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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이쿼녹스’마저 국내 SUV 시장서 참패

유명환 기자

ymh7536@

기사입력 : 2018-10-01 00:00

구원투수로 등판 싼타페 벽에 부딪혀
지난달 국내서 97대 판매 그쳐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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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이쿼녹스’마저 국내 SUV 시장서 참패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한국지엠이 국내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전략 차종으로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SUV) ‘이쿼녹스’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이쿼녹스는 8월 100대도 판매하지 못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지엠이 경쟁 차종이라고 지목한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와의 판매 격차는 100배 이상에 달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이쿼녹스는 출고 첫 달인 6월 385대에서 7월 191대로 하락하더니 8월에는 97대까지 추락하는 치욕을 겪고 있다.

특히 생산 중단 후 재고 물량만 판매한 캡티바(93대)와 비슷한 수치다. 이쿼녹스의 판매 부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출시 전 선적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 판매에만 집중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출시 초반 이쿼녹스 출고량은 월 1000대를 밑돌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에선 싼타페나 쏘렌토와 비교했을 경우 명암은 엇갈린다.

이는 이쿼녹스는 제너럴모터스(GM) 북미 공장에서 생산돼 국내로 들어오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출시 3개월 동안 총 67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한국지엠은 “이쿼녹스 판매 부진을 매우 심각히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쿼녹스의 장점을 제대로 알리기 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차량에 대한 인지도 보다는 경쟁 차종보다 높은 가격과 성능을 문제로 꼽고 있다.

실제 현대·기아차, 르노삼성의 SUV 차량보다 높게 측정됐다. 이쿼녹스의 판매 가격은 2945만~4182만원으로 경쟁 모델인 QM6의 2435만~3446만원, 싼타페의 2763만~4295만, 쏘렌토 2763만~4182만원에 비해 비싸다. 르노삼성의 QM6는 8월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75.1% 늘어난 2804대가 판매됐다.

특히 디젤엔진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심화됨에 따라 SUV에도 가솔린 엔진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의 싼타페는 지난 3월 출시해 8월까지 모두 7만1451대가 판매됐다. 올해 1∼8월 누적 판매 대수에서 같은 현대차의 중형 세단 ‘그랜저’(7만5944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최근 석달간의 월 판매량을 보면 그랜저는 연속 9000대를 밑돈 반면, 싼타페는 7월과 8월 각각 9893대, 9805대가 팔리며 1만대에 육박해 상승세를 타는 모양새다.

싼타페는 올해 3월 출시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쏘렌토는 올 상반기 3만5838대 판매됐다. 쏘렌토는 월 5000~6000여대 꾸준히 판매되는 모델이다.

지난해에도 내수시장 베스트셀링카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쿼녹스는 쌍용자동차의 ‘2019 G4 렉스턴’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2019 G4 렉스턴의 판매가격은 △럭셔리 3448만원 △마제스티 4045만원 △헤리티지 4605만원 △스페셜 모델인 유라시아 에디션은 3795만원이다.

편의성면에서도 이쿼녹스 보다 높은 사향이다. 2019 G4 렉스턴은 배기가스를 대폭 줄이는 선택적 촉매환원장치(SCR)를 적용했다. 외관은 18인치 다이아몬드커팅휠과 터치센싱 도어도 적용했다. 실내는 기능 향상은 물론 다양한 부분의 디자인 및 소재 변화를 통해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또한 △언더커버 범위 확대 △강화된 성능의 통풍시트 △적재공간 배리어네트 추가 등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내실 있게 상품성을 높였다. 싼타페는 2000년 출시 이후 네 차례 모델 변경을 통해 진화를 거듭하면서 SUV 시장을 선도해 왔다.

이번 싼타페는 사용자를 세심히 배려하는 캄테크(Calm-Tech)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철저히 사용자 경험 관점에서 개발했다. ‘인간 중심의 신개념 중형 SUV’로 디자인에서부터 공간 활용성, 주행성능, 안전·편의사양에 이르기까지 높은 상품성을 갖춘 모델로 진화해 탄생했다.

싼타페에 적용된 ‘후석 승객 알림’과 ‘안전 하차 보조’는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신형 싼타페에 처음 적용한 것으로, 운전자뿐만 아니라 동승객의 안전까지 고려한 기술이다.

‘안전 하차 보조’는 정차 후 후측방에서 차량이 접근하는 것이 감지되면 뒷좌석 승객이 문을 열려고 해도 잠금 상태를 유지시켜 충돌사고를 방지하는 기능이다. ‘후석 승객 알림’을 통해 실수로 승객을 안에 두고 내리는 안전 사고를 예방한다.

QM6는 르노삼성이 개발한 첨단 인포테인먼트(차량 내 정보나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장치) 시스템인 ‘S-링크’를 탑재했다. 8.7인치의 대형 화면에 직관적인 메뉴가 제공되는 게 특징이다.

운전 중에 내비게이션과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 에어컨, 전화, 설정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출퇴근길이나 도심 운전 중 필요한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운전자가 여러 명일 경우를 위한 배려도 있다. S-링크에는 최대 6명의 사용자 프로필을 등록할 수 있다. 운전자가 자신의 프로필을 선택하면 관련 설정이 모두 바뀐다. 언어, 홈 화면, 라디오 채널, 내비게이션, 블루투스 등록 기기, 디스플레이 등 모든 설정이 한 번에 바뀐다. S-링크는 모바일 기기에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해 핫스판 기능으로 연동할 수도 있다.

반면 이쿼녹스는 동급 최초로 충돌 방지 경고 시스템인 햅틱시트와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사양이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됐지만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쌍용차와 비교해 높은 가격과 성능과 편의성에서 떨어진다”며 “차량 성능을 개선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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