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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美금리 3.2%대 초반서 5일 머물고 빠져..유가하락 속 경기 둔화 우려

장태민

기사입력 : 2018-11-1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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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2일 미국채 금리 속락 등의 영향으로 강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가 하락 무드 속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 미국채 시장이 12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나 주변 여건은 안전자산선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선 국제유가는 최근 쉼없이 떨어지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8% 하락해 10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 1984년 중반 이후 36년만에 최장기간 하락세다.

주요국의 원유 생산량 확대와 수요 감소 우려 속에 WTI는 48센트(0.79%) 하락한 60.19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59달러대로 떨어지면서 9개월래 최저수준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미국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 생산량의 급증 소식이 공급과잉 우려를 자극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 주간 산유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0월 사우디 산유량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같은 달 러시아 산유량 역시 소련 붕괴 이후 최대치로 나타냈다.

원유 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 전반에 걸쳐 경기 둔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들도 나온다. 경기를 예견한다고 해서 현명한 금속으로 불려온 구리(Dr. Copper) 가격도 고점 대비 20% 이상 빠진 상태다.

원유를 주축으로 한 원자재 가격 하락 속에 글로벌 경기 우려가 더욱 커지면서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 전망을 내놓았고 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가 4개월 연속 떨어졌다.

무디스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내년과 내후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에 비해 0.2%p씩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한국 경제성장률도 올해부터 내후년까지 2.5%, 2.3%, 2.5%로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수치를 제시했다.

원유 수급상에서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이 최근 부각됐으며, 여기에 경기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지면서 안전자산선호가 강해진 것이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5.44bp 하락한 3.1828%, 국채30년물은 4.83bp 떨어진 3.3854%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4.91bp 내린 2.9241%, 국채5년물은 5.45bp 빠진 3.0353%를 나타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1월 2일 3.2% 위로 올라왔으며, 이후 이전처럼 3.2%대 초반에선 추가 상승에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뒤 5거래일만에 다시 3.2%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미국채 금리는 예상을 웃돈 생산자물가 지표에 부담을 느끼는 듯했으나 주가가 하락하면서 다시 내려갔다. 전체적으로 경기 우려가 커진 모양새다.

미국의 10월 생산자물가는 6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노동부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6% 상승했다고 발표해 예상치 0.2%를 대폭 웃돌았다. 전년비 PPI 상승률도 2.9%로 예상치인 2.5%를 상회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상승률은 전월대비 0.5%로 집계됐다. 예상치이자 전월 기록인 0.2%보다 컸다. 전년비 상승률 역시 2.6%를 기록해 예상치인 2.3%를 웃돌았다.

하지만 주가 하락과 경기 우려가 오르던 금리를 다시 아래로 잡아 당겼다. 다우지수는 201.59포인트(0.77%) 내린 2만5989.63, S&P500지수는 25.7p(0.92%) 떨어진 2781.13, 나스닥은 123.98p(1.65%) 하락한 7406.90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 속에 미중 무역 갈등도 여전히 주가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월가 인사들을 겨냥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빠른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재촉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 주가에 부담을 줬다.

나바로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무역협상이 타결된다면 시기 등 조건은 월가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이뤄질 것"이라며 "G20 회의를 앞두고 억만장자 글로벌리스트들이 백악관에 전 방위 압박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임무는 협상타결을 압박하는 것이겠지만 오히려 대통령의 협상력만 약화시킬 뿐 좋을 게 전혀 없다"고 했다.

글로벌 경기 우려 속에 유가 움직임, 특히 유가와 관련해선 OPEC의 대응 등도 중요해 보인다.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석유장관들은 현지시간 11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감산감독위원회(JMMC)를 열고 유가안정책을 논의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만 석유장관은 "다수 산유국이 내년 글로벌 원유공급을 축소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일평균 100만배럴 감산이 적절한 수치일 듯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OPEC이 현재의 생산속도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채권시장은 강세 무드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경제가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우려마저 커지면서 금리는 오르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 밀리면 사자는 접근도 적지 않다. 지난 금요일엔 장중 국고5년과 국고30년 금리 수준이 같아지기도 했다.

한국은행이 11월 금리인상을 시사했으나 대내외 경기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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