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로 개장한 3대 지수는 초반부터 빠르게 낙폭을 확대해갔다. 점진적 금리인상 계획을 고수하겠다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발언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여겨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5.78포인트(1.56%) 내린 2만5017.44에 거래를 끝냈다. 사흘 만에 반락했다. 장중 낙폭이 500p를 넘기도 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45.54p(1.66%) 떨어진 2690.73에 거래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주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219.40p(3.03%) 급락한 7028.48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하락세다.
뉴욕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는 사흘 만에 반등했다. 20.62로 13.67% 급등했다.
그레그 루켄 루켄인베스트먼트 애널리틱스 최고경영자는 “주식시장에 반전이 일어나려면 기술주 회복이 필요하다”면서도 “최근 많이 떨어진 기술업종이 연말까지 추가로 하락 압력을 받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S&P500 11개 섹터 가운데 9개가 약해졌다. 기술주가 3.8% 급락해 약세가 두드러졌다. 아마존 급락에 재량소비재업종도 2.7% 내렸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주는 2.6% 떨어졌다. 미중 갈등 속에 산업주는 1.6% 낮아졌다. 유가 하락 속에 에너지업종은 0.1% 약해졌다. 경기방어주인 부동산과 유틸리티주만 각각 0.4% 및 0.5% 올랐다.
개별종목 중 시가총액 대장주 애플이 사흘 만에 4% 반락해 약세장에 재진입했다. 지난 몇 주간 애플이 신형 아이폰 3개 모델 주문량을 줄였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탓이다. 루멘텀이 5% 내리는 등 애플 공급사들도 동반 하락했다. 최근 약세를 타고 있는 페이스북은 5.7% 또 떨어졌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페이스북을 통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이 미 공화당 성향의 홍보회사를 고용해 여론전을 펼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 뉴욕주식시장 FANG+지수는 1.9% 하락했다. 마이크론 역시 6.6% 낮아져 반도체업종을 끌어내렸다. 마이크론의 반독점법 위반 증거를 중국 당국이 확보했다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 때문이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9% 내렸다. 아마존은 5% 급락했다. 무역전쟁에 민감한 보잉도 4.5% 급락했다.
■뉴욕주식시장 주요 재료
이달 미 주택시장지수가 4년반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 주택건설협회(NAHB)에 따르면 11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대비 8포인트 하락한 60을 기록했다. 예상치 67을 밑도는 수치이자 지난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다.
뉴욕 연은 총재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점진적 금리인상 계획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총재는 뉴욕에서 행한 강연에서 “경제확장세가 계속되도록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속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금리수준이 여전히 매우 낮다”며 “경제확장세가 가능한 한 오래 이어지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0.5% 상승했다. 프랑스가 폭탄테러 음모에 연루된 이란인 2명 등에 자산동결 제재를 가하기로 한 결정을 유럽연합(EU)이 지지한다고 밝힌 영향이다. 다만 러시아가 주요 산유국 감산에 아직 동참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유가의 추가 상승을 막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는 전장보다 30센트(0.53%) 오른 배럴당 56.76달러에 장을 마쳤다. 55.08달러로까지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3센트(0.04%) 높아진 배럴당 66.79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65.27달러로까지 내렸다가 되올랐다. 나흘 만에 약세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