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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석·황웨이청, 유안타증권 ‘리테일 명가’ 굳히기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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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6-25 00:00 최종수정 : 2018-06-25 07:48

전 사업부문 약진 속 IB 부문 전력 보강
“특화 서비스 개발로 지속적 수익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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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석·황웨이청, 유안타증권 ‘리테일 명가’ 굳히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수익구조를 고도화하고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출현에 맞서 고유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 서명석·황웨이청 유안타증권 공동 대표 2018년도 신년사

초대형 투자은행(IB)들에 맞서기 위해 중소형사들이 저마다 특화 전략을 발굴해 알짜 고객 확보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유안타증권은 매년 리테일 사업부의 위상을 공고히 다지고 있어 눈길이다.

유안타증권은 명실상부 ‘리테일 명가’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대표적인 증권사다. 여기에 대규모 자본을 기반으로 한 대형사들의 독주에 뒤지지 않도록 IB 사업부 내실도 갖추고 있다. 지난 2013년 동양사태 이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유안타증권이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었던 중심에는 두 공동 대표가 백방으로 뛴 성과가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 자사주 매입으로 ‘책임경영’…1분기 사상 최대 실적

서명석·황웨이청 공동 대표는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사주를 매입으로 회사 주가를 앞장서 끌어올리는 등 증권가 ‘책임경영’ 주자로 언급되고 있다. 서 대표는 대만계 유안타금융그룹이 동양증권을 인수하기 전인 지난 2012년 7월부터, 황 대표는 2014년 6월 취임 후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달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오고 있다.

무엇보다 두 대표는 중소형사가 새로운 성공 전략이 요구되는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리테일, IB, 세일즈 및 트레이딩 등 3대 사업 부문과 관리 지원 전략 부문들을 더욱 긴밀하게 협업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2011년 종금업 라이센스 만료 후 2013년부터 2014년에는 동양그룹 부실화 과정을 겪으면서 유가증권 판매 관련 분쟁 등에 휘말려 영업력이 크게 훼손된 바 있다. 그러나 대만 유안타 금융그룹 편입 이후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해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사업기반 회복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7.9% 급증한 590억원, 당기순이익은 129.6% 늘어난 71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두 대표는 3년 더 유안타증권의 수장 자리를 맡게 됐다.

올 1분기에는 지난 2014년 출범 이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두는 등 남다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75% 증가한 300억원으로 지난 2016년 4분기 이래 5분기 연속 이익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호실적에는 위탁매매 손익을 중심으로 한 순영업수익이 늘었고 전 사업 부문에 걸친 고른 성과 시현이 주효했다.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은 2014년 1.8%에서 2.9%로 상승했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3개년 평균 영업순수익 점유율은 2.7%다.

먼저 리테일 사업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도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거래대금 증가 덕택을 봤다. IB 부문에서는 전문인력을 대거 영입한 효과가 나타났다. IB 사업 부문에서는 테슬라 상장 1호인 카페 24의 공동주관과 유안타스팩 3호 신규 상장을 맡으면서 기업공개(IPO)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중국계 기업 IB 사업과 선강퉁·후강퉁 시장 거래 중개 등에서 대주주와의 시너지효과도 챙기고 있다.

유상증자와 이익유보를 통해 자본 적정성 역시 견조하게 유지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2016년 말 1조원을 넘어 선 후 올해 3월 말 기준 1조948억원으로 중소형 증권사 대비 높은 자본 완충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대만 유안타 그룹의 자본확충을 바탕으로 잉여자본은 지난 2013년 말 2827억원에서 5629억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보증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CP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안타증권도 손실 우려에 부딪혔다. 유안타증권은 해당 ABCP에 자기자본의 1.4% 규모인 15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22.4%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신용평가사들은 유안타증권에 대해 올 2분기 중 172억원의 자산매각차익이 이번 손실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관련 손실 발생에 이어 투자자산 부실화가 재차 발생했지만 경상적인 영업실적의 개선과 비경상적 이익 발생이 자산부실화에 따른 영향을 만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중 자산매각차익 발생으로 이번 ABCP 손실액을 넘어서는 일회성 이익이 시현될 것으로 보이면서 올해 영업실적은 개선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유안타증권은 증권업 호황을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순이익이 290억원을 기록한 상황이고 2분기 중 비경상적 자산매각이익이 더해지면서 ABCP로 인한 최대 손실을 가정하더라도 그 영향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도 올 2분기 중 발생하는 비경상적 자산매각이익이 관련 손실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2연속 중기특화 선정·티레이더 중심 리테일 강화

유안타증권의 실적 성장 기반에는 리테일 강점이 자리 잡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달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로 재지정되면서 중소·벤처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게 됐다.

