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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 접전 끝에 업계 1위 탈환

유명환 기자

ymh7536@

기사입력 : 2018-08-13 00:00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영업익 92억 차이로 선두 내줘
수장간 경영 전략 상이…본업 충실 vs 사업 다각화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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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 접전 끝에 업계 1위 탈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LG화학이 업계 1위 자리를 롯데케미칼에 뺏겼다.

지난 1분기 땐 롯데케미칼이, 2분기 땐 LG화학이 영업이익에서 소폭 앞섰다. 2분기엔 LG화학이 롯데케미칼을 20억원 앞질렀지만 1, 2분기 누계기준에선 롯데케미칼이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양사 최고경영자(CEO)인 박진수닫기박진수기사 모아보기 LG화학 부회장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의 경영 전략 역시 달라서 올 상반기의 행보가 주목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계 맏형인 LG화학의 올해 상반기(1월~6월) 기준 상반기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12조 8687억원) 대비 5.7% 늘어난 13조 605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1조 5237억원) 보다 1706억원 줄어든 1조 3541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역시 감소했다.

◇ 매 분기 엎치락뒤치락

지난해 같은 기간(1조 1384억원) 대비 922억원 감소한 1조 46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매출은 8조 4534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 8493억원) 대비 7.7% 늘어났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2.51% 줄어든 1조 3633억원, 1조 1278억원으로 나타났다.

양사의 실적을 비교했을 경우 격차는 극명하다. 상반기 전체로는 롯데케미칼이 낙관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LG화학이 전체 실적에서 앞섰지만, 증감률로 비교했을 때 롯데케미칼은 LG화학 보다 2% 높은 7.7%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LG화학이 11.7% 줄어든 반면, 롯데케미칼은 5.7%로 선방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8.1%, 2.5%를 감소했다. 수치로 봤을 때 롯데케미칼이 선방했다. 분기로 봤을 때는 롯데케미칼이 LG화학보다 뒤쳐졌다. 롯데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은 6620억원으로 6508억을 기록한 LG화학을 제쳤다.

그러나 2분기 땐 LG화학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롯데케미칼은 올 2분기 영업이익 7013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 7033억원을 달성한 LG화학에는 살짝 못 미쳤다.

매출 부분에선 LG화학이 앞선다. LG화학은 기초소재와 전지부문의 활약에 힘입어 처음으로 분기 매출 7조원대를 넘겼다. 부문별로 보면 기초소재 부문에서 매출 4조 6712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지 부문에서도 역대 최대인 매출 1조4940억원, 영업이익 270억원을 거뒀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는 “원재료 가격 강세에도 기초소재 부문의 고부가 제품 매출 증대와 전지 부문의 사상 최대 매출 달성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에선 매출 7646억원, 영업손실 219억원, 자회사 팜한농은 매출 1876억 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보였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올레핀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별도 기준으로 매출액 2조 2211억원, 영업이익 470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로마틱부문 매출액은 8018억원, 영업이익은 1004억원으로 나타났다. PIA사업에서 경쟁사 생산량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됐으나 견조한 폴리에스터(합성섬유 원료)의 수급상황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자회사의 실적도 양호했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의 매출액은 6265억원, 영업이익 692억원을 기록했다. 벤젠 공급 증가에 따라 경쟁이 심화됐지만 타이트한 수급상황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롯데첨단소재는 매출액 7886억원 영업이익 779억원을 나타냈다.

◇ 국제유가 상승에 실적 회복 정체

하지만 양사 전체 실적은 지난해보다 부진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을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11.1%와 5.8% 감소했다. 화학제품의 수요는 유지되고 있지만,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오른 영향이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발목을 잡은 요인으로는 우선 국제유가의 상승이 꼽힌다.

연초 배럴당 60달러 초반에 머물렀던 국제유가는 연일 상승 곡선을 그렸고 현재 70달러 안팎을 넘나들고 있는 상황.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월 2일 배럴당 60.37달러에서 6월 29일 7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원재료 가격에 대한 부담감을 높인다.

유가 상승을 제품 가격에 적절히 반영할 경우 부담을 상쇄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수익성은 악화된다. 때문에 유가 상승 자체보다는 제품 가격을 올릴 만큼의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느냐가 수익성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1분기 춘절 이후 중국의 재고 증가 등으로 수요가 다소 약세를 보이면서 수익성도 축소됐다.

원화강세에 따른 환차손 발생 역시 주요 악재로 꼽힌다. LG화학 관계자는 “(원화 강세에 따른 1분기 전체)손익 영향은 800억원 정도가 된다”며 “사업부문별로 기초소재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LG화학은 수익성을 높여 전자·전지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LG화학은 올해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등 핵심 사업영역에서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육성 등에 지난해보다 52% 증가한 3조 80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 사업구조 다변화 vs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LG화학은 사업 부문별로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고, 미래 준비를 위한 연구개발(R&D)을 한층 강화해 2025년 ‘글로벌 TOP5 화학회사’로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기초소재 부문은 고부가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미래 유망소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전지부문은 선제적인 연구개발로 가격, 성능, 안전성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지속 확보해 3세대 전기차(500㎞ 이상)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서도 확실한 1위를 수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편광판 등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수처리사업, 기능성필름 등 신사업 분야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생명과학 부문은 ‘당뇨 및 연계질환’과 ‘면역항암’ 분야를 신약 개발 타깃 질환으로 선정, 연구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은 범용제품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우선 여수 NCC 20만톤 증설을 위해 2530억원을 투입했고 올해 3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ECC(에탄분해시설) 및 에틸렌글리콜(MEG) 설비 건설에도 3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다. 올해 안으로 완공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나설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추진 중인 국내외 신규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기존 사업 경쟁력을 높여 지속적인 수익 창출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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