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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외국인 10월의 주식매도 공세..단 하루만 매수한 외국인

장태민

기사입력 : 2018-10-24 14:49 최종수정 : 2018-10-2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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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코스콤 CHECK, 10월 들어 단 하루만 매수한 외국인

자료=코스콤 CHECK, 10월 들어 단 하루만 매수한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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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전날 코스피지수가 2.57%, 코스닥이 3.38% 폭락한 뒤 이날 기술적 가격 반등도 여의치 않다. 코스닥은 장 초반 반등 기세를 접고 다시 급락해 버렸다.

최근 주가 급락은 미국 이슈(미중 무역분쟁, 미-사우디 갈등), 유럽 이슈(이탈리아 재정위험,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 글로벌 이슈와 국내경기(기업실적)에 대한 불확실성, 일부 업종의 수급요인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전일 주식시장에선 셀트리온 블록딜 이슈로 바이오 업종에서 투매가 나타나 전체 시장 전반을 크게 놀라게 만들었다.

그런데 주식시장이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는 외국인이 계속 팔고 있기 때문이다. 힘의 결집력에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는 개인이 매수로 대응했으나 개미의 분산된 매수는 에너지를 상승 방향으로 결집시키지 못한다.

10월 들어 코스피지수는 10% 남짓, 코스닥지수는 14% 넘게 급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단 하루만 매수했을 뿐이다.

■ 외국인 10월의 공세..결집된 힘으로 4조원 가량 순매도

주가급락으로 전일 기준 트레일링(trailing) PBR이 0.93으로 낮다.

이런 상황에서도 제대로 된 기술적인 반등도 나타나지 않아 의구심도 엿보인다. 과거 주식의 저평가 메리트에 점수를 주던 사람들 사이에서도 태도변화가 엿보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사람들은 이미 주식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달려들지 않으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지금 주식이 싼지 여부도 자신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 무엇보다 외국인의 지속된 주식 매도 공세가 주가지수의 기술적 반등조차 쉽지 않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온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일단락되기 전까지는 섣불리 저가매수로 나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외국인은 9월 28일부터 한국 주식을 계속 팔아 치우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은 합친 주식시장에서 9월28일부터 8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도한 뒤 10월 12일 968억원 순매수했다.

12일 당시 순매수 규모도 제한적이었던 데다 다음 날부터 다시 8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팔아치웠다.

10월 들어 이날 오후 2시까지 외국인이 순매도한 규모는 3조9411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국내 주가지수가 급등할 때 외국인은 연간 10조 18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그런데 외국인의 매수는 작년 상반기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작년 상반기에 10조 8940억원을 순매수한 뒤 하반기엔 차익실현 등으로 7140억원을 순매도했다.

대략 작년 하반기부터 외국계 등에선 반도체 비관론을 설파했으며, 외인들도 주식을 더 담지는 않은 것이다.

그런 뒤 올해 들어서는 9월까지 2조 12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후 8월과 9월 주식을 순매수한 뒤 10월 들어 대대적인 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외국인의 주식 매도를 보면 '10월의 공세'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이다.

▲ 외국인 기세에 눌려 기술적 반등도 만만치 않은 주식시장

외국인 매도에 힘이 실리다 보니 급락 뒤 나타나는 기술적인 반등도 예전만 못한 상태다.

외국인 매도의 결집력은 강화된 반면 국내 주식시장은 특정 종목에 대한 의존도가 커져 전반적으로 수급의 안정성이 약화돼 있다.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환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에게 너무 집중된 수급, 그리고 과거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순매도가 낮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주가를 떨어뜨린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역사적 저평가라고 알려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지만 PBR 기준으로는 PER 보다는 저평가 정도가 덜하다"면서 "코스피 시총의 25%를 차지하는 두 종목이 유의미한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어 시장 전체도 계속해서 한계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10월 초순에서 중순으로 넘어가던 시점 코스피지수는 갭 다운하면서 추락해 검은 10월을 예고한 뒤 전날 다시 급락한 것이다.

급락 뒤 기술적 반등을 시도했지만, 그 반등세가 여의치 못하자 다시금 외국인 매도의 힘이 지수 급락을 부르는 형태다.

주식시장의 악재들은 크게 신선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중 무역갈등 등 모두가 아는 재료지만,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는 상황에선 어느 순간 추가 하락의 트리거가 형성될 수 있다는 평가도 보인다.

한 기금의 매니저는 "국내외 재료들이 모두 국내 주식에 불리하다. 여기에 한국은 경기 둔화국면에 들어가 있는 상태여서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믿음도 떨어지고 있다"면서 "외국인이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섣불리 저가매수하려 해선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신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기존 대내외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유입되며 외국인 대량매도의 트리거가 돼 주가가 급락했다"면서 진단했다.

그는 주식시장을 둘러싼 악재로 △ 미중 무역분쟁 △ 이탈리아와 EU의 갈등 △ 사우디의정치적 불안 △ 미중간 군사적 마찰 가능성 △ 북미 정상회담지연 가능성 △ 한은 총재의 금리인상 시사와 수출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 △ 셀트리온 블락딜 이슈로 인한 제약/바이오주 급락 등으로 꼽았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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