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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인슈테크 등 디지털 혁신 가속화”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8-08-06 00:00

실손보험금 자동청구 업계 전체로 확산
7일 창립 60주년…기업공개 추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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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사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최근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중에 인슈테크(Insuretech) 등 보험업계 전반에서 혁신의 물결이 일고 있다. 우리(교보생명)도 인슈테크 활성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신창재닫기신창재기사 모아보기 회장(사진)은 교보생명이 7일자 창립 60주년을 맞아 성공적인 인슈테크 사례들이 계속 확산될 수 있도록 선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교보생명은 사물인터넷(IoT) 활성화 기반 조성 블록체인 시범사업 중 하나로 ‘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는 등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신창재 회장은 인슈테크 시장 활성화와 함께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 추진 방안도 공개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27일 이사회에 IPO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통한 5조원 규모의 자본확충 계획을 보고했다.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돼 필요한 자본확충 금액이 구체화됐기 때문이다.

만년 ‘올해의 상장 대어’ 후보였던 교보생명이 내년 IPO에 성공하면 2012년 지분을 매각한 지 7년 만에 ‘상장 약속’을 지키게 된다. 교보생명은 2012년 지분 24%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IMM PE, 베어링PE,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에 1조2054억원에 팔면서 2015년 9월까지 상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지분을 되사주는 내용의 풋옵션 계약도 달았다.

◇ 생보업계 ‘4차 산업혁명’ 선도…인슈테크 혁신 업계 전체로 확대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업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영역은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고객경험을 개선하고 업무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하는 것입니다.”

신창재 회장은 그룹 내에서도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신 회장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리더가 혁신을 하루만 게을리 해도 조직의 진화가 멈춘다’는 지론을 밝힐 정도로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발전을 거듭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신 회장의 리더십 아래에서 교보생명은 생명보험업계 전체를 아우를 정도로 눈에 띄는 행보로 보험업권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교보생명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소액보험금 자동지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실손보험은 소액 지급이 많은 반면 청구 빈도가 높아 소비자가 일일이 보험사 측에 보험금을 청구하기도 번거롭고, 보험사 입장에서도 수많은 보험 청구를 하나 하나 심사하고 보험금을 지급하는 데에 불필요한 노력과 비용을 지출하고 있었다.

그러나 블록체인에 기반한 ‘실손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이 도입되면, 고객이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아도 병원비 수납내역 등 기존의 정보를 활용해 자동으로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인 시스템을 이용하면 수납정보 등이 자동으로 교환되기 때문에 보험금 청구와 심사 과정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4월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사물인터넷 활성화 기반 조성’의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후 2018년 상반기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소액보험금지급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도권 주요 병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교보생명은 신 회장의 지휘 아래 우정사업본부와의 협약을 통해 우체국보험 고객들도 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생명보험협회 회원사 20개 사에도 시스템을 확대하는 등 자사의 혁신을 생보업계 전체까지 전파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러한 노력을 이어가는 차원에서 삼성전자 출신의 정보기술(IT) 전문가인 권창기 전 삼성전자 서비스플랫폼 그룹장을 디지털혁신지원담당 전무로 영입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보험업계 최초로 카카오페이와의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거나, 인슈테크 스타트업 ‘디레몬’과의 협업을 통해 보험 보장분석 솔루션 ‘레몬브릿지’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디지털 행보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업계 유일 인터넷 전업 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 색다른 상품으로 적자탈출할까

신창재 회장의 또 다른 야심작은 업계 유일의 인터넷 전업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이하 라이프플래닛)이다.

