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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 해빙·브렉시트 협상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 하락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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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11-1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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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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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14일 오후 1시 5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원 내린 1132.3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원 내린 1130.9원에 개장해 장 초반 1128.7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을 재개했다는 소식에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 무역 협상 대표들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지난 9일 전화통화를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두 고위급 관계자들의 전화 통화에서 어떤 돌파구도 마련되지 않았지만, 이번 통화는 양국이 합의(accommodation)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류 부총리가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 협상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이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무역분쟁에 대한 극적인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협상이 사실상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도 달러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그간 브렉시트 우려로 압박을 받아온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반등했다.

13일(현지시간) BBC 등 영국 언론들은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협상 초안 작성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협상안 초안의 세부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안 초안이 나온 건 작년 6월 브렉시트 협상 개시 이후 약 17개월만,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결정한 지난 2016년 6월 이후 약 29개월 만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오는 14일 오후 EU 탈퇴 협정 초안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 내각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와 EU의 내년도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갈등은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탈리아는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EU의 수정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3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는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2.4%로 설정한 이탈리아의 내년도 예산안을 거부하고 오는 13일까지 수정안 제출을 요구했다.

이탈리아는 예산안 집행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EU 집행위는 이탈리아가 예산안을 재편성하지 않을 경우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까지 나서 이탈리아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IMF는 이탈리아 경제에 대한 예비 평가보고서를 통해 이탈리아의 내년 예산안이 상당한 하방 위험을 유발하고 이탈리아 경제를 매우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며 재정적자 축소를 권고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한 점도 환율 하락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에 제동이 걸리면서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4.24달러(7.1%) 폭락한 55.6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1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2015년 9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5시 현재 전날보다 배럴당 4.94달러(7.05%) 하락한 65.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원유 시장참가자들은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과 초과공급 우려를 주시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2일 "산유국들은 산유량을 지난달보다 하루 평균 100만 배럴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이다. 유가는 공급을 기반으로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고 맞섰다.

OPEC 14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들은 내달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175차 회의에서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한 감산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여기에 OPEC의 수급 전망 보고서가 초과공급 우려를 부추겼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지난달 OPEC 회원국의 산유량이 하루 평균 12만7000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이날 미국 내 7개 주요 셰일오일 지대 산유량이 다음 달 하루 평균 11만3000 배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공급은 늘어나는 데 반해 수요 전망은 어둡다. OPEC은 올해와 내년의 수요 전망치를 기존 대비 하루평균 4만 배럴과 7만 배럴 각각 하향 조정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가의 하향 안정은 우리나라의 무역흑자 확대, 미국 물가상승 압력 둔화 속 연준 금리인상 기대 약화에 따른 강달러 둔화라는 측면에서 환율 하락에 우호적”이라면서도 “다만 미국을 제외한 산유국들을 비롯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한다는 측면에서 하락 압력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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