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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NH·신한, 해외주식 경쟁 2라운드

김수정 기자

sujk@

기사입력 : 2018-10-22 00:00

해외주식 뒷받침 차세대 시스템…소수점 단위 매매 서비스
최소수수료 없애고 수수료율 인하…“신규고객 유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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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NH·신한, 해외주식 경쟁 2라운드
[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투자자 유치 전쟁 ‘2라운드’의 막을 올렸다. 파격적인 수수료 인하는 기본, 나아가 국내외 주식매매 증거금을 통합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제공하거나 소수점 단위로 주식을 매매할 수 있게 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지지부진한 흐름에 지친 투자자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는 가운데 해외주식 직구족을 선점하려는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 증거금 통합관리, 0.01주 매수 지원 등 서비스 차별화

해외주식 투자자를 잡기 위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건 국내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인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8일 글로벌 자산관리(WM) 기능을 강화한 차세대 시스템을 가동했다. 차세대 시스템에는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증거금을 하나로 통합 관리하는 통합증거금 기능이 적용됐다.

해외주식 투자가 활성화하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고객 수요를 충족하고자 기존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통합증거금제도란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매매할 때 거래통화 이외의 예수금 또는 주문가능금액을 사용해 주식 거래를 가능하게 하고 결제일에 필요 금액만큼 자동 환전해주는 제도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의 증거금을 통합 관리하며 모든 위탁계좌에 대해 자동으로 적용된다.

기존 통합증거금제도는 국내와 미국, 홍콩, 일본의 주식과 통화에 대해서만 적용됐다. 국내주식 매도 자금으로 해외주식을 매수할 수는 있었지만 해외주식을 매도한 돈으로 국내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해외주식을 매도한 금액으로 다른 국가 해외주식을 매수할 수도 없었다. 자동환전은 익영업일에 이뤄졌다.

새로 바뀐 통합증거금제도는 대상 국가가 기존 국내, 미국, 홍콩뿐 아니라 일본, 중국, 독일, 영국, 캐나다까지 확대됐다.

또한 국내주식을 매도한 금액으로 해외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건 물론 해외주식을 매도한 금액으로 국내주식이나 타국가 해외주식을 매수하는 거래도 지원한다. 자동환전은 거래일에 바로 실시된다.

투자자는 이 기능을 통해서 거래통화 이외 예수금이나 주문가능금액을 사용해 주식거래를 하거나 필요한 금액을 자동으로 환전할 수 있다.

또한 미래에셋대우 차세대 시스템에선 주식 담보융자 서비스 국가가 확대됐다. 기존 담보융자 가능 국가는 미국, 일본, 홍콩, 중국 등 4개국이었다.

차세대 시스템에선 가능 국가에 영국, 독일, 캐나다 등 3개국이 추가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소수점 구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넷플릭스, 스타벅스, 블리자드 등 미국에서 우량 종목으로 손꼽히는 37개 종목에 대해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우선 적용했다.

소수점 매매는 1주 단위로 이뤄지는 기존 주식매매와 달리 0.1주, 0.01주 등 소수점 단위로 주식을 사고파는 선진국형 거래 방식이다.

예컨대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주당 약 220만원인 아마존 주식을 최소 0.01주(2만2000원) 단위로 매수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시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시행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해외주식을 매수할 때 자동 환전 시스템을 적용, 미국 주식을 매수할 때 미리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앴다.

주문은 최소 6000원 이상부터 할 수 있다. 1000원, 0.01주 단위로 오전 8시에서 오후 9시까지 가능하다. 소수점 주식구매서비스는 소액 적립식으로 글로벌 기업의 포트폴리오 구매가 가능하다.

예컨대 미국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형 기술주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면 최소 600만원이 필요하지만 소수점 주식 구매를 활용하면 6만원으로 5가지 기술주를 모두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 해외주식 수수료 할인 잇달아

해외주식 수수료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국내주식 수수료 평생 무료 프로모션을 펼쳤던 NH투자증권은 수수료 인하 기조를 해외주식까지 확장하고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미국, 중국, 홍콩, 일본 등 주요 4개국에 대해 해외주식 매매 최소수수료를 폐지했다.

앞서 2016년 11월 중국, 홍콩 해외주식의 온라인 최소수수료를 폐지한 데 이어 최소수수료 폐지 대상 범위를 확대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주식을 거래할 경우 매매금액과 상관없이 최소수수료를 징수하는 최소수수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주식을 매수할 때 일정금액 이상 매수하지 않는 경우 정해진 수수료를 고정적으로 부과하는 것이다. 현재 증권사들의 최소수수료는 5~10달러 수준이다.

기존 NH투자증권의 해외주식 최소수수료는 미국 기준으로 온라인 약 1만원, 오프라인 약 2만원이었다. 최소수수료가 폐지됨에 따라 NH투자증권에서는 거래대금이 소액이라도 정률 수수료가 부과된다. 정률 수수료는 미국 기준으로 온라인 0.25%, 오프라인 0.5%다.

예를 들어 주당 25만원인 미국 애플 주식 한 주를 오프라인으로 매수할 경우 기존 제도대로 하면 최소수수료 약 2만원이 부과된다.

그러나 최소수수료 제도가 없어지면 한 주를 사더라도 정률 수수료가 적용돼 주가의 0.5%인 1250원만 수수료로 내면 된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도 2000달러 미만 미국 주식 거래에 대해 최소수수료를 폐지한 바 있다. 이 외 증권사들도 저렴한 수수료를 무기로 해외주식 투자자 잡기에 나섰다.

키움증권은 신청 고객에게 3개월 간 해외주식 온라인 매매수수료를 0.1%로 할인해준다. 미국주식의 경우 최저수수료 7달러를 면제한다. 환전 시 80% 우대환율을 적용한다.

아울러 환전 절차를 거치지 않고 미국주식을 바로 매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신증권은 연말까지 온라인 전용 서비스인 ‘크레온’에서 해외증권계좌를 처음 개설한 신규고객에게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를 1년간 면제해주기로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말까지 신규·기존 고객에게 미국 주식 온라인 매매 수수료를 최소수수료 없이 0.1% 정률로 인하해 준다.

교보증권은 미국 주식 수수료를 기존 0.3%에서 0.15%로, 중국·홍콩 주식 수수료를 기존 0.3%에서 0.2%로 낮춰주는 프로모션을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잇달아 해외주식 수수료를 낮추기 시작한 배경엔 예탁결제원의 해외주식 수수료 인하 조치가 있다.

예탁원은 지난달 초 해외 주요국 5곳의 주식 결제 수수료를 12% 가량 인하했다.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가 해외주식을 거래할 때 예탁원에 해외주식 실물을 보관하는 비용인 예탁수수료와 매수·매도 시 발생하는 결제수수료를 낸다.

예탁원의 이같은 해외주식 수수료 인하는 점점 커지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수요를 반영한 결정이다.

예탁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179억5000만달러로 작년(134억달러)보다 34% 늘어났다. 2016년(62억1813달러) 대비로는 3배 가량 증가했다.

증권사들이 회사 규모를 막론하고 해외주식 투자자 유치에 열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해외주식 시장에서도 무료 수수료를 선언하는 증권사가 나올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 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주식은 신규 고객을 끌어들일 매력적인 아이템”이라며 “대형사들이 해외주식에 열중하자 중형 증권사들도 구색 맞추기 식으로라도 해외주식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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