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별도로 회동하기로 잠정 합의하고, 회담 날짜를 G20 회의 개막 전날로 일단 잡았다고 한다. 이번 G20 회의는 11월30일~12월1일 열릴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는 일은 거의 1년 만에 처음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한 후 첫 정상회담이기도 하다.
최근 양국이 잇따라 보복관세를 주고받은 가운데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는 만국우편연합에서 탈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소규모 포장으로 미국에 수출할 때 얻는 혜택을 제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에 대한 무역협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SCMP는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관료 말을 빌려 “11월 말까지 자국 내 중요 일정이 마무리될 수 있기에 11월29일이 회동하기에 양국 지도자 모두에게 적기”라고 전했다. 미국의 경우 다음달 6일 중간선거를 치를 예정이고, 중국도 향후 몇 주에 걸쳐 개혁개방 4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자오 콴셩 아메리카대학교 아시아학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무역전쟁에서 승리했음을 뽐낼 기회를 원한다. 중국의 경우 대만 등 민감한 문제보다는 무역합의를 이끌어내는 편이 한층 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대만 문제 등에서 중국을 계속 자극하고 만약 도를 넘게 된다면 실제 충돌이 발생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은 자신들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