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 한국은행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가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이사회 신임 이사로 선임됐다.
이주열 총재는 11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 BIS 본부에서 개최된 정례 BIS 이사회에서 신임 이사로 선출됐다. 임기는 3년이며 내년 1월부터 공식 임기가 시작된다.
이번 이사 선임 과정에서 이 총재는 러시아와 호주 등의 중앙은행 총재들과 경합을 벌였다.
BIS 이사회는 BIS의 전략과 정책 방향 등을 결정하고 집행부 업무를 감독하는 BIS의 실질적 최고의사 결정기구다. 특정 국가 또는 지역에서 금융위기 발생 시 글로벌 중앙은행 차원에서의 지원방안도 논의한다. 현재 당연직 6명, 지명직 5명, 선출직 1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내년 1월부터 지명직을 1명으로 줄이는 대신 선출직을 11명으로 늘린다.
한은 관계자는 "BIS 이사에게는 일정 수준의 보수가 지급되나 총재의 겸직을 제한하고 있는 한국은행법의 관련 규정을 검토한 뒤 보수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중앙은행 총재의 BIS 이사 선임은 지난 1997년 우리나라가 BIS에 정식 가입한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이 총재의 BIS 이사 선임으로 향후 우리나라가 의제설정자(agenda-setter)로서 국제금융 현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총재의 이사회 참여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상호 관심사, 현안 이슈 등에 대해 대면 또는 유선으로 언제든 직접 협의할 수 있는 협력 채널이 크게 강화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