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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달러 강세, 대놓고 불만 표출한 트럼프..그리고 원화약세

장태민

기사입력 : 2018-07-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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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CNBC 화면, 연준에 불만표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CNBC 화면, 연준에 불만표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인상에 반드시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간 미국 대통령들이 연준의 정책에 대해 직접 간섭하는 일이 거의 없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면모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9일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의 정책결정에 대한 실망을 표명한 뒤 연준이 경기 회복세를 망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롬 파월이라는 아주 좋은 사람을 연준 의장에 앉혔지만 현재 연준의 금리인상 스탠스를 수긍하기 어렵다고 했다.

파월 의장을 포함해 연준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렸으며, 연내에 추가로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트럼프, 달러 강세 불만 표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해 “나는 즐겁지 않다”(I'm not thrilled)면서 경기가 좋아질 때마다 금리를 올리려는 것에 대해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연준이 느끼기에 가장 좋은 결정을 하도록 내버려 둘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곧 이어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이런 식으로(금리를 계속 올리는 것) 하는 것에 대해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글로벌 무역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강세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미국이 유럽에 1500억달러에 달하는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음을 거론하면서 유로화 가치는 떨어지고 있으며, 중국 위안화 가치는 마치 바위처럼 떨어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유럽과 중국에 입은 적자 규모가 큰 만큼 이번 무역관련 조치들은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금리인상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무역분쟁이 한창인 와중에 미국만 혼자 금리를 올리면 손해라는 것이다.

그는 연준의 상대방인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은 미국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 트럼프 “금리발언 금지 주장, 신경 쓸 필요 없다”

트럼프가 연준의 결정을 비난하면서 백악관은 “대통령의 발언은 연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려고 한 게 아니었다”고 해명해야 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면서 “파월 의장에 대해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했으며 연준의 의사결정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금리에 대한 뷰는 잘 알려져 있으며, 그의 코멘트가 그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관점을 반복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의 중앙은행 금리정책에 대한 직접 언급’이라는 금기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위 사람들이 이 문제를 걸고넘어질 것이라고 보고 오히려 더 강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일반인이었으면 했을 똑같은 말을 지금 하고 있다”면서 “어떤 사람들은 대통령이 이런 말(금리정책에 관한 말)을 해선 안 된다고 하지만, 내 관점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무슨 얘기를 하든 신경 안 쓴다”(I couldn’t care less what they say, because my views haven’t changed)고 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입장은 당연히 비판을 불렀다. 중앙은행이 정치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관점은 오랜 기간 당연시돼 오던 일이었다.

리처드 피셔 전 달라스 연방은행 총재도 CNBC와 인터뷰를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피셔는 “위대한 미국 경제의 보증 마크 가운데 하나는 연준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어떤 대통령도 연준의 일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파월 의장이라면 대통령의 발언을 무시하고 내 일을 할 것”이라며 “파월 의장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 달러 강세가 불편한 트럼프, 그러나 계속되는 달러 강세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무역분쟁으로 각국의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강세가 불편하다는 의견을 대놓고 얘기하고 있다. 미국이 무역을 통해 큰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 강세는 무역 역조를 개선을 막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글로벌 무역·통화 갈등 속에 국내 원화도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 원화는 중국 위안화의 약세 흐름을 추종하고 있다.

모간스탠리의 데이비드 아담스 전략가는 "금리가 낮은 북아시아 통화의 약세는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미중 무역갈등, 성장세 둔화, 일부 기업들의 어려움 등으로 완화적 스텝을 밟고 있다. 기업들의 부채 과잉에 따른 디레버리징이라는 큰 틀은 유지하면서도 현재 주변여건이 여의치 않은 만큼 완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위안화는 최근 한 달 새 달러에 대해 4% 이상 약해졌고 3개월 사이에 8% 떨어졌다. 무역갈등이 심한 만큼 중국은 위안 약세에 대해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담스 전략가는 "미 달러화가 유로화 등 다른 통화에 대해 보다 광범위하게 턴 어라운드를 해야 달러/위안도 하향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성장둔화와 관세위험에 따른 인민은행의 완화적 조치가 이어지면서 위안화는 추가 약세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주가가 글로벌 주가를 확연히 밑돌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청산 압력으로 작용한다"면서 "중국 주식시장이 안정돼야 광범위한 달러화 랠리도 무디어지면서 달러/위안이 고점을 찍고 내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무역분쟁이 누그러지고 달러 강세가 진정되는 때에 이머징 통화들이 달러에 대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달러/원 환율은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날도 오르고 있다. 이틀 전 1130원선을 넘어섰던 달러/원 환율은 이날 1135원선으로 올라섰다. 위안 약세 속에 아시아 이머징 통화들도 일제히 달러에 대해 약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취약 신흥국의 자본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신흥국 전반의 통화 하락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의 권도근 연구원은 “신흥국 자금유출 과정에서 국가별 경제상황에 따라 유출자금의 종류, 자금유출의 크기 및 기간 등이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지만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 대부분의 경제여건이 신흥국 투자자금에 유출압력에 가중시키고 있다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선 외국인 자금이 빠져 나가고 채권시장으로는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는 흐름이 이어졌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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