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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신흥국②] 믿을 곳은 아시아?…“신중한 접근 필요”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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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6-23 13:52 최종수정 : 2018-06-25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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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지난 5월부터 이어져 온 달러 강세 흐름에 신흥국 자금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1.50~1.75%에서 1.75~2.0%로 0.25% 인상했다. 올해 연간 금리 인상 횟수는 기존 3차례에서 4차례로 상향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였다. 14일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말까지 양적 완화(QE) 정책을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신흥국 6월 위기설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앞서 이탈리아발 유로존 정치 리스크와 미중 무역분쟁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신흥국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양상이 빚어졌다. 여기에 미 금리 인상 우려,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이 더해지면서 신흥국 금융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경상수지 적자 및 재정적자, 과도한 외채 등 경제적 여건이 취약한 국가에서 자금유출과 통화가치 급락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올 2분기 선진국과 신흥국주식 수익률 격차는 7.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특히 남미주식(-18.3%)과 신흥유럽주식(-11.5%)이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지난 5일 JP모건의 신흥시장 통화지수(EMCI)는 65.937로 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라질 헤알화와 아르헨티나 페소화 등이 무너지는 등 일부 신흥국 통화 약세도 계속되고 있다. 헤알화는 지난 7일 달러당 3.95헤알까지 떨어지는 등 지난 2016년 3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위기 확산 제한적…투자유인 남아 있어”

다만 아직 추세 변화로 단정 짓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자체 취약성이 큰 일부 신흥국에서 금융 불안이 고조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부 신흥국들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외부자금에 의존하여 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적자를 늘림으로써 자본유입이 급반전되는 등 외부충격에 대한 민감도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나타난 신흥국 자금유출은 다소 급격하게 포트폴리오 조정과정이 진행된 결과이며 신흥국 경기회복세가 다소 둔화되더라도 선진국과 비교 시 상대적 투자유인은 유지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름을 지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고 미국의 정책도 무역분쟁 일변도에서 인프라 투자 등으로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과정에서 달러 강세 진정과 함께 신흥국에 대한 투자 심리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한국이 속한 아시아 신흥국은 외환보유액 확대 등을 통해서 맷집을 키워왔다”며 “달러 강세가 가파르지만 않다면 신흥국 위기는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부각된 신흥국주식 약세 원인들이 해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가 반등은 과도하게 높아졌던 불안이 완화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신흥국 주가 반등은 중장기 위험 노출도가 낮은 국가 중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펀더멘털 기반 선별 투자 유효‘신흥 아시아’ 우위

당분간 미국으로의 자금 이동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신흥국가들에 대해 국가·지역별로 선별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기본적으로는 경제 성장 모멘텀과 기업이익 증가 가능성 등 펀더멘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펀더멘털 개선 없이 유동성의 힘으로만 랠리를 보였던 국가들은 자연스럽게 상승탄력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확인된 리스크를 제외하면서 실적과 밸류에이션으로 중심으로 하반기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진국 통화정책 이벤트 이전까지 신흥시장 국가별 주가 및 외국인 자금 흐름은 제조업 중심의 신흥 아시아에 대한 차별적 선호를 보여줬다”며 “이는 펀더멘탈에 대한 안정성에 기반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신흥 아시아의 연간 경제성장률 컨센서스는 계속해서 상향 중”이라며 “이익전망 역시 상대적으로 개선세가 뚜렷해 향후 전개될 신흥증시 부진 해소 국면에서도 신흥 아시아의 우위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은수 KB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랠리를 보였던 신흥국 증시는 이후 조정을 보이며 대부분 지역에서 마이너스 수익률 기록했지만 신흥 아시아 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낙폭이 제한적”이라며 “지역별로는 아시아 신흥지역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아시아 신흥지역은 외채가 적을 뿐 아니라 지난 몇 년 동안 경상수지 흑자로 외환보유고가 증가하며 달러 유출에 따른 충격을 방어할 수 있었다”며 “국제유가도 상단을 확인하면서 경기에 주는 부담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디폴트 리스크가 지나간 이후 안정적인 성장은 증시에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흥국에 대한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는 펀더멘털 이전에 정치 불확실성을 포함한 내부 리스크 완화 시기와 대외 건정성 개선 여부 등을 고려한 접근 전략도 요구된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 신흥국 둘러싼 우려 완화 시기에는 국가별로 영향 차별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전망”이라며 “특히 터키, 아르헨티나, 남아공의 경우에는 비교적 취약한 국가로 취약한 국가로 볼 수 있고 태국, 한국, 말레이시아, 러시아의 경우 건전성이 높은 국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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