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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3강’ 굳힌 정유경, 해외 개척 나서나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8-07-02 00:00

빅3 중 신세계만 해외점포 전무
베트남 출장 등 사전 준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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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진: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롯데·신라에 이어 ‘면세점 3강체제’를 굳힌 신세계면세점의 해외 진출이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점유율 확대에 주력해왔으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수성으로 기반을 다졌기 때문이다. 현재 면세 빅3 중 해외 점포가 없는 곳은 신세계 뿐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최근 베트남을 찾으며 현지 파트너 물색에 나서고 있다. 손 사장은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함께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바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구체화된 것은 없으나 해외 면세점 입찰 공고가 게재되면 항상 검토는 하고 있는 단계”라며 “현재로썬 강남점과 인천공항 T1 매장 오픈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경닫기정유경기사 모아보기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사진)이 이끄는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22일 인천공항 T1 매장을 두고 접전 끝에 승리했다. 관세청은 DF1(전품목)과 DF5(패션·피혁) 두 구역 사업자로 모두 신세계를 선정했다.

이는 높은 입찰(임대료) 가격을 써낸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다.

이에 신세계는 면세 사업에 뛰어든 지 약 3년만에 점유율 20%을 눈앞에 둬 2위 신라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면세점 점유율은 1위 롯데면세점(42.4%)에 이어 신라면세점(29.5%), 신세계면세점(12.2%) 순이다.

입찰에 들어간 전체 T1 면세구역의 지난해 매출은 8700억원으로 전체 면세시장 규모(14조5000억원)의 약 6%를 차지한다. 신세계는 매장 추가 확보로 17%의 점유율을 확보한 가운데 내달 강남점까지 오픈하게 되면 20% 이상의 점유율로 신라의 뒤를 바짝 추격할 전망이다.

◇ 해외진출 선봉장…동남아 눈독

신세계면세점의 해외 진출 예상지로는 동남아시아가 유력하게 전망된다. 동남아 지역은 중국과 인접해있기 때문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피해 우회로로 꼽혀왔다. 또 신세계그룹 계열인 이마트가 베트남에 진출해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한다.

신세계는 경쟁사인 롯데에 비해 해외 진출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중국에서 철수한 이마트가 보유한 해외 점포는 베트남 1개점과 몽골 2개점 뿐이다. 인도네시아 등지에 진출해있는 롯데마트와는 상반된 행보다. 신세계백화점은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 않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신세계면세점이 그룹 내 계열사의 해외 진출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천공항 T1의 최대 면세사업자 지위를 획득하면서 구매 협상력과 경쟁력도 상향돼 해외 진출 자격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 루이비통·에르메스에 이어 최근 샤넬 브랜드 유치에 성공하면서 서울 시내면세점 중 유일하게 ‘3대 명품’을 입점시킨 타이틀도 거머줬다.

현재 국내 면세점 중 해외 개척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라다. 2013년 싱가프로 창이공항 면세점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신라면세점은 2014년 마카오 공항 면세점에 이어 이달 홍콩 첵랍콕공항점을 그랜드 오픈하며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게 됐다.

지난해 신라면세점의 해외 매출은 7000억원 규모로 국내 면세점 사업자 중에서는 가장 많다. 소프트 오픈한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점은 올해 1분기 매출 942억원을 기록했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연간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동남아시아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는 현재 베트남 다낭과 나트랑공항을 포함해 일본 긴자와 간사이공항, 미국 괌공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내, 태국 방콕시내에서 총 7개의 해외점을 운영하고 있다.

◇ 치열해지는 면세점 해외영토 확장

국내 면세사업자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사업 영토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신세계면세점이 동남아 지역으로 해외 진출 가닥을 잡을 시 롯데면세점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롯데와 신라는 이달 대만 공항에서도 맞붙는다. 대만 타오위안공항 제2여객터미널(T2)는 오는 23일까지 총 2개 구역에 대한 사업자 제안서를 제출 받는다. 총 면적은 6만1400㎡(1만8754평)으로 해당 사업권의 연 매출은 약 4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이번 대만 공항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운영기간은 시작일로부터 12년이며 성과에 따라 3년이 추가로 연장될 수 있다. 현지 면세기업인 에버치리가 독점하고 있던 사업권이 외국기업에 개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정부는 타오위안 공항 경쟁력 강화를 위헤 인천과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3대 공항을 벤치마킹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올해 국내 면세점 경쟁이 치열해 진다는 점도 면세업계의 해외 진출을 서두르게 하는 요인이다. 연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등 신규 시내면세점들의 오픈이 예정돼있다. 2015년 6개에 불과했던 서울 시내면세점 수는 올해 13개로 늘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시장 포화에 따라 관련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업체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며 “선발주자인 롯데와 신라가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해외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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