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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머크와 루수두나 계약 해지…“단기 주가 하락요인”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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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10-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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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사옥.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국적 제약사 머크와 체결한 란투스 바이오시밀러 계약을 해지하면서 주가에 단기적인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란투스 바이오시밀러 ‘루수두나’의 제품 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한 머크가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머크는 계약 해지 조건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이미 분담한 개발비 등을 포함한 보상금 1755억3800만원을 지급할 것을 제안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머크의 계약 해지 요칭 및 보상 제안을 수용했다”며 “머크의 해제 계약 발효일로부터 30일 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머크는 지난 2014년 2월 7일 루수두나의 개발비용을 분담하며 향후 판매 시 수익 또한 공유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제조원가와 마케팅비는 머크가 부담한 뒤 남는 수익에 대해 5대 5로 배분하는 구조다. 루수두나는 지난해 1월 유럽에서, 6개월 뒤인 7월에는 미국에서 각각 허가를 받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란투스(인슐린)의 바이오시밀러인 루수두나는 단백질 제제로 일반 항체 시밀러와는 달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생산 설비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따라서 머크의 기존 바이오 공장에서 제조하기로 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머크 입장에서는 자체 생산능력(CAPA)을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중 어디에 할당할지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면서 “인슐린 시장에 릴리(Lilly), 마일란(Mylan) 등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출시되면서 경쟁 환경이 악화된 것도 이번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머크 간 파트너십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다. 지난 4일(현지시간) 머크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렌플렉시스’를 미국 재향군인부(VA)에 향후 5년간 1억1750억달러(약 1328억원) 규모로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수주했다. 렌플렉시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다국적 제약사 얀센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다.

단기적인 재무적 영향으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올 4분기에 머크로부터의 1755억원의 현금을 수령해 인식한다는 점에서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일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2021년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 추정에 반영한 루수두나의 매출액 약 950억원을 제거 하면 2021년 삼성바이오에피스 당기순이익 추정치에서 434억원의 차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구 연구원은 “지분율을 고려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에 대한 영향은 -3.4% 감소 요인”이라며 “단기적으론 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개발비의 효율적 활용으로 추가적인 파이프라인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선 오히려 긍정적 요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94.6%를 보유하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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