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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채권왕의 금리전망

장태민

기사입력 : 2018-10-10 14:23 최종수정 : 2018-10-1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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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미국의 서브프라임 론 위기를 예측해 유명세를 탔던 제프 건드락 더블라인 캐피탈 CEO가 계속해서 채권 숏 발언을 내놓고 있다.

소위 채권왕(King of Bond Market)으로도 불리는 건드락은 올해 6월에 미국 방송 CNN에 출연해 상당히 강도높은 발언을 내놓으면서 큰 관심을 불러 일으기키도 했다.

당시 건드락은 "우리 당국은 자살 임무(suicide mission)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는 정책금리를 인상하면서 연방 적자를 키우고 있다"면서 채권금리 급등을 '예언'했다.

한 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비난하면서 사용했던 용어인 '자살 임무'는 맡은 일이 너무 위험해서 이 일에 개입된 사람이 살아남기 어려운 경우를 지칭할 때 사용한다.

건드락은 트럼프 행정부가 2017년말 기업과 가계에 대한 세금 인하 조치를 취한 가운데 연준이 정책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어 시장금리 급등 등 미국경제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 건드락의 전망

금융시장의 주목받는 인사인 건드락은 종종 큰 예상을 내놓으면서 관심을 끈다.

2016년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연준의 한 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하기도 했다. 그는 또 당시 시장 금리 상승 예측도 맞췄다. 하지만 뉴욕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건드락은 또 연준이 2017년엔 연준이 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가능성이 50%에 달한다면서 시장 금리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예상과 함께 중기적으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6%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건드락은 최근엔 미국채 금리가 3%에 안착할 경우 금리가 추가적으로 계속 오를 가능성을 거론해왔다.

올해 들어 미국채 금리는 3%를 넘어선 뒤 재차 2%대로 되돌림되는 과정을 반복하다가 최근 3%에 안착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는 계속해서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며, 미국채10년물 금리는 지난주 3.2% 위로 올라왔다. 이는 201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수요일 연설에서 '중립 수준까지 많이 남았다'(LONG WAY FROM NEUTRAL)면서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당연시했다. 올해 12월 금리인상이 기정사실로 인식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여러 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하자 금리가 레벨을 한 단계 더 높인 것이다.

■ 건드락의 경고

건드락은 최근 인터뷰나 자신의 트윗 등을 통해 금리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건드락은 일단 미국채10년물 금리가 3.5%, 30년물 금리는 4%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는 향후 자동차업체처럼 고금리에 민감한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으며, 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모기지 금리 부담으로 주택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고 본다. 아무튼 최근 건드락이 트윗에서 했던 말 등이 실현되자 사람들은 채권왕에게 더욱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9월19일 트윗을 통해 "금리는 상승 중. 10년 금리가 다시 3%를 넘겼다. 이번엔 금융 미디어들의 관심도 없었다"면서 "30년물이 3.25%를 넘는지 보라. 종가가 두 번 연속 3.25% 위에서 끝나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후 독일의 물가 상승률이 확대되자 건드락은 재차 금리 위험을 경고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9월 27일 독일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전월대비 0.4%,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인 0.2%, 2.0%를 웃도는 것이었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오자 건드락은 "독일 CPI가 상승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2.3%는 2011년 레벨"이라며 "하지만 독일 10년 분트채는 지금 2011년 당시보다 180bp나 낮다. 위험!(Risk!)"이라고 언급했다.

이후 미국 국채30년물 금리는 3.25%를 뛰어 넘었으며, 건드락은 금리가 튈 수 있음을 다시 경고했다.

건드락은 10월 5일 30년 금리가 이틀 연속 3.25%를 넘은 뒤 뛴 것을 지적하면서 "2016년 7월이 이자율의 저점이었다"고 했다.

건드락은 2016년 당시 향후 금융시장에서 실려 나온 사체들로 공동묘지가 붐빌 것이라고 언급한 사실을 상기하면서 자신의 전망에 자부심을 느끼는 듯했다.

■ 건드락 "美30년 이제 4% 보인다"..국내 플레이어들, 美금리부담·디커플링 등 거론

자료=코스콤 CHECK, 최근 수년간 미국채 30년물 금리 흐름

자료=코스콤 CHECK, 최근 수년간 미국채 30년물 금리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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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락은 금융 차트에서 유명한 헤드 앤 쇼울더 등을 거론하면서 금리가 튈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2016년 7월 2.1%선에서 바닥을 그린 뒤 2017년 3월 3.2% 남짓한 지점에서 추가 상승이 막혔다.

이후 2017년 9월 2.6%대까지 다시 내려갔으나 지금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는 그림을 형성했다.

건드락이 중요한 지점으로 거론했던 30년물 3.25%선은 2015년 이후 금리 반등 시 막혔던 레벨이다.

미국채30년물 금리는 10월 3일 3.3368%로 오른 뒤 5일엔 3.40%까지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이번주 금리가 반락하면서 숨을 골랐으나 건드락은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에선 미국 금리의 추가적인 상승에 대해 부담을 느끼면서도 한미간 어느 정도 디커플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국내의 경우 내부 요인만 보면 사실 금리가 오르기 만만치 않다. 다만 미국의 금리가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건드락이 계속해서 금리 상승 위험을 경고하는데, 미국 금리의 경우 더 오를 수 있다"면서 "다만 한국은 어느 정도 디커플링이 가능한 상황이란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통화당국이 지속적으로 정책금리를 올리더라도 금리 인상이 3%대 초중반에서 멈춘다고 감안하면, 미국 시장금리가 현재 수준에서 크게 오를 여지는 제한적인 것 아니냐는 진단도 있다.

다른 매니저는 "미국의 금리 인상 후반기엔 장기금리와 정책금리가 붙는다. 미국은 3.25~3.50% 정도까지 정책금리를 계속 올릴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미국 10년 금리가 이미 3.2% 선을 넘어선 상태다. 금리가 추가로 오를 룸이 많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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