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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보험사 라이벌전①] NH농협생명 서기봉 vs 미래에셋생명 하만덕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8-06-05 09:52 최종수정 : 2018-06-05 10:50

농촌·방카 vs 변액보험.. 특화 전략 등에 업고 새로운 시장 개척

△NH농협생명 서기봉 사장 (좌), 미래에셋생명 하만덕 부회장 (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NH농협생명의 자산규모는 64조 원으로, 삼성·한화·교보생명에 이어 생보업계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2012년 농협 중앙공제회에서 분리되며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농협금융지주의 자본력과 지원 아래 자산규모 면에서는 월등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월 PCA생명과의 합병 작업을 마친 미래에셋생명은 35조 원의 자산규모로 NH농협생명에 이은 5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자산규모 면에서는 4위와 30조 원 가량의 큰 차이가 나지만, 미래에셋생명은 주력상품인 변액보험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보이며 해당 분야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NH농협생명은 자사 특성에 맞게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한 영업과, 농협은행을 앞세운 방카슈랑스 채널 판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전문 보험사’라는 타이틀을 꾸준히 밀어온 결과, 자사 ‘MVP펀드’ 상품에서만 1조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는 등, 두 회사는 각자 특화된 전략을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양사는 올해 중국·베트남 등지로의 진출을 꾀하며 인프라 확장에도 힘쓰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더욱 기대되는 회사들 중 하나로 손꼽힌다.

◇ NH농협생명 서기봉 사장, ‘5대5’ 전략으로 젊은 층 공략.. 체질개선 부작용은 숙제

NH농협생명의 서기봉 사장은 지난해 ‘균형전략 5대5’를 내놓으며, ‘지방 고객 대 대도시 고객’, ‘농·축협 채널 대 신 채널’, ‘저축성보험 대 보장성보험’ 등의 비율을 균형 있게 맞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생활비받는NH암보험’을 비롯한 신상품 출시를 통해 보장성보험 비중 늘리기에 나선 것은 물론, 대도시 및 신채널 공략을 위해 온라인보험을 론칭하는 등 전방위 세력 확장에 힘써왔다. 이들은 지난해 말 NH농협금융의 모바일 앱 ‘올원뱅크’에 보험계약대출을 비롯한 보험 서비스를 탑재하고, 암·실손·연금보험 등 3가지 상품도 출시했다.

재신임이 결정된 올해 역시 온라인보험 서비스를 강화하며 젊은 층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NH농협생명 온라인보험 사이트는 지난 4월 열린 제5회 아시아 태평양 스티비상 기업 웹사이트 혁신 분야에서 '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누리기도 했다.

서기봉 사장은 "타사 대비 늦게 온라인보험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혁신과 새로움을 가지고 고객에게 가장 쉽고 편리한 웹사이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부분이 수상의 결과로 잘 반영된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NH농협은행 부행장 시절에도 모바일플랫폼사업을 총괄했던 IT사업 경력자다. NH농협생명이 온라인채널 강화 및 체질 개선을 놓고 서 사장의 연임을 결정한 것도 이런 경험이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저축성보험 위주에서 보장성보험 위주로, 대면 채널에서 온라인 채널로의 저변 확장과 대대적인 체질 개선 과정에서 수반되는 일시적인 실적 악화에 대한 고민은 농협생명의 과제로 남아있다. NH농협생명의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2조6187억 원으로, 전년대비 2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321억 원에서 204억 원으로 36.4%씩 감소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포토폴리오가 보장성상품 위주로 재편되면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한 현상”라며, “IFRS17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이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미래에셋생명 하만덕 부회장, 투트랙 전략으로 보장성보험에도 집중.. 합병 시너지 톡톡

미래에셋생명 하만덕 부회장은 취임 해인 2010년부터 ‘투트랙 전략’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기존부터 미래에셋생명의 핵심 상품이었던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수료 수입을 확보하는 ‘안정성 트랙’과 더불어, 보장성보험 판매를 통해 고수익을 확보하는 ‘수익성 트랙’ 등 두 가지 트랙을 혼용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하만덕 부회장은 영국계 생명보험사인 PCA생명과의 인수합병을 선두에서 지휘하며 은퇴설계 분야 역량 강화에도 힘썼다. 이 과정에서 2017년 6월 PCA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통합과정에 있어 양사의 분위기를 다잡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과의 합병 시너지를 통해, 다른 보험사들이 사업비 증가 등의 이유로 일제히 순이익을 비롯한 실적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1분기 29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동기대비 143%나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영업 저변 확대는 물론, 안정적 수익원인 Free-Biz(수수료 기반 사업) 순자산이 증가하며 장기적 관점의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잇따른다.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량이 적어 IFRS17이 도입되더라도 자본확충 부담도 적은 편이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다른 보험사들이 배당을 줄이는 기조와는 반대로, 지난해 말 3.15%의 고배당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월에는 자사주 500만주 취득 결정을 공시하는 등 꾸준한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치아보험 신상품 출시, 헬스케어 사업 유치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또 아직까지는 합병 초기라 크고 작은 잡음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봉합하기 위한 대내외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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