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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메기’ 된 ‘웰컴디지털뱅크’

전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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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6-25 00:00

▲사진: 전하경 기자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서민들에게도 디지털 금융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메기’가 되겠다.”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가 지난 4월 12일 열린 ‘웰컴디지털뱅크(이하 웰뱅)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말이다. 이 날 김대웅 대표는 ‘웰뱅’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올해 안에 100만명의 고객을 모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서민에게 혜택을 주는, 은행앱을 넘어 생활편의앱이 된다던 ‘웰뱅’ 출시 3개월째. 웰컴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업계의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웰뱅’으로 개별 저축은행들이 모바일 앱 서비스 개편한다는 움직임이 일어나서다.

한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웰컴저축은행이 웰뱅을 전면에 내세우다보니 우리도 현재처럼 있기 어렵다”며 “모바일 앱 개발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서도 이같은 흐름에 맞춰 ‘디지털뱅크’화를 추진하고 있다. ‘웰뱅’ 성과도 고무적이다. ‘웰뱅’은 출시 한달만에 이체금액은 5월 24일 기준 1000억원을 넘었다.

정기예금에만 넣고 저축은행을 이용하지 않는 저축은행 고객 특성을 고려한다면 웰뱅은 시중은행 앱과 같은 사용률을 보인다고 볼 수 있다. 디지털화로 절감된 비용을 고객 혜택을 돌려주고 있다.

웰뱅 내 비상금대출은 대출자의 80%는 4~7등급의 중저신용자다. 웰컴저축은행 ‘웰뱅’은 웰컴금융그룹의 전사적 투자로 만들어진 결실이다. 임직원 대상으로 블록체인 등의 4차 산업혁명 스터디는 물론, 디지털 관련 인력도 200명이 넘는다. 디지털 담당 임원이 아니더라도 전 임원은 핀테크 관련 학사도 따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한 임원은 “빠른 시대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 계속 공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회장님부터 이어지고 있다”며 “임원들이 핀테크 관련 학위를 딸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의 한계가 있어 웰컴저축은행도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사실상 저축은행을 실질 은행처럼 이체하는 고객이 없다는 진단에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웰컴저축은행이 열심히 노력하지만 저축은행 고객이 실제로 모바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만한 유인이 없다”며 “저축은행 특성상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진단과 달리 웰뱅의 실사용자수는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웰뱅은 출시 한달 만에 웰뱅 가입자수는 8만2000명을 돌파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서비스 출시 후 대부분 패턴이 초기 회원이 급증하다가 점점 감소세로 들어가지만 웰뱅은 증가폭은 낮아졌지만 다시 상승세로 올라가고 있다”며 “꾸준히 회원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움직임은 시대 흐름과 맞닿아 있다. 로스 파울러 시스코 만물인터넷 총괄 사장은 “디지털 혁신을 일으키지 않으면 각 산업분야의 현존하는 선두기업 중 40%는 향후 5년 내 업계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글로벌 세일즈·사업개발 부문 마이클 클레이빌 부사장은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변혁이 아주 빠르게 일어나고 있으며, 디지털화 여부를 기준으로 승자 혹은 패자, 점유율 강화와 약화라는 극단으로 나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관점에서 웰컴저축은행은 한 발 앞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행보가 의미있는건 각종 규제 속에서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은 이름 하나 짓기도 어렵다.

‘웰컴디지털뱅크’에서 ‘뱅크’를 썼다는 이유 만으로 금융감독원의 눈총을 받아야 했다. 웰컴디지털뱅크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은행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결국 ‘웰뱅’ 마크 밑에는 ‘웰컴저축은행’이 들어가도록 해 ‘뱅크’를 쓸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웰컴저축은행은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스타트업 육성에 나섰다. 웰컴저축은행은 온디멘드(On-Demand) 분야 5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웰컴,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선발된 스타트업과 함께 서비스 출시 등의 협업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스타트업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낸다는 취지다.

웰컴저축은행의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저축은행 업계의 롤모델로도 거듭날 수 있다. 실제로 KB국민카드가 카드사 최초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시행하자 신한카드에서도 기존 사내 벤처 제도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현대카드에서는 DSC인베스트먼트와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웰뱅’이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저축은행 사태’라는 부정적 이미지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당국에서도 ‘핀테크’와 금융권의 ‘혁신’을 주문에 부응해서다.

웰컴저축은행의 행보가 ‘넛지’처럼 소비자의 생활 속에 스며든다면 업계 이미지 제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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