원자재가격 급등을 타고 에너지·소재주까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다만 지수들은 장 초반 고점을 찍은 후 오름폭을 일부 반납했다. 미중 휴전이 시장에 선반영된 재료인 데다 90일 안에 타협점 도출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은 영향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7.97포인트(1.13%) 오른 2만5826.43에 거래를 끝냈다. 초반 442p 가까이 올랐다가 오름폭을 줄였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30.20p(1.09%) 상승한 2790.37에 거래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10.98p(1.51%) 높아진 7441.51을 기록했다.

주말 열린 미중 정상회담이 무역전쟁 휴전으로 마무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 90일간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그 기간 안에 합의점을 도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내년 1월 2000억달러 중국산 제품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올리려던 계획을 일단 보류할 예정이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무역관련 약속을 즉시 이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주말 열린 만찬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좋은 호흡을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90일 안에 모든 문제를 풀 수는 없어도 주요 사안들은 꽤 빠르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들로 위원장은 다른 매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즉각 이행을 약속한 조치들에는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40% 관세 인하 안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이날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현 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밑에 있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지난주 발언을 듣고 트럼프 대통령이 만족스럽게 여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말 진행된 미중 정상들의 무역 논의가 실제 합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국이 몇몇 핵심 현안을 두고 양보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1조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수입도 추가로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 제조업 팽창 속도가 예상과 달리 높아졌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보다 1.6포인트 오른 59.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이 예상한 57.6을 웃도는 수치다.

랜들 퀄스 연준 금융감독부문 부의장이 이날 질의응답에서 “현 기준금리가 중립수준에 근접했다는 파월 의장 발언은 맞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지표 의존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지표 흐름에 반응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연준의 이중책무(완전고용과 물가안정) 달성을 위한 정책 수단들이 현재도 잘 기능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중책무 달성을 위한 대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향후 회의에서 개선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면서도 이같이 답했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추모를 위해 5일 뉴욕금융시장이 휴장할 예정이다. 5일로 예정된 파월 연준 의장의 미 의회 상하 양원 합동 경제위원회 업무보고도 연기됐다. 새로운 일정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