교보 라이프플래닛은 교보생명의 자회사로서, 신창재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2013년 업계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라이프플래닛은 설립 당시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사로 큰 주목을 받았다. 교보생명과 일본 생명보험사인 ‘라이프넷’의 합작으로 설립된 라이프플래닛은 보험가입부터 유지, 보험금 지급까지 모든 절차가 완전히 인터넷으로만 진행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라이프플래닛의 사장에는 교보생명 내에서 ‘상품개발 전문가’로 통했던 이학상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신창재 회장의 믿음에 힘입어 라이프플래닛은 온라인보험 가입채널 시장점유율 선두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라이프플래닛은 ‘인터넷 보험사’이기에 가능한 저렴하고 색다른 상품들로 소비자들의 눈도장 찍기에 나서고 있다. 종신보험부터 저축보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포토폴리오의 상품들이 설계사 수수료가 없어 저렴한 보험료로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들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99% 늘어난 530억 원의 연간 보험료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다만 이들은 출범 첫해를 포함해 지난해까지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4년에는 167억 원, 2015년 212억 원, 2016년 175억 원, 2017년 187억 원 등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신창재 회장은 당초 “5년 안에 라이프플래닛의 흑자를 시현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연이은 적자에 흑자 시현 원년을 7년으로 늘린 상태다.

다만 라이프플래닛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운용자산이익률 개선 작업에 착수한 결과 운용자산이익률 부문 최하위를 벗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경쟁사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이 나온다.

라이프플래닛은 최근 업계 최초 PIN인증만으로 PC와 모바일을 통해 로그인과 보험서비스 처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공인인증서나 별도의 앱 설치 없이 휴대전화만 있으면 바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 고객 편의성 및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공인인증과 동일 수준의 우수한 보안성을 인정받아 PIN인증 안전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해소했으며, 인증요청 시마다 공개키기반(PKI)의 1회성 키가 생성돼 유출 위험도 없다”고 설명했다.

◇ IFRS17 대비 자본확충, 미 가산금리 압박에 ‘브레이크’… 내년 IPO 본격화

신창재 회장은 오는 2021년 도입될 새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자본을 늘리고 채권계정을 재조정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2016년 7월 생보업계 최초로 자산 듀레이션을 2016년 말까지 6년 초반에서 7년 안팎으로 늘리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투자자산의 잔존만기를 1년 더 늘리면 연간 수 천 억 원의 운용자산 이익을 포기해야 한다.

이러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신 회장이 국내 유일의 ‘오너 CEO’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임기가 정해져있는 다른 보험사 CEO들은 당장의 실적을 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지만, 오너인 신 회장은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뿐만 아니라 교보생명은 지난 2017년 7월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로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규모를 늘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교보생명은 우선 만기 금융자산을 매도가능 금융자산으로 바꿔 채권 운용의 유연성을 높인 다음 잔존만기를 충족하는 장기 채권에 재투자하는 전략을 통해 지급여력비율도 40% 가량 끌어올리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올해 역시 1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예고하며 자본확충에 나설 예정이었던 교보생명은 가산금리 급증으로 인해 이를 잠정보류한 상태다.

최근 해외 채권시장의 금리가 크게 상승하는 등 발행 조건이 악화되면서 과거보다 금리 부담이 커진 점이 부담으로 다가온 것으로 분석된다.

교보생명과 동일한 신용등급의 한화생명이 지난 4월 발행한 해외 신종자본증권의 발행금리는 미국 국고채 금리(2.70%)에 연 2.00%를 가산한 4.70%였다. 그러나 7월 들어 해외 신종자본증권의 가산금리가 3~4% 수준으로 늘어나며, 가산금리만 2배 가까이 뛰어버렸다. 금리 1~2%포인트 차이에 100억 원 단위의 이자비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보험업계는 교보생명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IFRS17에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을 보이고 있지만, 신창재 회장은 그간 수차례 섣부른 IPO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피력해왔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스타일을 두고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평을 내리기도 했지만, 생보업계가 전체적으로 불황기를 맞이하고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IPO에 나선 교보생명이 ‘얻을 것’보다는 ‘잃을 것’이 많다는 평가도 많은 상황이다.

▶▶ He is…

△1987. 09 ~ 1989. 09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전임강사 / 1989. 10 ~ 1996. 10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1993. 05 대산문화재단 이사 / 1993. 11 ~ 대산문화재단 이사장 / 1996. 11 교보생명 부회장 / 1999. 05 교보생명 대표이사, 이사회 의장 / 2000. 05 ~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 2004. 02 ~ 한국여성재단 이사 / 2005. 01 ~ 2008. 04 광주과학기술원 GIST 이사 / 2013. 04 ~ 한국메세나협회 부회장 / 2016. 01 ~ 2018. 01 서울대학교 이사회 이사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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