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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은·전병조 KB증권 각자대표 롱런 여부 촉각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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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12-03 00:00 최종수정 : 2018-12-03 07:27

KB證 통합 2년 차 조직·시스템 안정화 기여
3분기 누적 순익 66.5% 증가 등 수익 개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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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경은·전병조 KB증권 각자 대표. 사진 = KB증권

▲ 윤경은·전병조 KB증권 각자 대표. 사진 = KB증권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윤경은·전병조 KB증권 각자 대표의 임기가 내달 말에 만료된다. 업계에서는 두 대표가 내년에도 각자 대표 체제를 이어갈지, 아니면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해 한 사람만 남게 될지 귀추에 관심이 쏠린다.

KB증권이 최근 증시 불안에도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한 점, 윤 대표와 전 대표가 각자 맡고 있는 위탁·자산관리(WM) 및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부문과 투자은행(IB) 부문이 유의미한 성적을 남기고 있다는 점 등은 두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부분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경은·전병조 KB증권 각자 대표는 내달 31일 나란히 임기를 마친다. KB금융지주는 12월 초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두 대표의 연임을 결정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KB증권이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윤 대표와 전 대표 모두 내년에도 연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비추고 있다. 지난해 1월 합병 후 새롭게 출범한 KB증권은 18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대형 IB 방안을 염두에 둔 전략을 제시했다. 두 대표는 자산관리와 기업금융(CIB)사업을 핵심으로 은행과 증권사 간 협업 모델과 부문장이 은행, 증권을 아우르는 겸직 체계인 매트릭스 조직을 구축했다.

특히 사업기반 균형을 다 잡는 데 주력했다. KB금융그룹의 브랜드와 영업네트워크 공유를 활용해 위탁매매와 WM 부문의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과거 부동산 금융 편중도가 높았던 IB 부문은 채권주관·인수(DCM)와 더불어 주식주관·인수(ECM), 인수금융 등으로 발을 넓혔다.

통합 출범 첫해 성적표는 무난했다.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은 합병 전 (2014~2016년 3분기) 평균 5.8% 수준에서 지난해 7.7%로 상승하면서 업계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710억원으로 전년 적자 151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적자 4억3027억원에서 흑자 전환해 23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조9133억원으로 36.40%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 점유율은 7.6%, 3분기 점유율은 7.2%로 소폭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 4조8845억원, 순이익 2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59%, 66.47%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만 보면 매출액은 1조4430억원, 당기순이익은 608억원을 기록해 10.76%, 48.57% 늘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21.1% 감소했다. 3분기 미·중 무역분쟁, 신흥국 금융 불안 등의 여파로 증시가 부진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다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01%에서 6.36%로 1.3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 윤 대표 연계 영업 시너지 위탁-WM 성과 공고히

3분기 위탁매매·자산관리 부문이 돋보이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해당 부문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67% 증가했다.

전체 영업이익 중 위탁매매·자산관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4.84%에 달했다. 이중 자산관리 부문 누적 순익은 1406억원으로 전년보다 169% 늘었다. WM 부문 고객의 금융상품 자산 규모는 19조8000억원으로 38% 확대됐다.

윤 대표는 KB증권 출범과 동시에 KB국민은행과 미러조직인 투자상품서비스(IPS)본부를 신설하고 KB만의 ‘WM 하우스 뷰’를 정립하는 등 은행·증권 협업체계를 조기에 정착시켜 종합 자산관리 영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KB증권은 국내 121개 영업점을 보유해 업게 최대 규모의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은행·증권 원스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점포를 지난해 24개에서 50개로 두 배가량 늘린 데 이어 현재 60개까지 확장했다.

지난해 7월 선보인 일임형 랩어카운트 ‘KB able Account’는 출시 두 달여 만에 판매 잔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업계 최저수준의 최소 가입금액(유형별 1000만원~3000만원)을 제시하면서 고객 접근성을 높인 데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개인연금, 신탁업 등 신규사업 및 관련법 개정으로 새로운 사업기회가 열리는 업무에 대해서도 사업역량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앞서 윤 대표는 개인연금 시장확대에 따라 WM 고객에게 다양한 연금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연금사업본부를 WM 부문으로 편제했다.

해외투자 상품에 대한 영업 강화의 일환으로는 기관과 개인으로 나뉘어 있던 조직을 해외상품부로 통합·확대했다. 또한 신탁법 제정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 및 신탁 사업 확대를 위해 신탁본부를 신설하고 리서치센터의 관할도 윤 대표로 변경했다.

◇ 전 대표 4조5천억 자본 기반 ECM·DCM 강자로

전 대표가 이끄는 사업부 중 IB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늘어났다. S&T 부문은 78% 감소한 189억원을 기록해 다소 부진한 성적을 냈다.

다만 전 대표는 자기자본을 4조원대로 확충한 기세를 몰아 초대형 IB 도약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지난 9월 말 기준 KB증권은 4조4600만원의 자본력으로 업계 4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KB증권은 ECM과 DCM 부문의 경쟁력이 우수한 데다가 해외 대체투자 및 기업대출 규모 역시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KB국민은행과의 통합영업을 바탕으로 인수금융,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으로도 수익원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KB금융그룹 편입 및 초대형 IB 지정 이후 리스크관리를 체계화하면서 적극적으로 기업금융을 강화한 점이 수익기반의 안정성을 보완하면서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대표 주관을 맡은 비료제조업체 대유의 코스닥 상장을 성공시켜 올 하반기 첫 IPO 실적을 쌓았다.

지난달에는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호반건설 상장주관사로 선정됐다. 호반건설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KB증권은 SK매직, KG에듀원의 IPO도 주관하고 있다.

KB증권은 중장기 글로벌 전략의 기반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에도 지속적인 해외 사업확대를 추진해나가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과의 코로케이션(Co-location)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IB 허브 육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해외에 홍콩현지법인, 뉴욕현지법인, 상해사무소를 두고 있는 KB증권은 지난해 홍콩 현지법인에 대한 8000만 달러의 자본을 확충했다.

올해 초에는 베트남 자회사 ‘KBSV(KB Securities Vietnam)’를 공식 출범시키기도 했다.

KB증권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현지 IB와 브로커리지에 강점을 가진 마리타임증권을 인수했다. KBSV는 올 상반기 7억3666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과거 실적의 견인차로 작용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익 전망은 어둡다. 리스크관리 강화와 지방 부동산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신규 부동산 PF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래 신규 수익원으로 꼽히는 단기금융업(발행어음) 부문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라는 점도 변수다. KB증권은 지난해 초 구성한 초대형 IB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면서 발행어음 사업을 지속적으로 준비해왔다.

지난 1월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한 KB증권은 6월 말 신규사업 인가 제재 기간이 종료되면서 재신청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업계에서는 KB증권이 적극적으로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단기금융업 인가에 재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이번에는 내부통제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KB증권은 지난 7월 초 자체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한 조사에서 직원이 고객 휴면계좌에 있는 투자금 3억600만원 가량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했다. KB증권의 자진 신고에 검사에 나선 금감원은 현재 법리검토 등 추가조사를 마치고 제재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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