유안타증권은 지점의 비상장 중소기업 고객과 기관투자자를 매칭시켜 투자딜을 성사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모그룹인 유안타파이낸셜홀딩스의 범중화권 네트워크를 활용해 활발한 해외시장 상품의 출시도 기대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리테일 사업 부문은 전국 67개의 지점망을 필두로 리테일 전략본부 6개 팀, 온라인전략본부 3개 팀을 두고 있다. 이들 전략 팀은 리테일 고객 니즈에 맞는 영업전략을 수립하고 고객과 지점 서비스를 지원한다.

올해 리테일 사업 부문의 목표는 주식영업력 강화를 통한 고객 수익률 증대, 차별화된 상품 제공을 통한 고객 금융서비스 만족이다.

이를 위해 직원 주식역량 강화 과정, 우수 트레이더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매서비스를 강화하고자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티레이더3.0 업그레이드도 진행하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 통일펀드와 같은 상품성 높은 아이템을 개발 및 발굴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인공지능형 HTS 티레이더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온라인 개인 주식투자자를 공략하고 있다. 서 대표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티레이더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을 통해 최적의 상승·하락 유망종목을 실시간으로 발굴·추천하고 매매타이밍까지 제시하는 주식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다. ‘주식시장의 일기예보’라는 컨셉으로 차트에 뜬 햇빛·안개라는 간결한 심벌로 종목별 상승·하락 추세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두 대표는 올해 “유안타가 타사 대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플랫폼 인티레이더, 펀드레이더, 티레이더인포를 활용해 특화된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켜 고객 수익 제고를 위해 각별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리테일 사업 부문의 외연을 확장하고 투자 컨설팅과 금융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과 윈윈(Win-Win)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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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50% 성장 목표…중화권 네트워크 시너지도

유안타증권은 IB 사업 다변화를 위하여 프로젝트투자본부를 신설하고 그 아래 PF1팀과 PF2팀을 만들었다. 대기업 관련 영업강화 및 대체투자를 강화하기 위하여 IB 금융팀도 신설하는 등 IB 전문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있다.

이에 유안타증권의 지난해 IB 사업 부문 수익은 353억원으로 전년 대비 371%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에만 83억원을 거둬들여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1% 늘어났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연간 IB 실적을 50% 이상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딜 경험과 리테일망, 차별화된 중화권 네트워크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시장 내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해 IB 사업 부문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구조화딜과 주식자본시장(ECM)딜, 해외대체투자딜에서 자기자본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외대체투자 분야에서는 미국, 유럽, 일본지역을 기반으로 실물부동산 및 인프라, 에너지 부문에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나간다. IPO 부문에서는 올해 국내 테슬라 상장 1호 기업인 ‘카페 24’를 시작으로 5~6개의 상장 주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유안타 금융그룹 내 중화권 네트워크를 통해 시너지 효과도 적극적으로 창출한다는 전략도 제시하고 있다. 중국계 기업 IB 사업 등 다양한 중화권 딜을 확보하고 선강퉁·후강퉁 시장 거래 중개에서도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대만 유안타 그룹의 대만에서의 시장 지위, 이익창출력, 글로벌 다각화 목적 등을 고려하면 지원 가능성은 높은 수준으로 관측된다. 앞서 유안타 금융그룹은 지난 2014년 6월 실시된 1500억원의 유상증자에 전액 참여하기도 했다.

이혁준 연구원은 “유안타증권은 지난 2015년 이후 계열 평판 리스크 해소 및 사업기반 회복, 우호적인 시장환경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업계 전반의 경쟁 심화, 중소형사에 불리한 정부 규제환경 등이 수익성 제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위탁판매 및 IB 부문 점유율 회복, 이자 비용 절감, 대만 유안타 금융그룹과의 시너지효과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서명석 대표는 1961년 서울 출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해 2006년 리서치센터장, 2011년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4년부터 유안타증권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황웨이청 대표는 2008~2009년 유안타증권 국제사업에 부사장을 지냈으며,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리치유니온 투자컨설팅 회사의 대표를 거쳐 유안타증권 국제경영사업부의 수석부사장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 유안타증권 공동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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