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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구창근·정성필, CJ 약점 해결하나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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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7-09 00:00

‘몰아주기’ 올리브·‘만성적자’ 푸드빌 맡아
체질개선 숙제…CJ家 지배구조 개편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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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CJ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푸드빌의 대표가 전격 교체됐다. 각각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자본잠식에 빠진 계열사에 모두 ‘재무·관리통’으로 평가받는 전문경영인을 구원투수로 보내 현안 해결을 주문한 모습이다.

8일 CJ에 따르면 구창근 부사장과 정성필 상무는 지난달 27일부터 각각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부문과 CJ푸드빌의 대표직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고 있다.

이전까지 구 부사장은 CJ푸드빌 대표를, 정 상무는 CGV 국내사업본부장을 맡아왔다.

이번 인사는 지난 1일 출범한 CJ ENM의 오쇼핑부문으로 허민호 전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부문 대표가 옮겨가면서 연쇄적으로 경영인들이 이동한 데 따른 조치다. 그러나 구 부사장과 정 상무의 대표직 임명은 특정 임무를 띤 ‘적재적소’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 급한 불 끈 CJ푸드빌…체질개선 시급

정 상무는 CJ헬로비전과 CJ CGV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재무·관리통으로 지난해 3월부터 CGV 국내사업본부를 맡아 현장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지난해 5월 이재현 CJ 회장의 복귀 후 첫 행보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아이맥스(IMAX)관이 들어선 CGV용산아이파크몰이 대표작이다.

현재 CJ푸드빌은 체질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CJ푸드빌의 연결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65% 증가한 38억원으로 2014년 이후 3년째 적자 행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해외사업 고전에서 비롯됐다.

CJ푸드빌은 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 등으로 사업 영토를 넓혔지만 수년째 손실을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법인을 인수하면서 손실 규모가 전년대비 74% 늘었다.

해외 자회사 손실이 쌓이면서 누적 결손금은 지난해 1691억원으로 전년보다 435억원 늘었다. 결손금이 늘어남에 따라 CJ푸드빌의 자기자본은 -370억원 상태로 자본잠식 상태다. 2016년 말 1338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2388억원까지 늘었다.

지난달 초까지도 해외법인에 대한 채무보증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간신히 구 부사장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해놓으면서 숨통은 트였다. 지난해 7월 취임해 CJ푸드빌 대표를 역임한 구 부사장 역시 관리·재무통으로 평가된다.

구 부사장은 취임 후 곧바로 CJ푸드빌에서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를 물적 분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는 알짜 사업부문인 투썸플레이스의 성장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투썸플레이스의 물적분할에 따른 1300억원 규모의 지분매각과 500억원의 외부자금 유치에 성공하면서 CJ푸드빌의 지난 3월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945억원까지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신용평가사는 CJ푸드빌이 자본잠식 상태를 탈피하고 부채비율을 535.3%까지 낮춘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구창근 전 대표가 급한 불을 끄면서 이제 공은 정성필 신임 대표에 넘어온 것”이라며 “국내에선 비주력부문을 정리하는 한편 해외 사업의 경우 신규 점포에 대한 매출을 높이는 방식으로 손실을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일감 몰아주기’ 오명, IPO로 벗나

CJ푸드빌을 생사의 기로에서 구해낸 구 부사장은 다시 한 번 해결사로 나섰다. 수술대에 오를 계열사는 CJ올리브네트웍스로 낙점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경고가 거세지는 가운데 총수일가 지분이 높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대책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헬스앤뷰티(H&B)숍 올리브영부문과 시스템통합(SI) IT부문으로 나눠져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올리브영부문이 78%, IT부문이 22%를 차지한다. 구 부사장은 올리브영부문 대표로 이경배 IT사업부문 대표와 함께 공동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를 운영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8% 증가한 1조1142억원을 기록했다.

올리브영의 매장수도 지난해 3분기 기준 950개로, 국내 H&B 시장점유율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그야말로 독주체제다. 이 때문에 구 부사장의 이번 인사이동 목표가 올리브영부문에 국한되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구 부사장은 향후 CJ올리브네트웍스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비상장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는 총수일가 총 지분율이 39.6%에 달한다. 지난해 계열사간 거래로 올린 매출은 3444억원(18.9%)으로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 대상이다.

총수 중 이재현 CJ 회장의 차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17.9%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이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가 14.8%,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미주지역본부 통합마케팅담당 상무가 6.9%를 들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내부거래 규모는 2015년 2721억원(25.78%), 2016년 2746억원(19.08%), 지난해 3444억원(18.9%)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상장을 통한 총수일가 지분 매각 △CJ주식회사와의 분할·합병 등이 거론된다.

구 부사장이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유가증권시장 등에 사정이 밝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구 부사장은 삼성증권 등에서 유통과 식음료, 엔터테인먼트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CJ그룹에는 2010년 합류해 이 회장의 측근으로 활동했다.

재계 관계자는 “CJ그룹의 핵심은 구창근 부사장이 단순 올리브영의 성장 때문에 대표를 맡았다고 보기엔 어렵다”며 “CJ 계열사 중 유일하게 CJ올리브네트웍스만 정부 정책에 역행하고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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