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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 현안 열공 ‘은둔 중’

김승한 기자

shkim@

기사입력 : 2018-07-09 00:00 최종수정 : 2018-07-09 12:01

디스플레이·스마트폰 사업 정상화 막중
계열분리·1조원 대 상속세 등 난제 첩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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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그룹 총수자리에 오르며 LG는 새로운 리더십 체제로 들어섰다. 이러는 가운데 취임 후 열흘 가까이 진행된 구 회장의 정중동 행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달 29일 ㈜LG는 주주총회에서 구광모 상무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다음날 취임식 없이 집무실에 출근한 구 회장은 당분간 그룹 현안을 챙기고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또 주요 사업장 방문이나 행사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내공 쌓기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구 회장에게는 풀어야 할 과제와 챙길 현안도 만만치 않다. 당장 직면된 문제 중 하나는 특정 계열사가 부진한 상황에서 그룹을 대표할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확실히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분기 적자를 거듭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과 중국 공세로 위기에 처한 디스플레이 사업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구 회장은 이들 사업의 돌파구 마련을 통해 턴어라운드를 달성할지 여부가 그룹 총수로서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거액의 상속세 문제 상존해 있어 이에 대한 해결방안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 디스플레이·모바일 사업부 정상화 첫 시험대

지금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물량공세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서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에 처해있다.

지난 2일 LG디스플레이가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중국 법인 매출은 2015년 19조 3754억원, 2016년 18조 3678억원이었으며, 지난해는 18조 910억원에 그쳤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는 중국 패널 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물량 공세’로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LG디스플레이의 생산법인 간 물량 조정 영향도 있다.

현재로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출 비중을 늘리는 것이 목표지만 시장이 확대되기까지는 최소 2년이 걸릴 것이라는 업계 관측이다. 또 무리한 확대는 매출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설상가상 실적전망도 나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9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다양한 내생변수로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증권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올해 2분기 실적은 17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룹의 지휘권을 잡은 구광모 회장의 결단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다만, 구 회장이 LG전자 ID 사업부장으로서 디스플레이 분야의 전문성을 쌓고, 대형 OLED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관심이 높았던 점에서 LG안팎의 기대감은 큰 상황이다.

구 회장은 ID사업부장을 맡은 후 최근까지 미국, 유럽, 중국, 싱가폴 등 글로벌 현장을 방문하며 사업성과 및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왔다.

지난 2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사이니지 전시회 ‘ISE 2018’에 참석해 첨단 올레드 기술력을 집약한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등 신제품을 시장에 소개하는 등 사업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뿐만 아니라 더 큰 문제는 모바일 사업에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2분기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손실만 약 2조 2700억원에 이르며, 2016년 4분기는 역대 최대 영업손실 46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2년간 사업본부의 체질 개선과 제품 라인업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이 있었지만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 상속세 납부액만 1조원대…어떻게 이뤄질까

지분 상속 문제도 남아 있다. 구광모 회장은 ㈜LG에서 고 구본무닫기구본무기사 모아보기 회장(11.28%)과 구본준닫기구본준기사 모아보기 부회장(7.7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지분율(6.24%)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대주주로 오르기 위해서는 구본무 회장의 지분(11.28%)이 필요한데 관건은 상속세다.

구본무 회장이 보유한 ㈜LG 지분은 총 1946만주로 가치로 환산하면 1조 9000억원 선에 이른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상속액 30억원 이상일 경우 최고세율인 50%가 적용되는데 구광무 회장 입장에선 큰 부담이다.

부친의 지분을 고스란히 물려받기 위해서는 최고세율을 포함한 할증 평가액을 더해 약 1조원의 상속세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과도한 주식 상속으로 1조원대의 상속세를 내느니 법정상속분만 물려받을 가능성도 있다. 구광모 회장은 법정상속분(2.51%)만 받게 되도 ㈜LG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 그룹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

구본무 회장의 ㈜LG 주식(11.28%)을 법적상속분으로 나누면 부인 김영식 여사와 구광모·연경·연수 삼남매는 각각 1.5대 1대 1대 1 비율로 상속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구광모 회장이 내야할 상속세는 5분의 1로 줄어든 2000억원 안팎이 된다. 기존 주식(6.24%)에 법정상속분 2.51% 더해 8.75%로 ㈜LG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재계에서는 이 금액을 구광모 회장이 부담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법정상속분만 물려받고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상속세는 구본무 회장이 사망한 달 말일부터 6개월이 되는 11월까지 납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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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부회장 거취 관심…계열 분리 나설까

지난해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이끌었던 구본준 부회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구본준 부회장은 ㈜LG 주총 이후 LG그룹 경영일선에서 전면 물러난다. 이어 연말 임원인사에서 공식적으로 퇴임하게 된다.

구 부회장의 퇴진 조짐은 주주총회 전부터 나타났다. 그는 매년 6월과 10월 열리는 LG 계열사 사업보고회를 주재해왔지만, 올해는 하현회닫기하현회기사 모아보기 ㈜LG 부회장에게 넘기며 그룹 경영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형제독립’을 원칙으로 하는 그룹 전통에 따른 것이었다. 장자가 경영권을 승계하면 다른 형제들은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퇴진하는 것이 LG가(家)의 관례였다.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 구철회 명예회장의 자손들은 1999년 LG화재를 만들어 그룹에서 독립시킨 뒤 LIG그룹을 만든 사례를 들 수 있다.

재계에서는 이에 맞춰 구 부회장은 빠르게 계열 분리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비주력 계열사 1~2곳을 떼어 내 계열분리를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장자승계가 결정된 만큼 형제들이 각자 독립해 별도의 영역을 개척하는 그룹의 전통을 따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구 부회장은 현재 지주사인 ㈜LG의 미등기임원이지만 지난해부터 형인 고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총수 역할을 맡으며 경영 일선을 진두지휘 해왔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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