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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숏커버 vs 숏커버

장태민

기사입력 : 2018-08-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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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매도 포지션을 접는 숏커버가 채권시장에서 큰 관심사가 됐다.

금리가 내려올 만큼 내려온 상황에서 숏으로 대응하다가 되치기 당하는 일이 이어지면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계속 나왔다.

전날은 장중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으로 시장이 보합권에서 별로 움직이지 못하는 듯하다가 장 막판 금리가 빠졌다.

웬만하면 일봉 차트가 양봉으로 거래를 종료하고 있다. 장 마감 시점 매도가 견디지 못하면 숏커버가 나면서 가격이 뛰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일까지 최근 10영업일 중 3년 선물은 8일, 10년 선물은 9일간양봉을 나타냈다. 장 막판 가격이 뛰면서 종가가 일중 고가인 경우도 많았다.

이러다보니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과 함께 숏커버에 대한 부담이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

국고3년(KTBS03) 금리가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대에 진입해 추가적인 강세룸이 많지 않다는지적도 나오지만, 숏 포지셔너들의 심기도 편치 않다. 수급상황이 매수를 지지하는 가운데 외국인 눈치도 계속 봐야 한다.

최근 7월 고용지표가 채권시장에 큰 호재가 되면서 연내 금리인상마저 장담할 수 없다는 인식이강해지자 짧은 은행채 등으로 매수세가 몰려 들기도 한다.

■ 韓 3년금리 1%대진입 속 숏커버 경계감 vs 추가 강세에 미련 가지기엔...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최근 금리 레벨이 밀리지 않으면서지속적으로 숏커버가 나오고 있다. 외국인이 선물 매수로 장을 받치는 상황에서 로컬이 막판 숏커버를 하면서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선물사 관계자도 "어제 숏커버 규모가 큰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는데, 막판에 다시 커버하는 수요가 나오긴 했다"면서 "레벨 부담이 크지만, 이를 제외하면 악재가 없는 데다 수급이좋다보니 숏의 입장이 편치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금요일 국고3년물 금리가 2%를 살짝 밑돈뒤 투자자들은 금리하단을 많이 늘리긴 어렵다는 얘기들도 많이 했다. 금리인상 기대감이 완전히 소멸한것도 아닌 상태에서 고용지표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도 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숏 플레이어들이 수급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처하면서 장 후반 물량을 정리하는 일이 잦아졌다.

물론 여전히 가격부담 때문에 뒤늦게(?) 추격매수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관점도 적지 않다.

고용지표 부진으로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이상 현 금리 레벨이 주는 부담에서 완벽하게 벗어나긴 어렵다는 것이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금리 레벨은 거의 다 온 것으로 본다"면서 "3년 1.90%대는 기준금리를 올리면 손실을 각오해야 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에만 미국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두 번 더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만독자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고 뒤늦게 매수로 따라 붙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속이 쓰린 강세장이 연출됐다"면서 "하지만 지금 (매수로) 조바심을내봐야 좋을 일은 없을 것 같다. 뒤늦게 들어가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 美 10년 2.8% 초반과 숏커버 경계감 vs 그래도 견고한 박스

자료=코스콤CHECK, 2017년 이후 美10년 금리 움직임

자료=코스콤CHECK, 2017년 이후 美10년 금리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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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국채10년물 금리가 2.8%대 초반으로 내려간 가운데 일각에선 숏커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0일 4.24bp 하락한 2.8163%로 내려갔다.

이는 지난 5월 29일 기록한 2.775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미국채 금리가 레인지등락을 지속할 때 대략 2.8% 수준 정도가 금리 하단이었다는 점에서 추가 강세가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숏 포지션이 과도해서 미국채 금리가 빠질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이번주미국채 금리가 2.8%대 초반으로 빠지기 직전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드락(Jeffrey Gundlach)이 이를 경고한 뒤 일어난 일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건드락 더블라인캐피탈 CEO는 17일 트윗에서 "이번주 10년과 30년미국채에 대해 숏 포지션이 급증(massive increase)했으며, 이는 10년과 30년 모두에게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수준"이라며 "대단한 스퀴즈를 일으킬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날에도 "달러에 대한 대규모 롱 포지션, 미국국채에 대한 거대한 숏 포지션이 구축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시에 S&P500같은 주가지수는 고점에서 모멘텀이 축소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포지션들이 쏠려 있어서 되돌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의발언 뒤 미국채 금리가 최근 레인지 하단으로 내려왔다.

미국채 금리는 최근 2.8~3% 정도에서 오르내림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채 금리의 단기적인 변동성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HSBC의 로렌스 다이어 이자율 전략 헤드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채10년물 월간 레인지 20bp 수준은 1985년 이래 평균 레인지보다 50%나좁고 최근 5년 평균보다는 25% 협소하다"면서 "우리는 단기 변동성이 4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사실에 놀랐다"고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레인지 트레이딩이 시장을 장악했다. 포워드 가이던스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점이 비슷해지면서 박스장을 강화시켰다"고풀이했다.

아울러 미국 역시 올해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상당한 데다 금리 2.8%를 살짝밑돌더라도 다시 올랐다는 점 등을 주목하기도 한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채 금리가 빠르게 올라온 뒤 지금은 2.8~3.0%를 핵심 레인지로 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숏커버 얘기가 나오지만, 금리 인상이 예비된 상태에서 미국 금리도 랠리를 벌이긴 어렵지 않나 싶다"면서 "금리가 2.8% 초반으로 오니 아시아 장에서 일단 올랐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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