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20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65% 하락한 96.47에 거래됐다. 개장 전 96.94에 머물던 달러인덱스는 연준 부의장 발언이 나오자 96.41로 급락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미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해외 경제성장 둔화를 걱정하는 발언을 했다. 투자자들은 해외 악재가 미 통화정책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유로화 가치는 사흘 연속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14달러 대로 올라섰다. 0.72% 상승한 1.1414달러에 호가됐다. 주세페 콘테 총리가 예산안 관련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 유럽연합과 협력할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했다.
전일 급락한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반등했다. 파운드/달러는 1.2825달러로 0.4% 되올랐다. 현지 최대 로비단체 영국산업연맹(CBI)이 테레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안에 지지의사를 밝히며 ‘노딜 브렉시트’가 영국 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경고한 덕분이다. 메이 총리 브렉시트 안에 반발한 일부 관료가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사임 관측이 나온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이 “메이 총리를 절대적으로 신뢰한다”며 잔류 의사를 밝힌 점도 긍정적이었다.
달러화 약세 속에 엔화 가치는 강세를 이어갔다. 달러/엔은 미국채 수익률 하락을 따라 113엔 선을 내줬다. 전장보다 0.70% 내린 112.83엔을 기록했다. 스위스프랑화는 달러화에 0.7% 강해졌다.
대 중국 추가 관세를 보류할 가능성을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발언에 중국 위안화 가치는 강세를 이어갔다. 위안화 역외환율은 6.9182위안으로 0.11% 하락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무역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 중국에 추가 관세 부과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 시각을 보여주는 호주달러화는 달러화에 0.8% 강세를 나타냈다.
이머징 통화는 달러에 대체로 강세였다. 남아공 랜드화 환율이 1.7% 급락했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1.1% 떨어졌다.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0.4%, 터키 리라화 환율은 0.3% 낮아졌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도 0.2% 내렸다. 러시아 루블화 환율만 0.1% 높아졌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미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너무 많이 또는 너무 빨리 올렸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금리가 2.5~3.5% 중림 범위에 가까워진 만큼 특히나 지표 의존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일부 증거가 있다. 이를 미 통화정책 결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해외 경제성장 둔화를 우려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미 경제가 당초 생각보다 훨씬 강하지만 내년에 글로벌 경기둔화에서 비롯한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효과도 약해질 듯하다”고 덧붙였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