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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 SK증권 사장, 기후금융 등 신사업 특화 잰걸음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18-09-17 00:00

J&W 인수 마무리 매각 불확실성 해소
탄소배출권·녹색채권 등 새 먹거리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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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신 SK증권 사장

▲사진: 김신 SK증권 사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SK증권이 경영권 매각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털어버렸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J&W파트너스의 품에 안긴 SK증권은 기후금융 및 중소기업 등 특화 전략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사업영역을 강화해 부진한 투자 중개부문을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말 정례회의를 열고 SK증권 인수를 추진하는 J&W파트너스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이에 J&W파트너스는 SK증권 지분 10%를 인수해 새로운 대주주 자리에 오른다. 이번 인수에는 김신닫기김신기사 모아보기 SK증권 사장 등 일부 임원이 주요 재무적 투자자(LP)로 참여해 대거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J&W파트너스는 최근 매매대금 납입을 완료하고 주식 양수를 앞두고 있다. J&W파트너스는 SK증권 지분 인수 후 5년 동안 기존 SK증권 임직원에 대한 고용을 보장하고 당분간 현재 SK증권 사명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SK는 그동안 짐이 되어 왔던 공정거래법 위반 이슈를 해소할 수 있게 된다. SK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 제한 규정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SK증권 지분 전량에 대해 공개매각을 추진해왔다. 이에 같은 해 8월 케이프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케이프컨소시엄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차질이 생기면서 변경 승인이 차일피일 늦춰지자 SK는 케이프컨소시엄과 기존 계약을 해지했다. 이어 지난 3월 초 J&W파트너스에 SK증권 지분 10%를 515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4월 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 상반기 매각 불확실성에 IB 등 실적 ‘뚝’

그간 SK증권은 그룹 회사채 및 자산유동화증권(ABCP) 인수, 단말기 할부채권 유동화 주관 등 SK그룹과의 영업 거래로 사업 안정성을 다져왔다.

앞으로도 SK 브랜드와 인적자원을 향후 5년간 유지할 수 있게 되면서 영업 플랫폼상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계열 물량을 포함한 기업금융 대상 거래 관계도 당분간 안정적일 전망이다.

그러나 SK라는 대그룹의 둥지를 떠나게 되면서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사라진 점이 장기 신용등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일부 계열 물량의 축소와 이에 따른 IB 부문 수수료 수입 감소를 피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사업 발굴에 대한 압박이 현실로 다가온 모습이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회사의 매각이 이루어질 경우 향후 SK 계열사 관련 IB부 문의 실적이 감소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이러한 부정적 요인으로 회사의 수익성이 단기적으로 크게 개선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의 이익창출능력은 저조한 수준이다. 자기자본 및 운용자산 규모가 작은 데 비해 판관비 부담이 높기 때문이다. SK증권의 지난해 기준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M/S)은 1.7%로 업계 중위권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타 중소형 증권사와 달리 영업순수익 내 투자 중개부문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다만 투자 중개부문 시장점유율은 2.0%로 2015년 이후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증권사는 지점영업부문에서 대규모 영업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고 있는 동시에 낮은 수수료율로 소매시장을 공략하는 온라인특화 증권사가 치고 올라오면서 고객 기반 경쟁에서 열위에 놓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SK증권은 지난해 리테일 영업위축,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운용 손익 저하, 종속기업 및 신용 공여금 관련 손상 차손이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주선, 우발채무 약정, 사모펀드(PEF)관리 등 IB 부문의 순영업수익이 증가하면서 손실폭을 줄였다. 이에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16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IB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 대주주 변경 절차 지연 등 과정에서 영업 활동이 위축된 영향이 컸다. 또 담보주식 거래정지에 따른 신용공여금 관련 일회성 대손비용이 약 25억원 규모로 발생했다.

