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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 독주 막히나…경쟁제품 대비 발암물질 과다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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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6-18 00:00

일반대비 낮지만…릴·글로보다 유해물질 농도 높아
1분기 점유율 60% 차지…KT&G 릴 맹추격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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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 독주 막히나…경쟁제품 대비 발암물질 과다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유해성분 농도가 경쟁제품인 ‘릴’과 ‘글로’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두주자 효과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연구결과가 담배시장 판도 변화를 불러 올지 주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지난 7일 발표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분석결과’에 따르면 니코틴과 타르 등 11개 유해성분 중 아크롤레인을 제외한 10개 항목에서 아이코스의 농도는 경쟁 제품대비 모두 높았다.

분석 대상 제품은 필립모리스 아이코스의 전용 담배 ‘히츠(앰버)’, KT&G 릴의 전용 담배 ‘핏(체인지)’,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 글로의 전용 담배 ‘던힐 네오스틱(브라이트토바코)’ 등 3종류다.

이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모델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조사 결과 아이코스의 니코틴 평균 함유량은 0.5mg으로 국내 판매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 중 가장 많았다. 이어 릴(0.3mg), 글로(0.1mg) 순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100개의 일반 담배 타르 함유량은 0.1~8.0mg이다.

타르 함유량 역시 아이코스의 배출량이 9.3mg으로 가장 많았으며 릴(9.1mg), 글로(4.8mg) 순이었다. 일반 담배의 평균 타르 함유량은 0.1~8.0mg이다. 글로의 타르 배출량은 일반 담배 범주에 속했으나, 릴과 아이코스는 오히려 최대치보다 높았다.

세계보건기구(WHO) 저감화 권고 9개 유해성분 농도 분석 결과에서도 아이코스는 8개 항목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 중에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벤조피렌·포름알데히드·벤젠 등의 물질도 포함돼있다.

유해성분 항목 중 아이코스의 ‘니트로소노르니코틴(NNN)’ 함유량은 6.5ng로, 최저치인 릴(0.6ng)보다 10배 이상으로 검출됐다. 해당 유해성분은 흡입노출시 구역질, 어지럼증, 정신착란 등을 유발하는 독성으로 IARC에서 발암물질 1급으로 분류돼있다.

◇ 점유율 60% 독주…검사결과 속앓이

이 같은 식약처의 발표에 아이코스 제조사인 필립모리스는 오히려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니코틴과 타르를 제외한 나머지 9개의 유해성분의 농도가 일반 담배대비 현저히 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쟁 제품대비 높은 유해성분 농도에 대한 설명은 입장에서 빠져있다.

실제 식약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3개 제품의 유해성분 농도는 일반담배보다 적었다.

디스플러스 등 국내 다소비 일반 담배제품 5개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의 양을 100으로 봤을 때, 궐련형 전자담배에 함유된 벤조피렌은 3.3, 니트로소노르니코틴은 20.8, 포름알데히드는 20.3 등의 수준이다.

이에 필립모리스 측은 “궐련형 전자담배에 발암물질이 존재한다는 점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며 “발암물질이 대폭 감소했다는 점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필립모리스의 점유율은 60%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KT&G는 30%, BAT는 10%대로 알려졌다.

필립모리스는 지난해 5월 아이코스를 담배업체 중 가장 먼저 국내에 출시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주도해왔다.

문제는 식약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발표가 아이코스 출시 1년이 되는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충전용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 특성상 궐련형 전자담배의 교체 주기는 사용일로부터 1년 안팎이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BAT는 지난해 8월, KT&G는 11월 각각 글로와 릴을 출시했다. 아이코스가 첫 선을 보였을 당시에는 경쟁제품이 없었지만 교체 시점을 맞은 현재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3개로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이코스의 유해성분 농도가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는 약점으로 작용될 수 있다.

이는 곧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2위 KT&G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KT&G는 지난달 릴의 후속작인 ‘릴 플러스(lil Plus+)’를 출시하고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릴 플러스은 듀얼 히팅 기능과 히터에 점착된 잔여물을 제거해주는 ‘화이트닝 클린’ 등 청소 시스템이 강화됐다.

김태현닫기김태현기사 모아보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코스의 권장 교체 시기와 맞물려 기존 아이코스 사용자들이 상대적으로 덜 해로운 릴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BAT의 글로 역시 상대적으로 경쟁 제품대비 유해성분이 낮은 점도 강점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 ‘아직은 한 배?’ 날세우는 담배업계

아직까지 담배업계는 각사 제품에 대한 홍보보다 식약처의 발표에 함께 반박하고 있다. 출시 1년여만에 전체 담배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특히 타르에 대한 시선이 엇갈린다. 식약처는 일부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수치가 일반 담배보다 높게 나타난 점을 들며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주장한 반면 필립모리스와 BAT는 식약처의 타르 비교 방법이 잘못 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필립모리스는 이날 오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이코스 최신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간담회의 주된 내용은 아이코스의 유해물질 감소와 관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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