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현 연구원은 “지난 3월 행정메모 서명 이후 무역분쟁 우려가 지속 심화되면서 한국과 중국 증시가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PER)이 8.2배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벨류에이션상 분명 저점으로 볼만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물 지표들은 아직 망가지지 않았다”며 “하반기 중국 무역지표를 주의 깊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중국의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14.5%로 컨센서스(+8.9%)를 크게 상회했고 대미 수출 증가율 역시 +14.0%로 높았으며 대미 무역수지는 341.3억달러 흑자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수입 역시 마찬가지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이처럼 지표상으론 아직까지 결정적인 충격이 나타나지 않았는데 문제는 계속해서 충격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9월 이후부터 폭넓게 부과된 관세의 영향은 이달 무역지표부터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결국 아직 실물 위축이 확인된 것이 아님에도 시장의 시선이 미래로 향하면서 증시에 부정적인 가능성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때문에 미중 분쟁이 완화될 조짐이 나타난다면 회복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무역분쟁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란 전제 하에 투자 대안으로서 인프라 부문에 주목했다. 근거로는 △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과 인프라 투자 확대 △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가능성 △ 고유가에 따른 원유 생산설비 수요 등을 들었다.
조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끝까지 반목할 경우 답을 찾기 어렵겠지만 갈등이 완화될 수 있음을 전제한다면 인프라 관련 섹터에 조금씩 관심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