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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이달 들어 2조 팔았다…‘셀코리아’ 현실로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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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10-15 18:10 최종수정 : 2018-10-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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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서만 2조 가까이 매물을 팔아치우는 등 거센 매도세로 증시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여기에 각종 대외 불확실성이 해결되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는 외국인의 ‘셀코리아’ 행진이 얼마나 이어질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주식 5800억원을 사들여 7월 이후 2개월간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반면 채권은 1조9120억원을 팔아 치워 9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이달 들어서는 주식시장에서도 총 2조1475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매도세로 전환했다. 코스피시장에서만 1조9848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627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이에 코스피는 7.73%, 코스닥은 11.04% 하락하면서 올해 최저점으로 추락했다.

코스피는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순이익비율(PER) 8.07배로 지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도 2008년 이후 최저치인 0.85배로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2016년 6월 브렉시트 당시의 PBR인 0.88배도 하회하는 수준이다.

◇ 금리인상·강달러 여파로 자금유출 ‘가속’

국내 실적전망 개선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올해 초부터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2조120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10조1800억원을 순매수했던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는 원·달러 환율 상승을 야기하고, 이는 다시 환차손에 대한 우려를 부각시키는 악순환 양상도 빚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이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자 외국인은 빠르게 매도세를 키워나갔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현 금리가 중립으로부터 한참 멀리 있는 듯하다”고 발언하자 이튿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228%를 기록하는 등 2011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 및 달러 강세는 외국인 자금유출의 주요인이다. 신흥국 경기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경제 지표의 호조가 이어면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달러 강세 국면에 신흥국 시장이 선진국 시장에 비해 약세장을 시현한 것도 투자 심리 위축에 한몫했다. 통상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국면에는 상품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이는 상품 의존도가 높은 신흥시장에 대한 선호를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 이탈리아 재정 불안 및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등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70억 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관세를 경고하는 등 미국과 중국의 무역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두드러지는 것이다.

IMF는 지난 9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 불안 요인이 가중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서는 신흥국의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최악의 경우에는 신흥국의 자본 유출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 “美 환율보고서·한은 금통위 주목”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갈등의 장기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투자 심리 회복까지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일부 해소되는 기미가 보이거나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경우에는 반등 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다는 판단도 나온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장기화되는 모습이고,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한 뒤 내년에도 추가로 3회의 금리 인상이 예상돼 투자심리가 쉽게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추가 하락을 염두한 방어적인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주 주목할만한 변수로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한국은행 금통위 및 수정경제 전망,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의 브렉시트 합의,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및 9월 실물지표 등이 꼽힌다.

우선 미국 재무부는 15일(현지시간) 반기 환율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 여부를 발표한다. 또 18일에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 동결할지, 1.75%로 인상할지 결정에 귀추가 쏠린다. 이번 금통위에선 수정경제 전망에도 내놓는데,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7일 EU 정상회담에서 EU와 영국의 협상도 중요하다. 이번 정상회담은 내년 3월 29일로 예정된 영국의 EU 탈퇴를 앞두고 새로운 질서를 정하는 자리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어떤 대안도 EU의 결정을 어렵게 만든다”며 “영국이 주장하는 ‘노 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가 현실화될 경우 연쇄적인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고, 메이 총리의 중재안을 승인할 경우에도 전형적 체리 피킹(Cherry-picking)을 용인해 불리한 협상 결과를 자처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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