김신 SK증권 사장, 기후금융 등 신사업 특화 잰걸음


◇ 신재생에너지 PF·기후금융 등 다각화 주력

이에 SK증권은 회사채 및 자산유동화증권(ABCP) 등 채권 인수주선, 금융자문, 프라이빗에쿼티(PE)에 강점을 가진 IB 부문의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SK증권의 IB 부문은 부채자본시장(DCM) 내 상위권의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2.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SK증권은 올 상반기 회사채 발행 주관 부문에서 전체 증권사 중 3위를 차지했다. SK증권은 지난 1~6월 2조3051억원 규모의 공·사모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KB증권(2조7710억원), 미래에셋대우(2조3783억원) 등 대형사를 이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최근 SK증권은 IB 부문의 몸집을 불리고 특화 사업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투자로 신규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SK증권은 지난 2014년 11월 신재생에너지 전담 부서를 신설해 경남 의령 풍력(18.75MW), 군부대 태양광 발전(2.3MW), 영광약수풍력(19.8MW), 경주 풍력(37.5MW), 정암풍력(32.2MW) 등에서 금융주선을 맡았다.

지난해 7월에는 총투자비 2천600억원 규모의 영광풍력발전소 건설사업의 PF 금융주선에 나섰다. 전남 영광군 백수읍 일대에 80㎿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육상부에 20기, 해상부에 15기의 풍력발전기가 설치된다.

SK증권은 최근 한화에너지·한국동서발전·두산과 함께 세계최대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사업인 대산수소연료전지 발전소 프로젝트에 투자자 및 금융주선자로서 참여했다. 이 사업은 충남 서산시 대산읍 한화토탈 공장 부지내에 국내 최초 50MW급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24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오는 2020년 6월 상업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기후금융 분야에도 발을 들였다. 우선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해외 탄소배출권 사업 진출을 알렸다. SK증권은 이날 한국중부발전, 에코아이와 해외 탄소배출권 사업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관은 오는 9월 말부터 방글라데시 가정에 고효율 스토브를 보급하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탄소배출권(CER)을 국내에 도입키로 했다.

또 청정개발체제(CDM) 사업과 관련해 사업비 투자, CDM 사업시행 및 CER 국내도입, CDM 사업 등록 및 사업관리 업무를 분담 수행한다. 이를 통해 열효율을 30% 이상 개선해 땔감 사용량을 줄이고 온실가스도 5년간 240여만 톤을 감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 5월 산업은행이 발행한 3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원화 녹색채권(Green Bond)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이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원화 녹색채권 발행이다. 녹색채권은 대체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등 친환경 산업 지원을 위해 발행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이어 SK증권은 지난 7월 삼정KPMG와 원화 녹색채권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녹색 채권 시장의 모니터링 및 업체 발굴 등 원화 녹색채권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기로 했다. 녹색 채권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홍보 및 채권발행 관련 공동마케팅도 수행할 예정이다.

SK증권은 올 하반기 인천 송도 국제금융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에 국내 민간금융회사 최초로 이행기구(AE)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 중기특화 합류…코스닥 보고서로 출발 신호

SK증권은 중소기업 특화 IB로 단장할 준비도 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 5월 금융위원회의 지정한 제2기 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되면서 모험자본 공급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올해 후발 주자로 새롭게 합류한 만큼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부담감은 더 큰 상황이다.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는 모험자본 공급을 강화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 금융업무에 특화한 금융투자회사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6년 도입됐다. 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된 기업은 전용 펀드 도입,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주관사 선정 우대, 증권금융을 통한 자금 지원, 유동성 공급자(LP) 지분 중개 지원 등의 혜택을 받는다.

SK증권은 지난 7월부터 금융투자협회의 코스닥 기업분석 보고서 발간 사업에 들어가면서 중기특화 증권사로서의 첫 발걸음을 떼게 됐다.

금투협은 입찰 경쟁을 통해 키움증권, IBK증권, SK증권 등 3개사를 코스닥 기업분석 보고서 발간 사업자로 선정했다. 코스닥 기업분석 보고서는 코스닥과 장외주식시장(K-OTC) 기업에 대해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분석을 제공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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